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특별보도] ② ‘학문 교류’ 앞세운 공작…“도처에 中공산당 눈과 귀를 심는다”

2025년 08월 09일 오후 1:14
조슈아 필립 선임기자(왼쪽)가 영국 NTD 시사 프로그램 '영국의 사상리더들(British Thought Leaders)'에 출연한 모습 | NTD 화면 캡처조슈아 필립 선임기자(왼쪽)가 영국 NTD 시사 프로그램 '영국의 사상리더들(British Thought Leaders)'에 출연한 모습 | NTD 화면 캡처

중국공산당이 전 세계 대학과 연구기관에 침투하기 위해 ‘중국학생학자연합회(CSSA)’, ‘공자학원’, ‘횃불계획’ 등 다양한 조직을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본지 탐사보도를 통해 드러났다.

에포크타임스 뉴욕 소속 탐사보도 선임기자 조슈아 필립(Joshua Philipp)은 최근 영국 NTD 시사 프로그램 ‘영국의 사상리더들(British Thought Leaders)’에 출연해 “CSSA는 중국 유학생 커뮤니티를 빙자해 민주화 지지 학생들을 감시하고, 민감한 연구정보를 수집하는 간첩 역할까지 수행한다”며 “일부 학생은 미국 국방부 연구에 참여한 뒤 중국 정부 고위직으로 직행했고, 귀국하지 않은 자들은 ‘현지 복무 간첩’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필립 기자는 CSSA가 단순한 유학생 친목단체가 아니라, 중국 공산당의 감시·보고·포섭 기능을 수행하는 핵심 채널이라고 했다. 그는 “CSSA는 중국 영사관의 직접 자금 지원을 받아 운영돼 왔고, 최근엔 이를 숨기려 하지만 과거 문서에 ‘영사관 지원’이 명시돼 있었다”며 “내가 보도를 하자 관련 웹페이지의 절반 이상이 삭제됐다. 삭제 전 자료를 별도로 보관해 증거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CSSA 소속 유학생은 동료 학생을 밀고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일부는 서방 국가의 국방·의료·기술 연구에 침투해 정보를 빼낸다”고 말했다.

필립 기자에 따르면 CSSA는 ‘학생 교류’ 간판 뒤에서 중국 공산당의 눈과 귀로 작동한다. 유학생이 홍콩 자유 집회나 민주주의 행사에 참여하면 CSSA 소속 학생들이 당국에 보고하고, 당사자는 향후 경력·유학·가족까지 광범위한 압박을 받는다. “평범한 유학생조차 인권 문제를 거론하는 순간 삶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게 그의 증언이다. 그는 “CSSA는 ‘다 같이 잘 지내자’는 친목회가 아니라 동료 학생의 인권을 유린하는 구조”라고 규정했다.

CSSA의 범위는 학생에 그치지 않는다. 필립 기자는 “학자·교수·지역사회 지도층이 얽혀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차세대 리더’ 육성을 내세워 다양한 영역에 인재를 꽂는 통로로 기능한다”고 했다. 공자학원, ‘횃불계획’ 등 통일전선 공작 생태계와도 맞물려 인력·자금·조직을 공유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안보 리스크는 특히 연구 현장에서 극대화된다. 미국 대학들이 국방·의료·핵심 기술 분야에서 정부와 대규모 연구 계약을 맺고 학생 참여를 폭넓게 허용하는 구조를 노린다는 것이다. 필립 기자는 이러한 학생들 중 일부는 귀국 후 고위직으로 직행하지만, 많은 이들은 서방에 남아 ‘현지 복무’ 간첩으로 활동한다고 전했다.

필립 기자는 “교수가 학생 스파이를 프로그램에 끼워 넣어 기술·데이터를 빼가게 하고, 해당 학생은 중국의 고위직으로 직행한다”고 폭로했다. 더 나아가 귀국하지 않는 이들은 ‘현지 복무’를 택해 세무·정보기관, 검찰·경찰, 지방정치로 잠입한다. 결국 “통일전선 네트워크가 인재를 키워 적재적소에 심는 장기 침투 모델”이라는 지적이다.

필립 기자는 CSSA의 자금 흐름과 삭제 흔적을 핵심 증거로 꼽았다. “과거에는 영사관 지원이 공개적으로 기재돼 있었지만, 지금은 감추려 한다”며 이 때문에 자신이 자료를 저장하는 습관이 생겼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영국의 신축 중국 대사관 등 외교공관이 현지 CSSA의 지원 창구가 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필립 기자는 “또 다른 침투 채널인 공자학원은 겉으로는 중국어와 문화를 가르치는 기관이지만, 실제로는 중국공산당의 이념을 주입하고 비판적 사고를 억제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자학원은 ‘횃불계획’, ‘천인계획’ 등과 연결된 더 큰 첩보 전략의 일환으로 운영된다”고 말했다.

결론적으로 CSSA는 친목·문화교류의 외피를 쓰고, 공자학원·통(tong)·해외화교판공실과 연결된 통일전선의 대학 거점으로 작동한다. 감시와 포섭, 연구 접근, 기술 유출, 인재 심기까지 이어지는 완결형 체계다. 필립 기자는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유학 프로그램이나 문화 교류가 아닌, 국가 안보와 직접 연결된 문제”라며 “서방 대학들이 이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