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베네수엘라 연안서 마약 밀수선 또 격침…“테러조직 연계 확인”

미군이 10월 3일(이하 현지시간) 마약 밀수 선박으로 지정된 보트를 공습했다고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발표했다. 이번 공격은 지난 9월 이후 카리브해에서 최소 네 번째로 확인된 미군의 군사 작전이다.
미 당국은 해당 선박들이 마약 카르텔 및 올해 초 미국 정부로부터 해외 테러조직으로 지정된 갱단들과 연계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10월 1일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관할 지역 테러조직과 연계된 마약 밀수 선박을 상대로 치명적이고도 물리적인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공습으로 선박에 타고 있던 마약 테러범 4명이 사망했으며, 미군은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이번 공격은 베네수엘라 해안 인근 공해상에서 이뤄졌고, 해당 선박은 대량의 마약을 운반해 미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이는 미국 국민을 중독시키려는 시도였다”고 강조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번에 공습한 선박이 어느 테러 조직과 직접 연계돼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며, 작전의 구체적인 세부 내용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미국 정보당국이 “의심할 여지 없이 해당 선박이 마약을 밀수하고 있었으며, 탑승자들이 마약 테러범이었고 이미 알려진 밀수 경로에서 활동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공격은 미국 국민에 대한 위협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을 ‘불법 전투원’으로 규정하고, 미국이 현재 이들과 “무력 충돌 상태”에 있다고 의회에 보고한 뒤 나온 것이다.
에포크타임스가 10월 2일 입수한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우방국들이 상당한 희생을 치르며 카르텔과 싸워왔지만, 이들은 이미 초국가적 범죄 집단으로 변모해 서반구 전역에서 조직적인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카르텔을 비국가 무장집단으로 규정하고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으며, 이들의 행위를 미국에 대한 무력 공격으로 간주했다”고 명시했다.
한편 미군은 지난달에도 카리브해에서 마약 운반 혐의를 받는 선박들을 상대로 세 차례의 공습을 감행했으며, 최소 두 차례는 베네수엘라에서 출발한 선박이 목표가 됐다.
의회에 제출된 보고서에 따르면 9월 15일 단행된 공습에서는 선박과 불법 마약이 파괴됐고, 약 3명의 ‘불법 전투원’이 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첫 공습 이후 카리브해에서 발견되는 선박 수가 줄고 있다”면서도 “카르텔은 여전히 육로를 통해 마약을 밀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카르텔에 분명히 경고한다. 육로를 통한 밀수도 막을 것”이라며 “그들이 육로로 들어오면 배를 막았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차단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경고로 육로 밀수 시도가 사전에 차단된다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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