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방도시 정부청사에 차량 돌진…현장 영상 확산 후 신속 삭제[영상]
2025년 11월 24일,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주 베이하이시에서 누군가 차를 몰고 베이하이시 정부 청사로 돌진하자 공안 당국이 차량으로 들이받아 저지했다. | 현장 영상 캡처 시청 돌진에 공안은 차량으로 들이받아 저지…현장 영상 확산
발생 직후 온라인 전체 삭제…“배경·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아”
중국 광시(廣西) 좡족자치구 지방도시에서 한 남성이 승용차를 몰고 시 정부 청사 정문을 들이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공안이 실탄을 발포하며 제지했고, 운전자는 곧바로 체포됐다. 현장 영상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됐지만, 이후 관련 게시물이 모두 삭제됐다.
웨이보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광시 좡족자치구 베이하이(北海) 시 정부 청사(시청) 정문 앞에서 한 남성이 몰던 파란색 승용차가 정문 쪽으로 돌진하며 사고가 발생했다.
온라인에 유포된 영상에는 무장 순찰 차량이 해당 차량을 들이받아 제지하는 장면과 함께, 현장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충격음이 연달아 들리는 모습이 담겼다.
차량이 멈춘 뒤에는 방패를 든 공안과 경비 요원들이 차량을 둘러싸고 곤봉으로 차량을 강하게 내려치는 장면도 확인됐다. 이어 흰옷을 입은 남성이 운전석에서 끌려 나와 다수의 공안 요원에게 연행됐다. 현장에는 수십 명의 시민이 모여 촬영하며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했다.
하지만 사건 직후 중국 내 주요 SNS에서는 관련 게시물이 급속도로 삭제됐다. 베이하이 지역 주민 왕(王) 모 씨는 에포크타임스 중국어판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인근 인터넷이 차단됐고, 영상이나 글을 올려도 전혀 전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왕 씨는 사건 발생 시각을 “24일 오후 5시 무렵”이라고 설명하며 “소방과 무장경찰도 현장에 왔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총성이 울렸다는 일부 제보에 관해서는 “총성이 있었는지 확실치 않다”며 “이런 일은 베이하이에서는 처음이다. 현 시장이 부임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당국이 더욱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현장을 촬영한 영상을 보면 흰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쾅쾅’ 하는 소리가 여러 차례 들리지만, 경찰이 곤봉으로 차량을 내려치며 제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소리로 추정된다. 연기로 인해 식별이 정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목격자들이 총성으로 오해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25일 이후 중국 인터넷에서는 관련 게시물을 검색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상태다. 틱톡의 중국 오리지널 버전인 더우인에서는 ‘베이하이’를 입력하면 ‘베이하이 시정부 충돌 영상’, ‘베이하이 시정부 정문 사고’, ‘베이하이 시정부 금일 최신 소식’ 등 다수 이용자들의 검색 기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건 발생 배경과 운전자의 신원,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현지 주민들은 “아무런 이유 없이 그런 일을 벌이진 않았을 것”이라며 억울함이나 불만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시 정부와 인근 상가에 전화 연락을 시도했으나 모두 통화가 불가능하거나 응답이 없었다.
엑스(X) 등 해외 SNS에서는 이번 사건을 그동안 중국 사회에서 발생한 억울한 일에 대한 분노 표출로 보는 시각이 제기된다. 공산당 체제 특유의 억압 속에서 시 정부의 불공정한 행정으로 누적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최근 당국에 대한 불만이 불특정 다수에 대한 공격으로 표출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0월 후베이성 스옌(十堰)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도 차량 돌진 사고가 발생해 어린이를 포함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관련 보도는 곧바로 전면 차단됐다.
이번 사건을 기존 사건과 다르게 봐야 한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학교나 길거리 시민이 아니라 정부 청사를 겨냥했기 때문이다. 엑스에서는 “정부 건물을 향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번에는 제대로 된 목표를 조준했네”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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