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워싱턴 전략 전문가 “중공 체제, 소련 붕괴와 유사한 징후”

2025년 08월 25일 오전 11:28
2022년 11월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벌어진 '백지 시위' | EPA/연합2022년 11월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벌어진 '백지 시위' | EPA/연합

워싱턴의 전략 전문가들이 중국공산당(중공)의 미래를 두고 “구소련의 몰락과 같은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전략가인 그레고리 코플리 국제전략연구협회(ISSA) 회장은 최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우리는 이미 소련의 붕괴를 목격했다. 중공의 붕괴도 명확하게 다가오고 있으며 사실상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단언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8월 19일, 시드니 입헌군주제협회(ACM)가 주최한 행사로, 중공 정권 교체 가능성을 주제로 열렸다. 특별 게스트로 토니 애벗 전 호주 총리와 그레고리 코플리 회장이 참석했으며, 호주 입헌군주제 지지자협회 전국위원장이자 시드니 대학교 법학자인 데이비드 플린트 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이들은 중공 정권의 불안정성을 진단하는 한편, 서구 사회에서 암약하는 공산주의 단체들이 조장하는 은밀한 움직임을 어떻게 차단할 것인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플린트 교수 “공산주의는 중국에 완전한 재앙”

플린트 교수는 공산주의가 중국에 남긴 흔적을 ‘완전한 재앙’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1949년 마오쩌둥이 권력을 장악한 이후, 중공 정권은 6천만~8천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으며, 중국 본토 유일의 성공 모델이었던 홍콩마저 파괴했다”고 지적했다.

홍콩은 영국 식민지 시절 법치주의와 자유경제가 보장돼 중국인들에게 자본주의 성공을 보여주는 ‘빛나는 진주’였다. 그러나 중공은 이 진주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플린트 교수는 “독재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권력 상실”이라며 “홍콩의 성공을 활용하는 대신, 권력 유지를 위해 홍콩을 짓밟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파룬궁(法輪功) 탄압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했다. “1999년 당시 파룬궁 수련자는 7천만 명에 달해 공산당원 수(6천만 명)를 넘어섰다. 단지 공원에서 연공을 하며 ‘진선인(眞善忍)’을 지키는 평범한 수련자들이었지만, 공산당은 이를 체제 위협으로 간주했다. 장쩌민은 전담 조직 ‘610 사무실’을 설치해 탄압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610 사무실을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 ‘사랑부(Ministry of Love)’의 101호실에 빗대며, “겉으로는 사랑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고문과 세뇌를 자행하는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국가적 강제 장기적출 시스템 존재”

플린트 교수의 발언은 국제사회에서 이미 문제로 지적돼 온 파룬궁 탄압과 직결된다. 영국의 저명한 법률가 제프리 나이스 경이 주재한 ‘중국 재판소’는 중공 당국이 파룬궁 수련자를 대상으로 강제 장기적출을 감행했다고 공식 판결한 바 있다.

중공의 장기 이식 시스템은 ‘수요에 따른 공급’ 체제로 운영돼 왔다. 국제적으로는 적합한 장기를 찾는 데 수년이 걸리지만, 중국에서는 극히 짧은 대기 기간만으로 장기를 구할 수 있다. 이는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장기적출 공급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방증이다. 플린트 교수는 “많은 국가가 이러한 범죄를 알면서도 이익 때문에 외면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코플리 회장 “시진핑 체제 균열에 주목”

코플리 회장은 중공의 본질적 약점을 ‘전체주의적 사고’에서 찾았다. 그는 “파룬궁 수련자들이 위협이 된 것은 단순히 숫자 때문이 아니라 자유롭게 사고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전체주의는 자유로운 사고를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공은 단순히 위협 세력을 제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체제 유지에 필요한 착취 대상으로 전락시킨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식 반체제 탄압과 톈안먼 유혈 진압에서 드러난 폭정의 수법을 그대로 차용했다. 여기에 심리전까지 결합해 사회 전반을 장악하는 전면적 억압 장치를 구축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시진핑 체제의 균열을 지목하며 “중공 군부는 이미 시진핑에 대한 반격 작전을 본격화했으며, 이는 한두 달 내 공식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시진핑을 허수아비로 만들었고, 대만 침공 계획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코플리 회장은 최종적으로 “중공은 과거 소련 공산당처럼 여러 민족을 억누르며 권력을 유지하려 했지만, 결국 운명은 소련과 같을 수밖에 없다. 지금의 중공 체제는 몰락의 길 위에 서 있을 뿐”이라고 단언했다.

플린트 교수 역시 이에 동의하며 “중공 체제는 구소련 모델을 기반으로 세워졌지만, 훨씬 교활하다. 이념적 세뇌가 은밀하게 진행돼 외부에서 포착조차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소련은 사람들이 공산주의의 본질을 깨닫고 저항했기에 무너졌다. 그러나 오늘날 중공의 잔재는 세계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우리는 충분한 경각심을 갖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그들의 주장이 서구 사회 곳곳을 지배하게 됐다”고 우려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중공 체제의 위기와 몰락 가능성을 국제사회가 얼마나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코플리 회장과 플린트 교수의 발언은 단순한 학술적 토론을 넘어, 중국 내부 변화와 서구 사회의 대응 방향을 가늠하는 경고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