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트럼프, 이집트서 ‘가자 평화 정상회의’ 주재…20개국 정상 한자리에

2025년 10월 12일 오전 10:48
8월 백악관에서 모인 미·유럽 정상들 | AP/연합8월 백악관에서 모인 미·유럽 정상들 | AP/연합

13일 샤름엘셰이크서 트럼프·엘시시 공동 주재
가자 휴전 서명식·국제평화군 구상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 휴전 이행을 논의하기 위해 13일(현지 시간) 이집트 홍해 연안의 휴양도시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리는 ‘가자 평화 정상회의’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공동 주재한다. 이번 회의에는 약 20개국 정상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실은 “가자지구의 전쟁을 종식하고 중동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강화하는 자리”라며 “이번 회의가 안보와 안정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미국이 중재한 가자 휴전 합의의 공식 서명식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오전 이스라엘 의회에서 연설을 마친 뒤 곧바로 이집트로 이동해 합의 서명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정부의 중재로 지난 10일 1단계 휴전 합의가 발효됐다. 합의에 따라 하마스는 13일 정오까지 억류 중인 이스라엘 인질을 송환하고, 이스라엘은 이에 상응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할 예정이다.

AFP통신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프랑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가자 평화 계획의 이행과 관련한 다음 단계를 협의하기 위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영국 총리실도 “휴전 합의 지지를 명확히 표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참석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고, 하마스 측은 불참 의사를 밝혔다.

이집트 엘시시 대통령은 정상회의를 앞두고 키프로스 등 주변국 정상과 잇달아 통화하며 가자지구에 국제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이 계획을 유엔 안보리와 협의해 “합법적이고 지속 가능한 평화 체제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 악시오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공존을 위한 현실적 해법”을 제시할 계획이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중동 정책에서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하며, 지난 8월 백악관에서 유럽 주요국 정상들과 사전 조율 회의를 가진 바 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단순한 휴전 합의가 아니라, 중동 지역에서의 지속 가능한 안정 구조를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한 1단계 휴전 이행 과정에서 열리는 첫 국제정상회의로, 가자 사태의 정치적 종결을 위한 실질적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대통령실은 “이번 회의는 전쟁을 끝내고 중동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