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트럼프 “中, 희토류 자석 공급 보장해야…불응 시 200% 관세”

2025년 08월 26일 오전 10:19
중국 장쑤성 롄윈강시 항구에서 희토류가 함유된 토사를 옮기고 있다. | AFP/연합중국 장쑤성 롄윈강시 항구에서 희토류가 함유된 토사를 옮기고 있다. | AFP/연합

트럼프,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 뒤 경고…김정은과 만남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미국에 희토류 자석을 공급하지 않을 경우 최대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희토류 자석은 전기차·풍력발전기·미사일 등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로, 중국이 세계 공급망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분야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세계 자석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그들이 우리에게 자석을 공급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100%, 20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중국과 어떤 거래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희토류 공급망에서 일정한 통제력을 갖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훨씬 더 강력한 카드가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사실상 우리가 가진 희토류 자석은 너무 많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를 정도”라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특별한 관계를 거론하며 “머지않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회담 자리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기여해 달라”며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시절 북미 정상회담을 상기시켰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기대한다”며 “나아가 북한에 트럼프 타워를 짓고 골프를 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나와의 만남을 원하고 있다. 우리 역시 관계 개선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중 초청을 언급하며 “올해 안이나 머지않아 중국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중은 최근 고위급 무역 협상을 세 차례 진행하며 ‘관세 휴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발언은 최근 90일간 무역 휴전 연장에 합의하며 다소 누그러졌던 대중(對中) 수사와는 온도차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압박 수단으로 관세 카드를 여전히 쥐고 있음을 과시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 유학생 문제와 관련해서는 유화적 태도를 보였다. 그는 “우리는 중국 학생 약 60만 명을 받아들일 것이며, 그들이 미국에서 학위를 취득하는 것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유학생들은 미국 내 최대 외국인 학생 집단으로, 대학 재정에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