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트럼프 “베네수엘라 조치, 중국의 대만 침공 선례 아냐”

2026년 01월 10일 오후 12:15
2025년 12월 29일 대만 신주 공군기지에서 이륙하는 대만 공군 미라주 2000 전투기. │ Cheng Yu-chen/AFP via Getty Images/연합2025년 12월 29일 대만 신주 공군기지에서 이륙하는 대만 공군 미라주 2000 전투기. │ Cheng Yu-chen/AFP via Getty Images/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의 최근 베네수엘라 군사작전이 중국의 대만 공격의 선례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상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재임하는 동안 베이징이 대만을 공격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월 8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미국의 베네수엘라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 체포 및 압송 작전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 하여금 대만 또는 다른 곳을 침공할 수 있도록 정당성을 제공할 수 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트럼프는 베네수엘라에 대해 “이것은 실제적 위협이었다”며, 마두로 정권이 범죄자들과 마약이 미국으로 유입되도록 허용했다는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중국으로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가지 않았다. 중국으로 마약이 쏟아져 들어가지 않았다”며, 대만은 교도소를 열어 범죄자들을 국경 너머로 보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시진핑이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보고 있지만, 자신은 그에게 대만에 대한 어떤 움직임도 워싱턴의 강력한 대응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시진핑에 대해 “그가 무엇을 할 것인지는 그에게 달려 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그에게 그가 그렇게 한다면 매우 불쾌할 것이라고 말했고, 그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그러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시진핑이 자신의 재임 기간 동안 군사행동을 감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대신 자신이 백악관에 있었다면 러시아가 결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트럼프는 “시진핑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대통령일 때는 그렇게 할 수도 있지만, 내가 대통령일 때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중국 군사훈련 후 긴장하는 대만

트럼프의 발언은 최근 몇 년 사이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실시한 것 중 가장 광범위한 군사훈련을 전개한 뒤 대만해협 전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새해 첫날을 앞두고 중국은 구축함, 호위함, 전투기, 폭격기, 드론, 상륙함, 해경 선박을 배치, 대만을 포위하고, 실사격 로켓 발사와 모의 공격을 실시했다. 중국은 대만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필요시 무력으로 통일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중국 공산정권은 대만을 한 번도 통치한 적이 없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48시간 동안 200대 이상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 인근에서 작전을 펼쳤으며, 베이징은 인근 해역에 27발의 로켓을 발사했고, 이 중 몇 발은 대만의 민감한 접속수역 내부에 떨어졌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훈련이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분리주의 세력에 대한 “징벌적이고 억제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당시 트럼프는 시진핑이 훈련에 대해 자신에게 통보하지 않았지만, 이를 “일상적인 것”이라며 우려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12월 29일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에게 “아무것도 나를 걱정시키지 않는다. 그들은 20년 동안 그 지역에서 해군 훈련을 해왔다”고 말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신년 연설을 통해 중국의 침공 가능성에 맞서 더 강력한 방어를 다짐하고 정치적 단결을 촉구했다.

그는 “총통으로서 나의 입장은 항상 명확했다. 국가 주권을 굳건히 수호하고, 국방을 강화하며, 사회 전체의 방어와 회복력을 향상시키고, 강력한 억지력과 민주적 방어 메커니즘을 포괄적으로 확립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만 돔”으로 알려진 새로운 방공 시스템을 포함한 주요 무기 구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400억 달러(약 58조원) 규모의 특별 국방 예산을 제안했다. 대만 야당들은 정부 차입이 법적 한도를 초과할 것이라며 그의 제안을 의회에서 반복적으로 저지해 왔다.

그는 “중국의 우려스러운 군사적 야망에 직면하여 대만은 기다릴 시간이 없고 내부 갈등으로 우리 자신을 소모할 시간이 없다”며 의원들에게 이 법안을 신속히 통과시킬 것을 촉구했다.

미국 관리들과 의원들은 라이 총통의 제안을 지지해 왔다. 상원 군사위원회 위원장인 로저 위커 상원의원(공화-미시시피)은 대만 지도자들이 “당파적 차이를 제쳐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미 국무부는 중국의 이번 군사훈련 이후,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중단할 것을 베이징에 촉구했다.

토미 피고트 국무부 대변인은 1월 1일 성명에서 “대만과 역내 다른 국가들을 향한 중국의 군사 활동과 발언이 불필요하게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에 “자제”할 것과 “의미 있는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며, 미국은 “무력이나 강압을 포함한 일방적인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대만 위기에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자세히 밝히지 않았지만, 자신의 재임 중에는 베이징이 대만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거듭 말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