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인사이트 윈도우] 의심 많은 시진핑, ‘숭정제 닮은 꼴’…위기의 중국 ②

2025년 08월 04일 오후 7:59
장텐량 미 페이톈대학교 인문과학부 교수가 ‘인사이트 윈도우’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에포크타임스장텐량 미 페이톈대학교 인문과학부 교수가 ‘인사이트 윈도우’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에포크타임스

■ 방송 : 에포크 TV ‘인사이트 윈도우’
■ 일자 : 2025년 6월 3일(촬영)
■ 진행 : 추봉기 에포크타임스 한국지사 부사장
■ 대담 : 장텐량 미 페이톈대학교 인문과학부 교수

*내용 인용 시 <에포크 TV ‘인사이트 윈도우’ 인터뷰>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추봉기 에포크타임스 한국지사 부사장(이하 추봉기) = 후춘화(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급)의 외교 무대 복귀 및 정치적 재기 등을 어떻게 보나.

△장텐량 미 페이톈대학교 인문과학부 교수(이하 장텐량) = 사실 저는 후춘화가 권력을 잡는 것에 대해 희망을 가지고 있지 않다. 공산당 안에선 군대를 장악한 자가 발언권을 가진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군대의 구조는 상호 견제와 균형 메커니즘이 상당히 많이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일부는 훈련을 담당하고 일부는 지휘를 담당하고 일부는 군 장비를 담당한다. 이런 훈련 지휘 장비는 서로 다른 부서에서 담당하며 이 부서들은 중앙군사위원회를 통해 조정된다. 중앙군위가 큰 결정을 내릴 때는 중앙군위 주석과 두 명의 부주석이 동시에 동의해야 가능하다. 그래서 실제로 군대의 어떤 조정도 매우 복잡한 일이다.

따라서 우리는 종종 군권을 장악한 자가 정권을 장악한다고 말하는데 이는 중국의 중앙군이 의장 또는 중공 총서기가 직접 통제하는 군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군대는 중앙경위국으로 중앙판공청 산하기관이다. 중앙경위국은 모든 중앙군위 위원과 모든 정국급 간부들 즉 현재 7인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물론 퇴임한 전직 상무위원들까지 그들의 안전과 경호 업무를 전담하는 기관이다. 현 중앙 판공청 주임은 차이치인데 시진핑과 매우 가까운 관계이고 시진핑이 신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시진핑에게 매우 충실한 사람이다.

또 하나는 시진핑이 집권한 후 한 가지 정책이 있는데, 과거 중공 원로들이 서로 만날 수 없게 한 것이다. 만약 정말로 세 명 이상의 집회를 열려면 중앙판공청의 승인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원로들끼리 모여서 무엇인가를 논의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후춘화는 사실 당시 후진타오가 후계자로 지정한 사람이었다. 당시 후진타오는 두 사람을 지정했는데 한 명은 후춘화 한 명은 쑨정차이였다. 단 시진핑이 집권한 후 2년 안에 쑨정차이를 제거했고 내몽골에서 20년간 역추적 조사를 통해 후춘화의 부패를 조사해서 기본적으로 후춘화도 무력화시켰다. 그래서 후춘화가 군 지지를 얻을 수 없다면 무엇으로 군의 지지를 얻을 수 있겠나. 그래서 그의 정계 복귀가 매우 어렵다고 본다. 게다가 후진타오는 지난 20차 당대회에서 강제 퇴장당했다. 후진타오는 이미 실권이 거의 없는 것을 알 수 있고 후춘화를 보호할 힘도 없다. 그래서 전 후춘화가 정치권 핵심으로 복귀하긴 어렵다고 본다.

▲추봉기 = 올 8월 개최되는 중 공산당 20기 4중 전회에서 ‘시진핑 퇴임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있나.

△장텐량 = 마지막 순간까지 결론을 내리기 어려울 것 같다. 사실 전 제 유튜브 채널을 통해 관련 소문을 분석한다. 전 그런 소문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소문들이 기본적인 정치 상식과 논리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시진핑의 권력이 100% 견고하다는 건 아니다. 전 최소한 시진핑이 권력을 잃었다는 명백한 징후는 보지 못했다고 말할 뿐이다. 전 많은 경우 ‘아래에서 위로의 힘’과 ‘위에서 아래로의 힘’이 결합할 때 중국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 과거 공산당이 당대회를 열 때마다, 즉 5년마다 많은 사람들이 비현실적인 환상을 품었다. 예를 들어 ‘후진타오가 올라오고 장쩌민이 내려가면 어떻게 될 것’이라든가 ‘후진타오가 내려가고 시진핑이 올라오면 어떻게 될 것’이라는 식의 말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품던 기대는 현실이 되지 않았다. 들뜬 마음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길 기다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추봉기 = 일각에선 시진핑 정권을 ‘명나라 마지막 황제인 숭정제와 닮았다’고 한다.

△장텐량 =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작년에 출간된 한 책 때문이다. 그 책엔 숭정재가 열심히 정치를 하면 할수록 나라를 망쳤다고 지적했다. 숭정제는 정말 많은 일을 했으나 방향이 잘못됐기 때문에 나라가 빨리 무너졌다는 것이다. 시진핑도 많은 일을 했다. 단 중국의 교육산업과 부동산, 금융업 등을 망쳐놨다. ‘제로 코로나’ 정책 등을 포함해서 그가 열심히 일할수록 방향이 틀렸기에 사회에 더 큰 피해를 줬다.

시진핑과 숭정제의 또 다른 닮은 점은 ‘매우 의심이 많다’는 것이다. 숭정제는 17년간 황제를 했다. 그는 서기 1627년부터 1644년까지 17년 동안 내각 대학사를 50명이나 바꿨다. 즉 자신의 총리급 인사들을 전혀 신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숭정제는 자신 휘하의 신하들을 신뢰하지 않았고 숭정황제는 자주 한 사람을 시켜 일을 하게 했다가 그 일이 끝나기 전에 마음을 바꿔 다른 사람으로 바꾸고 다른 정책을 쓰곤 했다. 전형적인 예가 농민 반란에 대해 ‘돈으로 달래느냐’, ‘군대로 진압하느냐’였다. 두 정책 중 어느 것이든 끝까지 실행하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문제는 매번 (농민들을) 죽일 뻔할 때까지 때리다가 그만두고 돈을 줘 먹여 살리고, 그들이 살찌고 다시 반란을 일으키면 다시 죽일 뻔할 때까지 때리다가 그만두는 것이다.

이는 시진핑의 국가 통치와 매우 비슷하다. 제로 코로나를 갑자기 풀어버리는 등 나라를 다스리려다가 나라 전체가 병들 듯 숭정제와 정말 매우 비슷하다. 일을 끝까지 하지 못하고 의심이 많으며 여러 면에서 부지런하지만 방향이 틀린 게 숭정제와 비슷하다. 한 왕조의 몰락은 보통 각 세력이 연합해서 일어난다. 확실히 공산당은 현재 내우외환이다. 하나는 백성들의 생활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많은 기업이 도산하고 있다. 여기에 국제적 봉쇄까지 더해지고 있다. 물질적 이익이 없으면 호감을 가지기 어렵다. 시진핑이 사람을 통제하는 것은 카리스마나 매력에 의존하는 게 아니다. 그는 첨단 기술에 의존한다. 예를 들어 안면인식 빅데이터 여론에서 어떤 조짐이 보이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사실 이 모든 것은 돈이 필요하다. 돈이 없으면 경찰도 그를 위해 제대로 일하지 않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그의 안정적 유지 세력은 무너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경제가 계속 악화되면 중국의 사회적 동란이 일어날 것이다.

또 시진핑은 현재 후계자를 지정하지 못하고 있다. 시진핑이 후계자를 지정하면 모든 이가 ‘시진핑이 물러날 것’이라고 알게 돼 후계자 위주로 단결할 것이다. 시진핑에겐 후계자의 존재가 자신에 대한 위협이 돼 자신의 가장 큰 적을 만드는 것과 같다. 공산당 체제에선 사실 후계자의 지위가 가장 위험하다. 그래서 시진핑이 지금 후계자를 감히 지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후계자가 없는 상태는 결국 시진핑 사후 거대한 권력 공백과 혼란을 가져올 것이다. 저는 그것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