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찰리 커크, 장래 대통령감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8일(이하 현지시간) 피살된 보수 평론가 찰리 커크에 대해 “그가 언젠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와의 회담 모두발언을 마무리하며 “불과 한 주 전에, 위대한 미국인 찰리 커크가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가 잔혹하게 암살당했다”며 “그는 훌륭한 청년이었고 장래가 촉망되는 인물이었다. 일부 사람들은 그가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곤 했고, 나 역시 그에게 ‘찰리, 언젠가 대통령이 될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젊은 세대와 그렇게 깊이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며 “청년들도 그와 강하게 공감했고, 지금은 그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영국 국민들이 애도의 뜻을 전해준 것에 감사드린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찰리는 위대한 인물이었다”며 “우리는 일요일에 열릴 추모 예배에 참석할 것이다. 양국이 힘을 합쳐 대서양 양편에서 자유라는 영광스러운 전통을 지켜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찰리 커크는 지난 9월 10일 유타주 오렘의 유타밸리대학교에서 토론을 진행하던 중 총격을 받아 숨졌다. 사건 직후 22세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이 체포돼 구금됐다.
검찰은 16일(화요일) 로빈슨을 ‘가중처벌 살인죄’, ‘증인 매수 및 위협’ 등의 혐의로 기소했으며, 법원은 같은 날 로빈슨이 변호인을 두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보석을 허가하지 않았다.
워싱턴 카운티의 네이트 브룩스비 보안관은 17일(수요일) 기자회견에서 “로빈슨은 경찰의 총격을 두려워했고, 자택에 대한 특수기동대(SWAT)의 급습을 두려워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직 부보안관이 지난주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커크 암살 용의자가 누구인지’ 알려왔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브룩스비 보안관은 기자회견에서 “통화 당시 타일러가 자살을 생각하며 워싱턴 카운티 외곽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는 정보를 받았다”며 “부모가 그를 설득해 극단적 선택을 막고, 평화롭게 자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협상 과정에서 “상황을 최대한 부드럽게 다뤄 그가 편안하게 내 사무실에 나타나도록 하는 데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유타 카운티 검사 제프 그레이는 16일 로빈슨의 어머니 진술을 인용해 “아들이 최근 몇 년간 정치적으로 점점 더 좌경화됐으며, 동성애 및 트랜스젠더 권리에 우호적인 성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한 로빈슨이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정체성을 밝힌 남성 룸메이트와 연인 관계였다고 전했다.
검찰에 따르면 로빈슨은 범행 동기를 묻는 부모의 질문에 “세상에 악이 너무 많고, 그 사람(찰리 커크)은 증오를 지나치게 퍼뜨린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6일과 17일(현지시간)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캐시 파텔 FBI 국장은 찰리 커크 피살 사건 용의자 로빈슨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디스코드(Discord) 채팅방의 회원 20여 명이 수사 대상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파텔 국장은 16일 상원 청문회에서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일은 단순히 디스코드만이 아니라 여러 경로를 통해 확보한 정보를 증거로 유지·보존하는 것”이라며 “향후 기소가 결정될 경우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해당 디스코드 채팅에 관여한 모든 인물을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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