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필라델피아市, 청사에 中 오성홍기 게양…논란 확산

미국 필라델피아시(市) 당국은 인권 운동가들과 연방 및 주(州) 의원들의 비판과 항의에도 불구하고 9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시청에 중국공산당(CCP)의 깃발을 게양했다.
중국 공산정권과 연계된 단체가 공동 주최한 이 행사는 중국공산당의 국경일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10월 1일은 중국공산당이 치열한 내전 끝에 중화인민공화국 수립을 선언한 날이다. 이후 수십 년간 이 정권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필라델피아 티베트 협회는 시청 앞에서 시장에게 즉시 깃발을 철거할 것을 요구하는 시위를 조직했다.
협회 회장인 체링 주르메는 에포크타임스에 제공한 성명에서 “중국공산당(CCP)의 붉은 깃발은 문화의 상징이 아니다. 이것은 잔인한 전체주의 정권의 상징이다. 이 정권은 수백만 명을 박해하고 살해하고, 수천 개의 사원을 파괴하고, 티베트의 우리 민족과 신장의 위구르족에 대한 지속적인 문화적 집단학살에 책임이 있다. 그들의 깃발을 여기 필라델피아 시청에 게양하는 것은 공포 통치를 정당화하고, 자유를 추구하는 반체제 인사들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위구르 캠페인(Campaign for Uyghurs)도 9월 26일 필라델피아 시장 셰렐 파커에게 서한을 보내 행사 취소를 촉구했다.
위구르 캠페인 설립자 루산 압바스는 “중국공산당의 붉은 깃발은 문화나 단결의 상징이 아니다. 이것은 미국 정부와 수많은 나라의 의회가 집단학살을 저지르고 있다고 판단한 전체주의 정권의 깃발”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여동생과 이모는 압바스의 활동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공산당에 체포되어 있다.
압바스의 여동생 굴샨 압바스는 은퇴한 의사로, 소위 테러리즘 혐의로 기소되어 20년형을 선고받았다.
루산 압바스는 성명에서 “이 깃발 아래 중국공산당은 광범위한 대규모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백만 명의 어린이를 가족과 분리시키고, 여성을 불임시키고, 종교를 말살하고, 위구르인, 기독교인, 티베트인, 홍콩인, 파룬궁 수련자를 포함한 여러 민족 및 신앙 공동체를 표적으로 삼았다. 이 정권은 내 여동생 같은 무고한 사람들을 투옥하고, 수백만 명의 미국인을 죽인 펜타닐 위기를 부추기고, 수십억 달러를 들여 선전을 퍼뜨리고 해외 시민 단체에 침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5년 9월 30일 필라델피아 시청 앞에서 중국공산당 건국 기념 국기 게양 행사에 참석한 해외 중국인 협회 회원들. │ The Epoch Times
미국 헌법이 서명된 곳인 필라델피아가 중국공산당의 오성홍기를 게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필라델피아는 2019년에도 비슷한 행사를 열었으며, 보스턴과 샌프란시스코도 마찬가지였다.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을 기념한 것이었다. 뉴욕시는 2023년에 이 깃발을 게양했다.
중국공산당과 연계된 단체가 2005년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중국과 대만의 ‘통일’을 지지하기 위해 이 깃발을 게양한 바 있다. 당시 현지 언론 사설들은 이 깃발이 마지막으로 게양된 것이 20년 전이었으며, 그때는 반공산당 성향의 구경꾼들에 의해 깃발이 즉시 철거되었다고 언급했다.
필라델피아의 중국공산당 오성홍기 게양 행사가 발표되자 주 및 연방 의원들이 비판하고 나섰다.
펜실베이니아 주 상원의원 더그 마스트리아노는 중국공산당을 대표하는 깃발을 게양하는 것은 “끔찍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퉁이에 별이 있는 붉은 깃발을 필라델피아에 게양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1949년 장제스가 대만으로 피신하고 공산당이 권력을 장악한 이후 수년간, 그리고 문화혁명 때 등 다양한 박해로 죽은 거의 1억 명의 사람들을 망각하는 것”이라고 에포크타임스에 말했다.

2025년 9월 30일 시청 앞 중국기 게양 행사에 참석한 필라델피아 중국인 연합(Philadelphia United Chinese Coalition). 이 단체는 필라델피아에서 중국공산당 통일전선 조직들을 초청해 온 협회다. │ The Epoch Times
팻 해리건 하원의원(공화당-노스캐롤라이나)은 소셜미디어에서 이 결정이 “수치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자유의 요람인 필라델피아가 폭정의 깃발을 게양하다니! 중국공산당은 반체제 인사를 투옥하고, 언론을 검열하고, 자국민에 대한 집단학살을 자행하는 정권이다. 그런데 이제 그 깃발이 미국 독립의 발상지 위에서 펄럭이게 된단 말인가?”라고 말했다.
미국 하원 중국공산당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존 물레나르 하원의원(공화당-미시간)은 시장에게 결정을 번복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는 서한에서 “중국공산당(CCP)이 이끄는 전체주의 정부를 상징하는 오성홍기는 위구르 무슬림에 대한 집단학살을 포함하여 모든 신앙의 영적인 사람들을 박해하는 정권을 대표한다. 중국 공산정권은 수백만 명의 미국인을 죽이거나 해를 입힌 펜타닐 제조에 사용되는 전구체 화학물질 생산을 보조금을 주며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공산중국은 미국의 가치와 정면으로 대립하고, 전 세계적으로 우리의 이익을 훼손하기 위해 애쓰는 공산당 국가”라고 지적했다.
물레나르는 또한 필라델피아와 중국공산당 사이의 우려스러운 유착을 강조했다.
필라델피아는 현재 중국 텐진시와 자매도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이러한 관계는 문화 교류를 지원한다고 주장하지만, 주 및 연방 차원의 의원들은 중국 공산정권이 이러한 관계를 중국공산당의 전략적 목표를 추구하고 그들의 선전을 확산시키는 데 이용해 왔다고 판단했다.
필라델피아는 또한 펜실베이니아 중국인 연합(PUCC)과 그레이터 필라델피아 푸젠 향우회(Greater Philadelphia Fujian Hometown Association)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푸젠 향우회는 이번 국기 게양 행사의 공동 주최자 중 하나다.
중국 ‘향우회’ 조직은 원래 같은 지역 출신 이민자들의 협회로 시작되었지만, 현재는 공식적으로 중국공산당 통일전선 네트워크의 일부가 되었다. 통일전선은 해외에서 중국 공산정권에 대한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는 전 지구적 노력이다. 이러한 단체들은 종종 중국공산당의 선전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그들의 초국가적 탄압에 참여하고 있다.
물레나르는 시장에게 PUCC 역시 통일전선 단체들을 초청해 왔으며 중국공산당의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공개적으로 발언해 왔다고 경고했다.
시장실은 기사 발행 시점까지 에포크타임스의 문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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