中 신규 주택가격 5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부동산 시장 압박 지속
중국 내몽골 오르도스의 한 아파트 단지. | Mark Ralston/AFP/연합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19일, 70개 주요 도시의 지난 12월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 가격을 발표했다.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시장은 연말에도 침체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주택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최근 5개월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기존 주택 가격 역시 하락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신규 주택 거래액도 정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며, 부동산 시장 안정을 목표로 한 중국 당국의 정책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국가통계국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12월 신규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2.7% 하락해 지난 5개월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는 11월의 2.4% 하락보다 더 가파른 하락세다. 전월 대비로도 0.4% 하락하며, 11월과 동일한 감소폭을 유지했다.
도시별로 보면, 1선 도시 신규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1.7% 하락해 전달보다 하락폭이 0.5%포인트 확대됐다. 2·3선 도시도 각각 2.5%, 3.7% 하락하며 전월 대비 하락폭이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늘어났다. 전월 대비 가격 역시 1선 도시는 0.3%, 2·3선 도시는 모두 0.4%씩 떨어졌다.
기존 주택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기존 주택 가격은 1선 도시에서 전년 대비 7%, 2·3선 도시에서 각각 6% 하락했다. 전월 대비로는 1선 도시가 0.9%, 2·3선 도시가 각각 0.7% 하락해 하락세가 이어졌다.
12월 중국 70개 대·중형 도시에서 기존 주택 가격이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선 도시 중에서는 베이징이 8.5%, 상하이가 6.1%, 광저우가 7.8%, 선전이 5.4% 떨어졌다. 기존 주택 가격은 신규 주택보다 실시간 주거 수요를 더 정확하게 반영한다는 점에서, 이번 낙폭은 중국 부동산 시장의 수요 부진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드러내는 지표로 평가된다.
장기 침체에 빠진 중국 부동산…정책 효과는 ‘미미’
광둥성 도시·농촌계획연구원 주택정책연구센터의 리위자(李宇嘉) 수석연구원은 “집값 하락 압력이 여전히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용과 소비 등 기초 경제 여건이 가계의 구매력과 주택 구매 의지, 그리고 미래 기대에 계속 부담을 주며 시장 반등을 가로막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모닝스타 소속 주식 분석가 장제(張杰)의 말을 인용해 “중국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인 침체는 예상됐던 흐름이며, 향후 2~3년 동안 중국 경제 성장의 주요 저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최근 보고서에서 “베이징의 소극적 정책 대응, 높은 재고, 주택 구매자들의 신뢰 약화 등을 고려하면 2026년에도 중국의 주택 판매는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당국은 집값 하락을 막기 위해 각종 대책을 쏟아냈지만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2025년 한 해에만 지방정부는 500건이 넘는 부동산 부양 정책을 발표했다. 베이징·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마저 과거 호황기 때 시행했던 각종 구매 제한 조치를 대폭 완화했다.
중국 문제 전문가 왕허(王赫)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의 큰 구조와 흐름 자체는 되돌릴 수 없다”며 “중국 기업들은 장기전을 준비해야 하고, 중·단기적으로도 밝은 전망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이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한 수단은 이미 대부분 소진됐으며, 집값을 안정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강압적 규제로 시장을 억누르겠지만, 결국 거대한 부동산 버블이 붕괴할 때는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규 주택 거래 ‘반토막’…투자도 16.3% 급감
2025년 중국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인 축소 흐름을 이어갔다. 부동산 개발 투자, 신규 주택 거래 면적, 거래액 등 핵심 지표가 모두 크게 하락했다.
2025년 부동산 개발 투자는 8조2788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7.2% 감소했다. 이 중 주택 투자는 6조3514억 위안으로 16.3% 줄었다. 신규 주택 거래 면적은 8억8101만㎡로 전년 대비 8.7% 감소했으며, 기존 주택 거래 면적은 9.2% 감소했다. 신규 주택 거래액은 8조3937억 위안으로 12.6% 줄었고, 기존 주택 거래액은 13% 하락했다.
중국 신규 주택 거래액은 2021년 18조2000억 위안에서 2024년 10조 위안 아래로 떨어졌으며, 2025년에는 8조4000억 위안 수준으로 추락해 정점 대비 사실상 반 토막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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