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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민당 첫 여성 총재 탄생…‘여자 아베’ 다카이치, 차기 총리 유력

2025년 10월 04일 오후 3:41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 |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 | 연합뉴스

보수 강경 정책과 실용적 개혁 병행 전망
한일 외교·안보 관계 새 변수로 부상

일본 자유민주당(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승리하며, 자민당 첫 여성 총재이자 일본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4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결선 투표에서 다카이치는 185표를 얻어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을 29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자민당이 국회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고 있어, 다카이치는 오는 7일 임시 국회에서 총리로 공식 지명될 예정이다. 이후 천황의 임명 절차를 거쳐 제101대 일본 총리로 취임하게 된다.

아베 신조 전 총리와 가까워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는 헌법 개정, 국방비 증액, 경제안보 강화 등 보수 강경 정책을 강조해 왔다. 최근에는 중도와 협력하고 실용적 개혁을 추진하며 외연 확장에도 나서, 여성 지도자로서 세대 교체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다카이치 총재는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경제 안보 강화와 일본의 자립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으며, 반도체·첨단기술 보호, 방위비 GDP 2% 이상 확대, 에너지 자급률 향상 등 주요 정책을 제시했다.

그러나 계파 갈등, 연정 파트너 공명당과의 협조 문제, 국제 정세 변화 등은 향후 리더십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내년 예정된 중의원 해산·총선에서 당 지지율 회복 여부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한국 정부와 전문가들은 다카이치 총재의 등장으로 한일 외교 현안이 다시 긴장 국면에 놓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그녀는 과거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공개 지지했고, 위안부·강제징용 문제에 대해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유지해 왔다.

역사 문제, 안보 협력, 경제 교류 등에서 강경 노선이 예상되지만, 여성 지도자로서의 상징성과 실용적 경제 감각을 활용해 관계 안정에 나설 여지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