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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소비자물가 2.3% 상승…석유류 급등에 물가 압력 지속

2025년 12월 31일 오후 1:47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 연합뉴스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 연합뉴스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2%대를 유지했다. 농산물 가격은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으나,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석유류와 일부 먹거리 가격이 오르며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졌다.

국가데이터처가 31일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7로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이는 11월(2.4%)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1%대 또는 2% 초반을 나타냈으나, 환율 상승 등의 영향으로 10월과 11월에는 2.4%까지 올랐다가 12월에는 소폭 둔화됐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농산물은 2.9%, 축산물은 5.1%, 수산물은 6.2% 각각 올랐다. 쌀(18.2%), 사과(19.6%), 귤(15.1%), 돼지고기(4.4%), 국산 쇠고기(4.9%), 수입 쇠고기(8.0%), 고등어(11.1%) 등이 상승률이 높았다.

공업제품 가운데 석유류는 6.1% 상승해 지난 2월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유는 10.8%, 휘발유는 5.7% 올랐다. 가공식품은 2.5% 상승했으며, 빵(3.3%), 커피(7.8%) 등의 가격이 올랐다.

전기·가스·수도 요금은 0.4% 상승했고, 공공서비스는 1.4%, 개인서비스는 2.9% 각각 상승했다. 외식 물가는 2.9% 올랐으며, 생선회(4.2%)와 외식 커피(4.3%) 등의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11월 평균 배럴당 64.5달러에서 12월 62.1달러로 소폭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1457원에서 1472원으로 상승하면서 석유류 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1월 할인행사 종료로 내구재 가격 상승폭이 커졌으나, 농산물과 가공식품의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고 밝혔다.

한편 2025년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집계돼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