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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반도체 수요에 생산자물가 석 달 연속 상승


2025년 12월 19일 오전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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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0.3%↑…석유제품·메모리 반도체 가격 오름세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환율 상승과 반도체 수요 확대 등의 영향으로 석 달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31(2020년=100)로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9월 0.4%, 10월 0.3%에 이어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2.3%)과 축산물(-2.6%) 가격이 내리면서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2.1% 하락했다. 반면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5.0%),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3%) 가격 상승으로 전월 대비 0.8% 올랐다. 석탄 및 석유제품 상승률은 2023년 9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부문은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 하락(-6.4%)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0.4% 내렸다.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 서비스(1.2%), 사업지원 서비스(0.2%) 상승으로 0.1% 올랐다.

세부 품목 가운데 기타 어류(33.2%), 플래시 메모리(23.4%), D램(15.5%), 경유(10.1%), 휘발유(5.1%) 등의 가격 상승 폭이 컸다. 반면 상추(-42.7%), 쇠고기(-4.6%), 돼지고기(-4.1%), 쌀(-3.7%) 등은 하락했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11월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지만 환율 상승과 원유 정제 마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석유제품 가격이 올랐다”며 “인공지능(AI) 관련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확대되면서 반도체 가격 오름세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율 상승과 관련해 “수입 원재료와 중간재 가격 상승이 국내 생산 원가를 끌어올리며 생산자물가에 간접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수입품을 포함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11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원재료는 0.5% 하락했으나 중간재가 1.1%, 최종재가 0.2% 오르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올렸다. 한국은행은 환율 상승 영향이 수입 물가 전반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출하분에 수출품까지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도 11월 전월 대비 1.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