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공산당의 글로벌 선전 공작은 총탄 없는 전쟁”

현재 호주에 거주 중인 전 중국 역사학 교수 리위안화는 중국공산당(CCP)의 글로벌 선전 공작이 ‘총탄 없는 전쟁’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발원한 영적 수행 단체인 파룬궁을 탄압하기 위해 중국공산당이 국경을 넘나들며 벌이는 선전 캠페인도 그 일환이라고 밝혔다.
중국공산당은 전술은 다종다양하다. 민주주의 국가의 법적•정치적 시스템을 이용해 파룬궁을 탄압하는 것은 물론, 서방 언론 매체를 통해 선전과 허위정보를 주입하여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도 그 일부다.
그는 “이것은 총탄 없는 전쟁으로, 자유세계 모든 사람의 마음을 겨냥한 것”이라고 에포크타임스에 말했다.
그는 언론을 무기로 사용하는 중국공산당의 초국가적 탄압을 “이데올로기 침투 캠페인”이라고 묘사했다.
중국공산당은 수년간 서방 언론에 침투해 왔으며 해외 언론을 포섭,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유료 광고와 기고문을 활용하는 것 외에도, 기자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개인적 약점이나 가족 관계와 같은 ‘압박 지점’을 찾아내 활용한다.
많은 서방 언론이 중국에서 엄격하게 통제하는 주제를 다룰 때에는 중국공산당의 지침에 따르도록 압박을 받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특히 해외에서도 파룬궁에 대한 서사를 통제하며, 그 결과 파룬궁 수련자들의 견해가 언론 보도에서 공평하게 다뤄지지 않는다.
최근 몇 달 동안 뉴욕타임스는 파룬궁과, 파룬궁이 설립한 뉴욕 소재 무용단 션윈예술단을 공격하는 기사를 10편 이상 게재했다. 에포크타임스의 검토 결과, 이 기사들은 기사의 신뢰성을 약화시킬 수 있는 정보들을 생략했다.
호주와 뉴질랜드 등 다른 국가의 언론사들도 션윈을 겨냥한 부정적인 논조의 기사를 게재했다.
리 교수는 “편집국 전체가 이런 행동에 공모한다면, 언론은 무기화되어 여론 조작 도구로 전락하게 되며, 이는 궁극적으로 대중의 신뢰와 정보의 진실성에 심각한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
파룬궁(파룬따파라고도 함)은 진(眞)•선(善)•인(忍)의 원칙과 다섯 가지 부드러운 동작을 바탕으로 한 심신 수련법이다.
중국공산당은 처음에는 많은 수련자가 이를 통해 정신적•신체적 상태를 개선했기 때문에 파룬궁을 사회에 유익한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중국공산당은 곧 이 단체의 인기가 자신들의 통제력과 무신론적 가치관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했다. 결국 중국공산당은 1999년 “파룬궁 수련자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경제적으로 파산시키며, 육체적으로 소멸시킨다”는 공식 정책하에 전국적으로 이들을 탄압하기 시작했다.
당시 중국공산당 총서기 장쩌민은 3개월 내에 파룬궁을 ‘근절’하기 위해 국내외 언론은 물론 국가 기구 전체를 동원했다.
2001년 1월, 중국공산당은 장쩌민의 지시하에 톈안먼 광장에서 자작극 분신 사건을 벌이고 이를 파룬궁 수련자들 탓으로 돌렸다. 이는 2004년 캐나다 이민난민위원회가 보고한 내용이다. 2001년 1월 31일 CCTV를 통해 전국에 방영된 이 조작 사건은 이후 파룬궁을 악마화하고 중국 국민들에게 파룬궁에 대한 증오를 선동하려는 선전 캠페인의 핵심 요소가 됐다.
장쩌민은 두 차례 주목받는 인터뷰를 했다. 1999년 10월 프랑스 르 피가로지와 서면 인터뷰를 하고, 2000년 8월에는 CBS와 직접 인터뷰를 하며 파룬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는 중국공산당 최고 지도자가 주요 국제 언론에 파룬궁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첫 사례로, 베이징의 선전 활동을 전 세계의 청중에게로 확대한 것이었다.
중국공산당은 계속해서 전 세계적 선전 캠페인을 확대했으며, 정보기관과 외교 자원을 총동원하여 서방 언론과 학술 기관에도 침투했다.
중국공산당 국영 영자지(英字紙) 차이나 데일리는 2023년 5월 1일부터 10월 3일까지 미국 언론사 9곳에 인쇄 및 광고비로 100만 달러 이상을 지불했다. 그 대가로 이들 언론사는 차이나 데일리의 ‘차이나 워치’ 부록을 인쇄하여 중국공산당의 서사를 확산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다.
작년에 당시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이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공화당-플로리다주)과 상원 예산위원회 간사인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공화당-아이오와주)은 미국 언론사 9곳의 대표들에게 서한을 보내 차이나 데일리로부터 돈을 받는 것을 중단하고 관계를 끊을 것을 촉구했다.
서한은 시애틀 타임스, 휴스턴 크로니클, 보스턴 글로브,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타임, USA 투데이, 파이낸셜 타임스, 선 센티널, 시카고 트리뷴에 발송됐다.
차이나 데일리는 이후 미국 국무부에 의해 중국공산당이 통제하는 ‘외국 기관’으로 지정됐다.
미국 소재 초당파 기구인 프리덤하우스는 베이징의 글로벌 미디어 영향력에 관한 2022년 보고서에서 중국공산당이 “언론의 서사를 형성하고 비판적 보도를 억압하기 위해 더욱 정교하고 강압적인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영국, 대만은 “베이징으로부터 매우 높은 수준의 언론 영향력 공작을 받았지만” “매우 높은 수준의 회복력을 보여준” 국가들이다.
호주는 “베이징으로부터 높은 수준의 언론 영향력 공작을 받는” 국가 범주에 들어갔다.
당 내부자들에 따르면, 2022년 중국공산당 총서기 시진핑은 해외 파룬궁 단체에 대한 탄압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중국공산당은 파룬궁과 션윈을 표적으로 삼는 광범위한 ‘초한전(超限戰)’, 즉 무제한 전쟁의 일환으로 선전 캠페인과 법률적 공격을 전개했다.
중국공산당, 션윈 집중 공격
리 교수는 에포크타임스에 션윈이 수년간 중국공산당의 눈엣가시였다고 말했다.
그는 션윈이 사람들로 하여금 중국공산당의 인권 침해에 대해 이야기하게 만들고 종교의 자유를 홍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션윈의 슬로건은 ‘공산주의 이전의 중국’이다.
중국공산당은 션윈을 공격하는 조직적인 중상모략 캠페인과 법률적 도전을 시작했다.
션윈은 2024년 8월 베이징이 탄압을 강화했다고 발표했으며, 파룬따파정보센터(FDIC)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 정권이 요원들에게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악의적이고 부정적인 내용을 서방 언론과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에게 제공하도록 지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중국공산당의 목적이 파룬궁에 대한 미국 법 집행 기관의 조치를 유도하며 대중의 적대감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내부 고발자들이 제공한 6월 회의록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의 최고 비밀경찰인 공안부가 모든 성(省)에 파룬궁 반대 및 션윈 반대 동영상을 제작하는 유튜버 2명을 선정, “전폭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FDIC 보고서는 2024년 8월 초 유튜버 한 명이 파룬궁과 션윈에 대한 불신감을 조장하기 위한 3개 표적 ‘전장(戰場)’ 중 하나로 “뉴욕타임스 같은 언론”을 명시적으로 열거했다고 밝혔다.
리 교수는 민주주의 국가들이 경계심을 늦추면 외국 전체주의 세력에 의해 자신들의 언론과 핵심 가치가 조작당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2월 미국 국무부는 파룬궁과 션윈을 겨냥한 중국공산당의 ‘위협 행위’를 규탄했다.
6월 G7 정상들은 캐나다에서 이틀간의 정상회의를 마무리했다. 정상들은 발표한 성명들 중 하나에서 “반체제 인사, 언론인, 인권 운동가, 종교적 소수자, 그리고 디아스포라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국공산당의 초국가적 탄압에 맞서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리 교수는 언론이 정치적 침투의 도구가 되면 피해자는 특정 종교 집단만이 아니라 민주주의 세계의 언론의 자유와 가치가 위험에 처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공산당이 오늘은 션윈을 표적으로 삼고 있지만, 내일은 그들이 싫어하는 다른 정당이나 공인을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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