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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중국의 일본 연예인 제재,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와

2025년 12월 05일 오전 9:08
일본 톱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 | Junko Kimura/Getty Images
일본 톱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 | Junko Kimura/Getty Images

지난 11월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라는 민감한 발언을 한 이후, 중국 당국은 외교·군사·정치·경제는 물론 문화 교류 분야 전반에 걸쳐 일본을 상대로 강경한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일련의 조치가 오히려 중국 측에 역풍으로 되돌아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 대표적 사례로, 당초 11월 2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일본 톱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의 콘서트가 공연 하루 전인 28일 중국 당국의 통보로 전격 취소됐다. 해당 공연은 이미 1만4천 명의 관객이 예매를 마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사키 아유미는 콘서트 취소 직후 팬들에게 사과 메시지를 전하며 “중국과 일본 양국의 스태프 200명이 밤낮없이 준비해 무대를 완성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공연이 취소돼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어 관객 없이 무대 전체를 온전히 공연한 뒤 이를 전부 촬영해 ‘적절한 시기’에 공개하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이후 11월 30일, 하마사키 아유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콘서트 사진 9장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텅 빈 객석을 배경으로 가수와 댄서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실제 공연과 다름없는 고품격 무대를 선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의상과 조명, 무대 연출, 색종이 효과까지 모두 갖춰진 완성도 높은 무대였으며, 빈 객석을 향한 마지막 커튼콜 인사 장면도 올렸다.

하마사키 아유미는 “비록 1만4천 개의 빈 좌석 앞에서 노래했지만, 전 세계 팬들이 보내준 사랑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며 “이번 무대는 내 인생에서 가장 잊지 못할 공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무대를 완성해 준 중국과 일본의 200명 스태프, 밴드 멤버, 댄서들의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일본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가 관객이 없는 상황에서도 공연을 끝까지 완주한 사실이 알려지며 중국 온라인상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중국의 X(옛 트위터) 계정 바주지펑(八九季風)은 “텅 빈 객석을 향한 완전하고도 완벽한 공연을 통해, 진정한 강자는 분노를 무고한 이들에게 쏟아내는 사람이 아니라 어떤 험악한 환경 속에서도 끝까지 약속을 지키는 사람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찬사가 이어졌다. “이게 바로 레전드다”, “프로 정신이 끝내준다”, “역사에 남을 장면”, “위대한 공연”, “덕과 예술을 모두 갖춘 인물”, “문명의 빛으로 야만의 어둠을 비췄다”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일부는 “끝까지 팬들을 위한 최선의 방안을 고민한 진정한 스타”라고 평가했고, “관객이 없는 무대가 오히려 세계에서 가장 감동적인 공연을 만들었다”는 반응도 나왔다.

주최 측은 30일 이내 환불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숙박과 항공권을 예약한 중국 팬들 사이에서는 피해 보상 책임을 두고 불만이 터져 나왔다. 온라인상에서는 “사람들이 다 도착한 뒤 취소를 통보하다니 무책임하다”, “계약은 한순간에 휴지 조각이 된다”, “부끄러워해야 할 대상은 가수가 아니라 중국 당국”이라는 비판이 확산됐다.

이보다 더 강경한 조치도 이어졌다. 11월 28일 밤, 일본 가수 오오기 마키는 상하이에서 열린 반다이남코 카니발 무대에서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엔딩곡 ‘메머리즈’를 부르던 도중, 무대 배경 화면이 갑자기 꺼지며 음악이 중단되는 상황을 겪었다. 무대는 순식간에 암흑으로 변했고, 스태프가 올라와 마이크를 회수한 뒤 공연자는 급히 무대에서 내려오게 됐다.

이 사건에 대해 중국의 대표적 논객 후시진마저도 “도를 넘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29일 밤 게시글에서 “공연 도중 가수를 공개적으로 무대에서 끌어내리는 것은 개인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조차 없는 행위”라며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조명을 끄고 쫓아내는 장면은 지나치게 자극적이다. 대일 제재에 이 5분은 필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네티즌들의 비판 역시 이어졌다. “마이크까지 빼앗아 관객에게 작별 인사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이것은 노골적인 모욕이며, 중국 당국은 이런 방식으로 체면을 세우려 한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중국에서 일본 가수 공연이 잇따라 중단·취소된 사건과 관련해 일본 여론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본 네티즌들은 중국 공산당의 일련의 조치를 두고 ‘깡패 같은 행동’ 이라며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일본 포털 야후재팬에 게시된 관련 기사에는 20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리며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 일본 네티즌들은 “차라리 처음부터 공연을 취소했어야 했다”, “밴드가 노래를 부르던 중 갑자기 불이 꺼졌다는 것은 상급 기관의 압력이 작용한 증거”, “공연 마지막 순간에 취소하면 피해와 충격이 더 커진다는 점을 알면서도 강행한 것이라면 그것이 목적일 수도 있다”,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인식을 더욱 굳히는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일부는 “이번 사태 이후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기존 입장을 철회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고 가수를 무대에서 강제로 끌어내린 것은 일본 민간 문화 교류를 압박하고, 이를 통해 일본 연예인들이 자국 정부에 압력을 넣도록 유도해 일본 정부와 국민 사이를 이간시키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는 세계를 향해 중국이 예술과 예술인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고, 인권 침해에 한계가 없는 정권이라는 이미지를 재확인시켰을 뿐 실질적인 외교적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반면 일본 가수 하마사키 아유미가 관객이 없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공연을 완주한 선택은 국제 사회에서 큰 찬사를 받았다. 천치마이 가오슝 시장과 장완안 타이베이 시장은 공개적으로 하마사키 아유미를 대만으로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를 계기로 대만과 일본 간 관계는 오히려 더욱 긴밀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궁지에 몰린 중국 공산당은 지난 12월 1일 ‘라이쭝룽’이라는 인물을 내세워 하마사키 아유미의 공연이 “몰래 찍은 리허설 영상일 뿐이며, 빈 객장에서 공연을 끝까지 했다는 내용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론은 이를 사실을 덮기 위한 또 하나의 무리수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중국 네티즌들조차 “하마사키 아유미는 평소 화장한 상태로 리허설을 하지 않는다”, “공연이 이미 취소된 상황에서 무슨 리허설이냐”, “해명이라면서 또 다른 거짓을 내놓고 있다”며 조롱 섞인 비판을 이어갔다. “해명 자체가 또 다른 조작”, “세탁도 이런 세탁이 있느냐”, “몰래 촬영과 리허설 문제로 본질을 흐리려 한다”는 반응도 쏟아졌다.

이번 일련의 사태로 인해 연예인과 중국 측 주최사, 팬들 모두가 경제적 손실을 입었고, 중국 내 민심의 반발도 커졌다. 일본 네티즌들 역시 중국 공산당의 실체를 더욱 분명히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 사회에서도 중국 당국이 정치적 수단을 동원해 예술과 문화 영역까지 압박하는 폭력적 행태를 다시 한번 목격하게 됐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중국 공산당의 전제성, 무례함, 난폭함, 거짓과 강압적 통치 방식이 결국 스스로에게 되돌아오는 ‘자승자박’의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이 기사는 저자의 견해를 나타내며 에포크타임스의 편집 방향성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