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열병식, 군사력 발전의 한계 드러내” 전문가 분석

중국 공산당(CCP) 정권이 지난 9월 3일 진행한 군사 퍼레이드는 방대한 무기를 선보였지만 무기와 장비 상당수가 미국 군사 기술을 모방한 것이라는 구조적 한계도 드러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번 퍼레이드는 중국 공산당 정권 수립 이후인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중국 경제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중국 정권은 이번 퍼레이드에 약 360억 위안(약 6조75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퍼레이드에서는 업그레이드된 핵미사일부터 방공 레이저, 극초음속 무기, 그리고 중국 인근 해역을 감시할 수 있는 해상 드론까지 방대한 무기와 장비를 선보였다.
중국계 미국인 군사 전문가에 따르면 극초음속 무기를 제외하고도 퍼레이드에 등장한 중국 군사 장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미국 군사 장비를 모방한 것이었다고 에포크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국 군사 장비는 대부분 실전에서 시험을 거친 뒤 개선된다”고 인기 중국어 토크쇼 ‘마크 스페이스(Mark Space)’ 진행자 마크는 말했다. 마크는 안전상의 이유로 성(姓)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중국 공산당이 이러한 과정을 생략하고 미국 장비를 직접 모방한 것은 미국과의 경쟁에서 ‘커브길에서 추월하기’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마크는 중국이 구(舊)소련식 장비를 구매·모방하던 방식에서 미국식 장비를 모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에는 필연적인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중국 공산당의 중거리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미국의 스탠다드 미사일-3를 모델로 했으며, KJ-600 조기경보기는 미국의 E-2 호크아이를 그대로 모방한 것이라고 마크는 밝혔다.
“성능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 육상에서만 시험됐고, 항공모함에서의 이착륙 시험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실용성에는 의문이 남는다”고 마크는 말했다.
대만 국가국방안보연구소 국방전략자원부 연구원 겸 소장인 수쯔윈은 퍼레이드에서 공개된 신형 DF-61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주목했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더 길어 최대 9300마일(약 1만4970km) 이상까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게다가 개량된 탄두 설계는 다탄두(MIRV)를 장착할 수 있어, 서로 다른 도시나 군사 목표를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중거리·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에 주력해 왔다. 베이징에서 공개된 DF-61 ICBM은 괌과 하와이까지 도달할 수 있는 사거리를 갖추고 있다.
미국군은 특히 중국 등으로부터의 위협이 증가함에 따라 괌 기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공중 방어 시스템 강화와 3중 이상의 방공망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마크는 중국 정권이 다양한 미사일 모델을 보유하고 있어 유지·관리 측면에서 어려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너무 많은 종류가 오히려 막대한 물류 부담을 초래한다”고 그는 말했다.
반면 미국군은 업그레이드와 수명 연장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소수의 모델만을 유지한다고 마크는 덧붙였다.
중국 공산당의 군사 장비가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마크는 이번 퍼레이드가 ‘선전용 행사’에 더 가깝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은 많은 미사일을 공개하지만 대부분은 보여주기용에 불과하다. 실제로 전력화할 수 있는 미사일은 거의 없다. 미사일은 수명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유지보수와 시스템 업그레이드가 필요한데 이 비용이 막대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해군 측면에서는 발전이 눈에 띄지만 여전히 모방의 흔적이 많다고 마크는 지적했다. 예를 들어 이글 스트라이크(Eagle Strike) 미사일은 러시아 설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무인 수중 장비의 경우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미국군의 규모와 길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국군은 이미 80톤급 오르카(Orca) 무인 수중 장비를 운용 중인 반면 마크에 따르면 중국의 대부분 무인 함정은 소형 로켓과 포만 장착되어 있고 기능 면에서 자폭정(suicide boat)과 유사하다.
미국은 이미 태평양 지역에 다층 방어 시스템을 구축해 중국 공산당의 잠재적 공격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마크는 지적했다.
“미국군은 일본 요코스카에 ‘유령 함대(ghost fleet)’를 배치했고 미사일 공격을 핵심으로 한 3세대 무인 전함도 시험했다”고 그는 말했다.
핵무기
마크는 중국 정권의 핵무기 보유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국방부(DoD)는 2024년 의회 제출 연례 보고서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은) 2024년 중반 기준으로 600기 이상의 실전 배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1000기 이상의 실전 배치 핵탄두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상당수는 높은 대비 태세로 배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년 9월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일본에 대한 승리 및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을 기념하는 군사 퍼레이드에서 미사일을 선보이고 있다. ⎟ Greg Baker/ AFP via Getty Images
마크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는 군비 통제 조약에 따라 각각 1500기에서 3000기 사이의 핵탄두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만약 중국이 이 목표에 도달한다면 미국과 비교할 만한 핵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마크는 미국이 핵무기 현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 해군은 콜럼비아급 전략 핵잠수함을 개발 중이고, 공군은 B21 스텔스 폭격기를 개발하고 있으며, 육군은 2030년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는 신형 ‘센티널(Sentinel)’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국 공산당과의 격차를 종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크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이후 미국 전략은 완전히 전환됐으며 중국 공산당을 ‘최우선 적국’으로 설정했다.
그는 “명확하게 적국을 설정한 덕분에 미국군의 미래 전략 방향이 보다 분명해졌고, 투자와 혁신도 촉진됐다”고 말했다.
실제 전투 능력은 의문
중국군이 실제 전투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중국 정권은 1979년 베트남과의 충돌 이후 대규모 전쟁을 치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중국 공산당 내부의 권력 다툼이 전투 능력을 약화시켰다고 분석하며 특히 많은 장군이 실각하면서 그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대만 국가국방안보연구소의 수쯔윈 소장은 올해 군사 퍼레이드에서 몇 가지 이례적인 점을 관찰했다고 밝혔다.

2022년 7월 28일 대만 핑둥에서 열린 한광(Han Kuang) 군사 훈련에서 군인들이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섬 침공을 시뮬레이션한 상륙 훈련 후 AAV7 수륙양용 장갑차를 정비하고 있다. ⎢ Annabelle Chih/Getty Images
수쯔윈 소장에 따르면 올해 퍼레이드에서는 이전과 달리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와 후진타오(胡錦濤) 전 공산당 총서기 불참이 눈에 띄었다.
그는 “퍼레이드의 총지휘관 직책이 이전 중앙전구사령관에서 중앙전구공군 사령관인 한성옌(韓勝延)으로 격하된 것은 중국군 수뇌부 내 대규모 변동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수쯔윈은 이러한 이례적인 배치가 중국 공산당 내부의 정치적·군사적 불안과 권력 투쟁을 드러내며 이는 군의 사기와 전투력에 분명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퍼레이드를 통한 군사력 과시는 ‘중국 위협론(China threat theory)’을 재확인시키며 민주주의 국가들이 중국 공산당을 견제하기 위해 더 단결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수쯔윈 소장은 “이 점에서 베이징은 퍼레이드를 개최함으로써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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