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윈도우] 시진핑 체제 ‘내부붕괴설’…균열의 조짐들

4중전회 분석, APEC 참석 여부 진단
중국공산당이 10월 4중전회를 앞두고 내부 권력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의 해외 무대 불참과 군부 인사 공석, 장유샤 부상의 정황 등이 이어지며 중국 내 정세가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다.
시진핑 체제의 균열은 군권·정치·외교·심리적 리더십 전반에서 동시에 진행 중이며, 4중전회가 그 균열이 표면화될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에포크타임스는 중국 전문가 김상순 박사와의 대담을 통해 시진핑 체제가 직면한 실질적 위기 가능성과 APEC을 둘러싼 미·중 전략 구도를 심층 분석했다. 대담은 추봉기 에포크타임스 부사장이 진행했다.
■ 방송 : 에포크 TV ‘인사이트 윈도우’
■ 일자 : 2025년 9월 30일(촬영)
■ 진행 : 추봉기 에포크타임스 한국지사 부사장
■ 대담 : 김상순 박사(동아시아평화연구원 이사장)
*내용 인용 시 ‘에포크TV 인사이트 윈도우 인터뷰’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추봉기 부사장(이하 ‘추봉기’): 이번 UN 총회에 시진핑 주석 대신 리창 총리가 참석했다. 이를 시진핑의 2선 후퇴 신호로 해석하기도 하는데 어떻게 보나?
△김상순 박사(이하 ‘김상순’): 등소평이 설계했던 집단지도체제는 시진핑 시대에 완전히 무너졌다. 상무위원 7명 중 시진핑을 제외한 나머지는 들러리에 불과하다. 그런데 시진핑은 스포트라이트를 즐기는 성향이라 UN 총회 같은 국제무대에 직접 나서는 걸 선호한다. 그런 그가 이번에 불참했다는 건 분명 이례적인 일이다.
다만 과거를 보면, 2015년엔 시진핑이 직접 갔지만 그 이후에는 리커창 총리나 왕이 외교부장이 대신 간 적이 많았다. 따라서 이번 리창의 참석을 2선 후퇴로 단정하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다.
▲추봉기: 시 주석이 해외 순방을 꺼린다는 이야기도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김상순: 여러 요인이 있다. 첫째는 건강 이상이다. 장기간 해외 순방이 부담이 될 수 있다. 둘째는 언어 문제다. 시진핑은 영어를 못 하고, 원고를 그대로 읽는 수준이라 국제무대에서 즉흥적인 대화가 어렵다. 셋째는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이다. ‘일대일로’, ‘늑대전사 외교’의 후유증으로 이미지가 나빠졌다.
넷째는 ‘자기 안방’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중국 내에서는 자신이 주도권을 쥐고 세팅할 수 있다. 다섯째는 권력투쟁에 대한 불안감이다. 베이징을 비우면 쿠데타 우려가 제기된다. 여섯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포다. 시진핑은 트럼프와의 맞대결에서 크게 밀린 경험이 있다. 마지막으로는 미중 간 현안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대만, 관세, 희토류, 펜타닐, 틱톡, 남중국해 등 이슈가 얽혀 있어 회담 자체가 부담인 것이다.
▲추봉기: 곧 열릴 4중전회에서 시진핑 퇴진 가능성이 거론된다. 실제로 가능하다고 보는지?
△김상순: 현실적인 가능성이 있다. 반시진핑 세력의 공통 목표가 바로 시진핑 퇴진이다. 다만 연성(2선 후퇴)일지, 강성(즉각 퇴진)일지가 변수다. 시진핑은 등소평처럼 군사위 주석직을 유지하며 뒤에서 영향력을 남기고 싶겠지만, 그건 쉽지 않다.
중국공산당은 헌법상 임기가 보장되어 있지만, 후야오방이나 자오쯔양처럼 하루 아침에 물러난 전례도 있다. 실제로 당의 결정이 내려지면 개인 의지로 버틸 수 없다.
▲추봉기: 이번 4중전회의 핵심 이슈는 무엇일까요?
△김상순: 겉으로는 ‘경제문제’지만 실질적 핵심은 ‘정치’다. 시진핑파와 반시진핑파의 힘이 팽팽하게 맞서 있다. 어느 한쪽도 상대를 제압하지 못하는 ‘평행 구도’가 최대 변수다.
▲추봉기: 최근 군부 요직이 장기간 공석 상태고 상장 임명도 중단된 상황이다. 이는 시진핑의 군권 약화를 보여주는 것 아닐까?
△김상순: 그렇다. 시진핑은 2012년 이후 79명의 상장을 임명했지만, 2024년에는 단 한 명도 임명하지 못했다. 건군절이나 열병식에서도 인사 발표가 없었다. 이건 ‘안 하는 게 아니라 못 하는 것’이다. 군 내부가 숙청과 부패로 엉켜 있어 올릴 인물이 없다.
현재 중앙군사위원회 7명 중 3명이 공석이다. 사실상 시진핑 한 명 대 장유샤 진영 세 명의 구도다. 인사권은 시진핑에게 있으나 동의권은 군사위원회에 있어서 실제로는 아무것도 못 하고 있다. 이는 군권 장악 실패를 의미한다.
▲추봉기: 장유샤가 시진핑을 일시적으로 감금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신빙성이 있는 이야기인가?
△김상순: 루머지만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핵가방과 군 인사권을 요구했다는 얘기가 돌았다. 작년 이후 장유샤의 행보를 보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최근 향산포럼도 장유샤가 직접 주관하고 연설했다. 시진핑은 축사 한마디 없었다. 군 내 서열상 부국가급이 1선에 서는 일은 전례가 없다.(이번 전승절 퍼레이드 당시 1열에 섬) 또 티벳과 신장 행사에도 장유샤가 시진핑을 동행하지 않았다. 이는 군부 권력 구도가 이미 장유샤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추봉기: 중앙경위국 국장 저우훙쉬의 인사 이동과 함께 시진핑 배신설이 제기되고 있다. 어떻게 보는가?
△김상순: 중앙경위국은 한국의 대통령 경호실에 해당하는 핵심 기관으로, 7명의 상무위원을 모두 보호한다. 저우훙쉬가 중앙군사위 판공청으로 옮겨갔다면, 이는 시진핑의 신변 보호 체계가 무너진 것을 의미한다.
만약 이 인사를 장유샤가 주도했다면, 시진핑의 인사권은 완전히 상실된 것이다. 이는 항명이자 연성 쿠데타로 볼 수 있다. 시진핑의 권력 기반 붕괴를 알리는 상징적 사건이다.
▲추봉기: 시진핑 주석이 UN 총회 대신 신장 자치구 7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이유가 뭔가?
△김상순: 공식 발표는 없지만, 일부에서는 중앙위원 표밭 관리를 위한 방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건강 이상설을 불식시키기 위한 ‘정치 쇼’였다고 본다. 고산지대를 방문해 ‘건재하다’는 이미지를 주려는 의도다.
신장은 시진핑 통제 시스템의 실험장이다. 사회신용등급제, 안면인식, 감시 시스템 등이 처음 도입된 곳으로, 시진핑의 통제 정책을 상징한다.
▲추봉기: 행사 당일 폭탄 테러 시도가 있었다는 설도 있다.
△김상순: 신빙성이 높다. 행사 장소가 실내로 바뀌고, 1만 명 규모 퍼레이드가 취소됐으며, 일정도 10월 1일에서 9월 25일로 앞당겨졌다. 세 가지 정황을 보면 단순한 우연은 아니다. 사전에 폭탄이 발견됐거나, 적어도 보안상 중대한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추봉기: 경주에서 열릴 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주석이 참석할까?
△김상순: 가능성은 낮다. 다섯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트럼프 대통령의 들러리가 될 것이다. 둘째, 이번 회의의 핵심은 트럼프와 김정은이다. 셋째, ‘차이나 패싱’이 또 발생할 수 있다. 넷째, 트럼프와의 회동은 리스크가 크다. 다섯째, 한중관계에서 새로 꺼낼 카드가 없다.
이런 이유로 시진핑은 불참할 가능성이 높고, 리창 총리나 딩쉐샹, 혹은 허리펑 정도가 대신 올 가능성이 크다.
▲추봉기: 만약 시진핑이 참석한다면 어떤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는가?
△김상순: 북미 빅딜을 지지하며 차이나 패싱을 막는 게 유일한 목적일 것이다.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신호다. 하지만 이는 도박에 가깝고 내부의 동의도 얻기 어려운 시나리오다.
▲추봉기: 만약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동시에 한국을 방문한다면 미중 관계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김상순: 미중 경제전쟁과는 별개로 봐야 한다. 트럼프의 관심은 오직 김정은이다. 미중 간 협상 의제는 이 자리에서 다뤄지지 않을 거다. 오히려 한국 입장에서는 외교적 부담이 커졌다.
중국은 이런 틈을 이용해 한국을 친중 방향으로 유도할 가능성이 있다. 결과적으로 APEC은 시진핑에게 실익이 없고, 트럼프에게는 전략적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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