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엘라 작전, 중남미서 中공산당 영향력 무너뜨려” 분석가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이 체포돼 카라카스에서 출국했다고 발표한 후 2026년 1월 3일 칠레 산티아고에서 베네수엘라인들이 환호하고 있다. │ The Canadian Press/AP-Esteban Felix/연합 1월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중국이 “전천후 동맹국” 베네수엘라를 방어하지 못한 것은 중국의 무능을 보여주며 중남미 전역에서 중국의 정치적∙경제적 영향력을 무너뜨렸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월 8일 공개된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과도정부에 대한 미국의 감독이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 하루 전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한 ABC 뉴스 보도는 백악관이 베네수엘라 과도정부에 중국, 러시아, 이란, 쿠바와의 관계를 축소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마두로는 체포되기 불과 몇 시간 전인 1월 2일 중국의 추샤오치 중남미 사무 특별대표를 만나 베네수엘라와 중국 간 긴밀한 관계를 재확인했다.
2023년 두 나라는 “전천후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했는데, 이는 중국이 어떠한 국제적 혼란 속에서도 유지하는 가장 믿을 만한 동맹을 묘사할 때 사용하는 용어다.
‘믿을 수 없는 파트너’
중국 경제 분석가 안토니오 그레이스포는 마두로 체포 시점이 시사적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이 베이징을 위협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레이스포는 “중국이 이번에 실질적인 반응을 전혀 보이지 않은 것은 중국의 모든 동맹국에 중국이 믿을 수 없는 파트너이며, 베네수엘라와의 이른바 ‘전천후 전략적 파트너십’, 파키스탄과의 철의 형제애, 러시아와의 무한 파트너십 모두 명백한 한계가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한계가 중국의 가장 가깝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파트너들에게 적용되며, 이는 중국의 다른 동맹국들에게는 훨씬 더 큰 제약이 존재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전략적으로 중요하지만 중국의 전반적인 계획과 전략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중남미 파트너들에게는 중국이 그들의 유사시 할 수 있는 일이 더욱 줄어든다는 것이다.
대만 국가정책연구원의 왕훙런 사무총장은 중남미 국가들이 중국과 정치적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지는 않겠지만, 베네수엘라 같은 핵심 파트너를 방어하지 못한 중국의 무능력은 역내 다른 국가들에게는 뚜렷한 경고가 된다고 지적했다.
왕은 “어떤 형태의 전천후 또는 전략적 파트너십이 존재하든, 유사시 베이징이 실제 물리적인 힘으로 약속을 이행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 중남미 국가는 워싱턴과의 관계가 악화될 경우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26년 1월 5일 뉴욕시 헬기장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과 아내 실리아 플로레스가 마약 테러, 공모, 마약 밀매, 자금 세탁 등 미국 연방법 위반 혐의로 첫 재판 출석을 위해 맨해튼 법원으로 호송되고 있다. │ Adam Gray/Reuters/연합
왕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문제로 씨름하는 지금을 중남미 국가들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이 중국과 미국 양쪽 모두에게서 이익을 얻으려 할 것으로 봤다.
그는 “중남미 국가들은 앞으로 중국의 새로운 이니셔티브나 제안에 더 신중한 입장을 취할 것이다. 동시에, 미국과의 협력 측면에서는 워싱턴이 군사적 수단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미국의 이민 정책과 기타 조치에 협력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도 약화
베네수엘라와 중국 간 무역 관계와 관련해, 최신 수치에 따르면 베이징은 워싱턴에 이어 카라카스의 두 번째로 큰 무역 파트너로, 2024년 양자 무역액은 71억 달러에 달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운영할 수는 있지만, 현재 워싱턴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계속 통치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그레이스포는 중국의 자산이 미국의 베네수엘라 내 조치로 인해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 자산을 압류하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다. 결과적으로 베네수엘라가 중국에 진 장기 부채는 베네수엘라 법에 따라 계속 관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법률적 보호가 중국의 실질적인 경제적 피해를 막지는 못할 것이다. 중국은 2018년부터 일대일로(BRI)를 통해 베네수엘라와 파트너십을 구축했지만, 새로운 정치 현실 아래 부채 상환 메커니즘이 무너지면서 상당한 재정 손실은 불가피해 보인다.
왕은 “베네수엘라가 원래 석유-차관 교환 방식으로 중국 부채를 상환했지만 이제 상환할 수 없게 됐다. 이는 중국의 재정과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2023년 9월 14일 중국 베이징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관을 떠나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가운데). 그는 중국공산당 지도부를 만나기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이었다. │ Pedro Pardo/AFP via Getty Images/연합
왕은 중국과 중남미 국가 간 경제 협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남미에 투자하는 중국 기업들이 이전보다 더 큰 위험에 직면하게 됐고, 공격적 자세에서 관망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중국 정부 주도하에 중남미에 투자할 때 정치적 위험 증가로 인해 더 높은 보험료와 자금 조달 비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베이징은 이들 기업이 꺼려도 여전히 투자를 강요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미냐, 친중이냐?
마두로 체포는 또한 중국산 군사 장비의 심각한 취약점을 드러냈다. 베네수엘라의 중국제 방어망이 미국의 전자전과 정밀 무기에 빠르게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레이스포는 중국이 군사 훈련 프로그램 등도 제공했지만, 장비의 실패는 베이징이 동맹국에 실질적인 안보 보장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냉혹한 진실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 중 하나인 중국은 세계 최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한 중남미 파트너를 방어하지 못했다. 석유가 걸려 있는데도 중국이 군사 개입을 못했다면, 도대체 무엇이 걸려야 중국이 위험을 감수하겠는가?”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각국이 이제 베네수엘라보다 중국에 더 중요한 나라가 있겠느냐고 스스로 묻고 있을 것이며, 그 질문 자체가 “중국은 구출하러 오지 않을 것”이라는 깨달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왕은 이번 작전이 미국의 압도적인 전자전 우위를 보여줘 중남미 국가들이 이제 중국∙러시아산 무기를 폐기하고 미국 표준을 채택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일부 국가는 미국 무기로 전환하겠지만, 다른 국가는 디지털 억압을 위해 베이징에 대한 의존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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