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시진핑이 드러낸 ‘981 건강 프로젝트’의 실체

장기이식·150세 장수 목표…중공 권력층 전용 의료 시스템
중국공산당(중공) 주석 시진핑이 9월 3일 열병식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나눈 대화 영상이 공개되면서 국제적으로 큰 파문이 일고 있다.
영상 속에서 두 정상은 장기 이식과 불로장생 연구에 관한 언급을 주고받았고, 이는 중국 당국의 ‘강제 장기적출’ 문제와 맞물려 온라인에서 폭발적 논란을 일으켰다.
CCTV는 로이터 등 서방 언론사에 해당 영상 삭제를 요구했고 실제로 영상이 내려갔으나, 이미 퍼진 대화 내용은 수많은 분석과 의혹을 낳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중공이 20년 가까이 비밀리에 추진해 온 ‘981 건강 프로젝트’의 실체를 드러낸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다. 단순한 음모론이 아니라, 중공 최고 권력층만을 위한 의료·복지 시스템이라는 주장이다.
981 프로젝트의 명칭 기원과 상징성
‘981 건강 프로젝트’는 2005년 공식 가동된 것으로 알려진 국가 차원의 비밀 프로젝트다. 2006년 에포크타임스가 중국 내 강제 장기적출 문제를 처음 폭로했을 때 이미 프로젝트는 1년째 가동 중이었다.
내부 자료에 따르면 프로젝트는 인민해방군 총병원(301병원)과 군사의학과학원이 주도하며, 최고지도부의 생명 연장과 건강 회복을 위한 독립 시스템으로 설계됐다.
프로젝트에는 7명의 수석 보건 전문가, 30여 명의 장기이식 전문의, 170여 명의 의사진이 상시 대기하고 있으며, 이들은 권력층의 질병 예방, 유전자 검사, 응급 치료, 장기 이식까지 전담한다.
세 가지 운영 목표는 ▲건강 증진: 조기 암 진단, 개인 맞춤 유전자 검사, AI 기반 건강 예측 ▲청춘 재현: 줄기세포 치료, 테라노믹스(유전자 편집·재생의학) 연구 ▲150세 장수: 장기 교체, 인공 장기, 신경·호르몬 재생을 통한 생명 연장이다.
‘981’이라는 명칭에도 의미가 깃들어 있다. ‘9’는 《역경》에서 양(陽)의 최고치를 뜻해 장수를 상징하고, ‘8·1(8월 1일)’은 인민해방군 건군절을 가리킨다.
더 나아가 “9+8+1=18, 1+8=9”라는 해석은 공산당이 겉으로는 무신론을 내세우면서도 전통 수리·풍수 신앙을 중시하는 모순적 내면을 드러내고 있다고 해석된다. 이 숫자 상징은 단순한 코드가 아니라, 프로젝트가 단순 의료 차원을 넘어 권력층의 장기적 지배 및 생명 연장 전략임을 암시한다.
권력층 전용 의료·복지 네트워크
981 프로젝트는 의료 시스템을 넘어 권력층 복지 체계로 자리 잡았다. 3대 핵심 거점은 베이다이허 요양지, 하이난 칭수이완 보건센터, 베이징 301병원으로 이어지는 군 병원 네트워크다.
베이다이허 요양지는 매년 여름 고위 간부들이 집단 요양·회의를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 입원은 원로 간부에게만 허용되는 특권이며, 사실상 권력 서열을 인정받는 ‘귀족 인증’ 절차로 여겨진다.
2014년에는 ‘981 건강과학기술 그룹’이 설립돼 프로젝트가 산업화 단계로 진입했다. 장기 이식, 줄기세포 배양, 인공 장기 연구, 고급 유전자 진단 서비스를 민간 기업 형태로 운영하며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2019년에는 위챗에 ‘150세 장수, 지금 예약’이라는 광고가 등장해 큰 논란이 됐고, 게시 하루 만에 삭제됐지만 관련 영상이 확산되면서 ‘권력층만을 위한 장수 프로젝트’라는 인식이 대중에게 각인됐다. 온라인 여론은 “우리는 기본 의료보험도 부족한데, 지도부는 장기까지 교체하며 수명을 늘린다”는 분노로 들끓었다.
장기 이식·유전자 데이터 의혹
호주 거주 법학자 위안홍빙은 981 프로젝트가 사실상 시진핑 개인의 생명 연장을 위한 24시간 연명 시스템이라고 폭로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베이징·지방 의료망이 하나의 통합 네트워크로 연결돼 시진핑의 건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관리하고, 필요 시 심장·간·신장·폐 등 주요 장기를 즉시 교체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프로젝트의 세부 임무는 ①간암·췌장암 등 고위험 질환 예방을 위한 선제적 장기 이식 ②심근경색·부정맥 등 돌연사 요인 발생 시 즉시 심장 교체 ③신장·간·폐 기능 부전 시 24시간 이내 장기 교체 ④줄기세포·텔로미어(DNA 보호) 연장으로 노화 지연 ⑤호르몬·생식기관 관리로 성생활 유지까지 포함한다.
이 과정에서 HLA(백혈구 항원) 데이터베이스가 핵심 역할을 한다. 중국은 전 국민의 유전자·혈액 데이터를 국가 차원에서 관리해 최적의 장기 공여자를 실시간 매칭할 수 있다고 선전하지만, 이는 개인의 유전정보를 국가가 통제하는 것으로 심각한 인권 문제로 지적된다.
또한 질병 발현 이전에 장기를 교체하는 ‘예방적 장기 이식’은 장기가 부족한 현실에서 장기 남발과 다른 환자의 생명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기술·윤리적에서 심각한 문제
981 프로젝트에는 첨단 과학기술이 대거 동원된다. 유전자 가위로 질병 관련 유전자 변이를 교정하거나 회춘 유전자를 활성화하는 연구, 바이오프린팅(생체 조직 개발)으로 맞춤형 인공 장기를 제작하는 연구, 심지어 돼지 심장을 인간에게 이식하는 이종이식 실험도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는 안전성·윤리성 문제에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유전자 편집 기술은 예기치 못한 다른 DNA 서열을 절단할 수 있는 변이 위험을 안고 있고, 이종이식은 바이러스 교차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981 프로젝트가 기술 발전의 미명 아래 진행되고 있으나, 인간 생명의 존엄보다 지도층의 권력 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제기한다”고 강조한다.
국제사회와 중국 내부 반응
국제사회는 오랫동안 중국의 장기이식 시스템을 주시해 왔다. 2019년 런던 중국재판소는 “중국에서 강제 장기적출이 광범위하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결론을 내렸고, 세계의사회(WMA), 국제앰네스티, 휴먼라이츠워치 등은 중국에 대한 독립 조사단 파견을 요구하고 있다.
2024년 미국 의회는 초당적 합의로 ‘강제 장기적출 중단법(Stop Forced Organ Harvesting Act)’을 통과시켰고, 유럽의회 역시 중국 의료산업과의 협력 제한 결의안을 478 대 24라는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켰다.
유엔 인권이사회에서도 중국 장기이식 시스템에 대한 국제 조사단 파견 요구가 공식 의제로 상정됐다.
중국 내부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웨이보에서는 열병식 당일 ‘#981프로젝트’라는 해시태그가 단시간에 수천만 회 조회됐으나 검열로 삭제됐다.
청년층은 “지도부는 150세를 꿈꾸지만 우리는 병원비 때문에 파산한다”고 비판하고, 일부는 프로젝트 예산을 국민 의료비로 전환하라는 온라인 청원을 조직해 수십만 명이 서명했다.
시진핑 건강 이상설과 권력 불안
시진핑은 국가적 차원의 지원을 건강·회춘 프로젝트에 집중했지만, 건강 이상설은 끊이지 않고 있다. 2024년 뇌경색설로 약 20일간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았고, 올해 5~6월 약 2주간 잠행했으며, 8월 티베트 방문 때는 얼굴 부종과 보행 불안정이 포착됐다.
9월 3일 열병식에서는 얼굴 변색과 손떨림이 영상에 잡혀 또다시 건강 이상설이 확산됐다. 일부 평론가는 시진핑의 알코올 의존증 및 간경화·심뇌혈관 질환 가능성을 거론하며, 상하이 최고 의료진이 301병원으로 급파된 적이 있다는 소문도 전한다.
위안홍빙은 “981 프로젝트는 시진핑의 장기 집권 전략과 직결된다”며 “그의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될 경우 권력 이양 과정이 불안정해지고, 중국 정치 지형이 급변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981 프로젝트는 단순한 의료 계획이 아니라 중공 권력층의 생명 연장과 권력 유지를 위한 시스템으로 드러나고 있다. 장기 이식 산업, 유전자 데이터 통제, 국제 인권 규범, 의학 윤리 논쟁이 교차하며 세계적 논쟁의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이다.
향후 중국 내부의 여론 악화와 국제사회의 압박이 맞물리면서, 이 프로젝트의 정당성과 책임 문제는 더 큰 정치적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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