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베네수엘라발 마약 운반 추정 선박 격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월 2일(현지시간) 미군이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발 마약 운반선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미 정부가 해당 지역에서 해상 마약 단속을 대폭 강화하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불과 몇 분 전, 미군이 마약을 가득 실은 선박을 격침시켰다”며 “그 배에는 상당한 양의 마약이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몇 달간 미국으로 향하는 마약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라틴아메리카 범죄조직들을 외국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등 강경 조치를 잇달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엄청난 양의 마약이 미국으로 밀려들어 왔다”며 이번 단속의 의미를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 격파된 선박이 베네수엘라에서 출발했으며, 최근 들어 “베네수엘라발 마약이 대규모로 유입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작전은 미국 정부가 지난달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에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주는 현상금을 기존의 두 배인 5천만 달러(약 660억 원)로 상향 조정한 직후 실시됐다. 미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의 최근 두 차례 대선 승리에 대해 자유롭고 공정한 절차가 아니었다며 문제를 제기해 왔다.
팸 본디 미국 법무장관은 마두로 대통령이 ‘태양의 카르텔’이라는 대규모 마약 밀매 조직을 총괄하고 있으며, 멕시코의 시날로아 카르텔 등 다른 범죄 조직도 지원해 왔다고 밝혔다.
두 조직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외국 테러단체 명단에 포함된 바 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이번 작전에 대해 “오늘 미군은 남부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발 마약선을 대상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가했다”며 “이 선박은 미 정부가 지목한 마약 테러 조직이 운항하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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