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트럼프의 가자지구 평화 계획 1단계 ‘즉각 시행’ 준비 중”

이스라엘 정부는 10월 3일(이하 현지시간) 가자지구 전쟁을 종식하고 테러 조직 하마스에 억류된 모든 인질의 석방을 확보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 계획 1단계 시행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표는 하마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20개 조항으로 구성된 평화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힌 직후 나왔다. 하마스는 해당 제안 중 일부 조건을 수용하며 모든 인질을 석방하겠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계획 1단계의 즉각적인 시행’을 준비 중”이라고 밝히고 미국과의 협력을 약속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설정한 원칙에 따라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 및 그의 팀과 전면적인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국방군(IDF)은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정치 수뇌부로부터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석방이 포함된 1단계 계획 시행 준비를 진전시킬 것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IDF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기 위해 모든 군사 역량이 남부사령부로 전환되고 있다.
평화 계획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안에는 △이스라엘의 합의된 경계선까지의 철수 △가자지구 내 모든 군사작전의 중단 △종신형을 선고받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250명과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테러 공격 이후 억류된 가자 주민 1700명의 석방이 포함돼 있다.
또한 해당 계획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하거나 합병하지 않을 것을 명시하고 있다.
해당 제안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개혁 프로그램이 완료되면 팔레스타인의 자결권과 국가 수립으로 가는 신뢰할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질 수 있다. 이 계획에는 또한 가자지구의 탈급진화, 테러로부터의 완전한 자유 확보, 그리고 적대 행위 종료 이후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적 지원 제공 방안도 포함돼 있다.
하마스는 10월 3일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환영하며 생존자 및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통치권을 포기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제안서의 일부 조항에 대해서는 팔레스타인 내부의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방금 하마스가 발표한 성명을 바탕으로 볼 때 나는 그들이 지속적인 평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인질 석방이 가능하도록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미 구체적인 세부사항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며 “이는 단지 가자지구에 관한 문제가 아니라 중동에서 오랫동안 갈망해 온 평화에 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하마스의 이번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마스에 10월 5일까지 협상에 도달하지 않을 경우 그에 따른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이후 나온 것이다.
가자지구 전쟁은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주도하는 테러리스트들이 이스라엘 남부를 대규모로 공격해 약 1200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약 250명을 인질로 가자지구로 끌고 간 사건으로 촉발됐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 보건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자지구 내 사망자 수는 6만6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수치는 전투원과 민간인을 구분하지 않으며 에포크타임스는 해당 수치를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
*이정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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