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직 교사, 중국공산당의 세뇌교육 실태 폭로

중국 교육부 장관이 중국의 기초 교육이 이제 고소득 국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자랑하는 가운데, 한 전직 고등학교 교사는 다른 시각을 제시하며 중국공산당(CCP)이 교실과 그 너머까지 정치적 세뇌를 깊숙이 심어놓았다고 비판했다.
안후이성 동부의 한 명문 공립고등학교에서 3년 넘게 중국어를 가르치고 담임을 맡았던 왕멍멍(王萌萌)은 학생과 교사 모두가 중국공산당의 이념적 통제의 “피해자”라고 말한다.
중국의 교육 시스템은 사상을 감시하고 조작하도록 설계되어 있다고 그녀는 말했다. 당 지부, 정치 강사, 담임교사들은 모두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중국공산당에 충성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담임교사로서 왕은 학교 관계자들이 직원들에게 당 충성심을 주입시키는 주간 회의에 참석해야 했다. 그녀의 역할은 그 메시지를 학생들에게 강요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이념∙정치교육은 단순한 과목이 아니라 침투, 세뇌, 박해의 도구”라며, “우리는 학생들을 세뇌시키도록 강요받았다. 학생들로 하여금 공산당의 중요성을 믿게 하고, 국가를 믿게 하고, 당을 믿게 하도록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끊임없는 심리적 압박으로 인해 심각한 우울증과 그로 인한 피로, 통증, 마비 같은 신체적 증상을 겪었다. 그녀는 결국 사직하고 2023년 중국을 떠났다.
그녀는 소위 ‘이념∙정치교육’ 과목을 중국공산당이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공산주의 이념을 강요하는 주요 도구로 지목했다.
그녀는 “중국공산당의 이념∙정치 교육과정은 모든 곳에 스며들어 있다”며,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는 필수 과목이지만, 세뇌는 교실을 훨씬 넘어선다. 지속적이고 끊임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에 도착한 후 그녀는 미국 교육을 직접 경험했고 독립적 사고와 개성을 강조하는 점에 충격을 받았다. 진정한 교육은 학생들에게 당을 섬기는 방법이 아니라 인간이 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그녀는 말했다.
공산주의 세뇌의 피해자들
세뇌 방법 중 하나는 학생들로 하여금 과제를 쓰게 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에세이에서 경직되고 공식적인 구조를 따르도록 교육받았다. 왕에 따르면 마지막 단락에는 “신시대의 청년으로서 우리는 공산당의 지도를 따르고 시진핑 사상을 공부해야 한다”는 식의 내용을 써야 했다.
이 형식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중국의 전국 대학입시 채점 기준이기 때문이다.
왕은 이념적 통제가 모든 것을 포괄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주 6일 수업에 참석하고, 정치적 내용이 모든 과목에 짜여 들어가 있다. 중국공산당의 폭정에 대한 진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학생들 앞에서 정권을 찬양하고 미국과 일본에 대한 적대감을 조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당신은 학생들에게 ‘공산당이 없었다면 신중국도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해야 한다”고 강요받았다.
중국공산당의 세뇌 논리에 따르면, 공산주의 이전 수천 년간의 중국은 “낙후되고” “부패한” “낡은 사회”였다. 1949년 이후의 중국은 “중국 인민이 일어선” “신(新)” 중국이라고 부른다.
내적 갈등이 왕의 붕괴로 이어졌다. 그녀는 “나는 양심에 반하는 말을 하고 있었지만 달리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학생들은 시험에 합격해야 했다. 내가 가르치는 모든 것에 그런 세뇌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정신적, 도덕적 대가가 너무 커졌다. 그녀는 더 이상 체제의 압박과 기만을 견딜 수 없어 중국을 떠났다.
“거짓말과 폭력에 기반한 중국공산당”
베이징 수도사범대학교 전 교수이자 현재 호주 거주자인 리위안화는 중국공산당이 “거짓말과 폭력”에 의존해 통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들이 중국공산당의 불법적인 집권, 국가에 대한 배신, 자국민을 살해한 역사를 명확히 이해한다면 아무도 당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최대 세뇌 및 감시기관인 교육부가 이념 주입을 장려해 왔다. 2022년 교육부는 다른 9개 부처와 함께 소위 ‘대사정과(大思政課)’를 추진했는데, 이는 당의 교리를 교과서뿐만 아니라 삶의 다양한 측면에 심어놓는 캠페인이다.
그는 세뇌가 학교를 훨씬 넘어선다고 지적했다. 관광과 예술 분야까지 확장된다.
‘홍색 관광’과 예술을 통한 선전
홍색 관광은 후난성의 마오쩌둥 고향이나 한때 홍군의 기지였던 중국 서부 산시성의 옌안시 같은 역사적인 중국공산당 유적지를 방문하는 것이다. 이러한 여행은 당의 과거를 미화하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중국 문화관광부가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예술은 또 다른 주요 선전 도구다. 2024년 12월 7일 화중사범대학교는 산하 학교들의 학생과 어린이 2600명 이상이 참여한 ‘노래로 부르는 당사(黨史)’라는 제목의 대규모 공연을 조직했다. 공연자들은 홍군 군복을 입고 춤을 추며 ‘홍가’, 즉 중국공산당과 지도자들(특히 마오쩌둥) 그리고 공산주의·사회주의 이상을 찬양하는 노래들을 불렀다.
대학 공식 소셜미디어 게시물은 “학생들이 ‘우리는 공산주의의 계승자다’와 ‘붉은 별의 노래’를 합창으로 연주하여 관객들이 순수한 소리를 통해 신념의 힘을 경험할 수 있게 했다”고 전했다. 후베이성 청년단 부서기와 대학 부서기가 모두 이 행사에 참석해 격려했다.
공산주의 이념의 해외 수출
리위안화 교수는 또한 중국공산당이 특히 해외 대학에서 운영되는 공자학원(CI)을 통해 공산주의 이념을 해외로 밀어내고 있다고 경고했다. 공자학원은 중국 정부가 외국 대학 등에서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가르친다면서 실제로는 통일전선공작을 전개하는 기관이다.
리 교수는 “공자학원은 무료 교과서와 자금 지원 같은 소소한 인센티브를 제공하지만 학문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말했다.
2005년 호주로 망명한 전직 중국 외교관 천융린에 따르면, 공자학원은 민주주의, 중국의 군사력 증강, 티베트 문제, 파룬궁 수련 단체, 위구르족, 중국 정부라고 자임하는 대만의 주장, 1989년 톈안먼 광장 학살, 홍콩 국가보안법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한 토론을 일절 금지한다.
중국공산당은 또한 후원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 여론을 형성한다. 2023년 11월 미국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는 중국이 5년에 걸쳐 5만 명의 미국 청년을 중국으로 유학오도록 초청하겠다고 발표했다.
서구 국가 젊은이들에게 영향을 미치려는 중국공산당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유튜브라고 불리는 빌리빌리에서는 외국인들이 공산당의 혁명 찬가인 ‘홍가’를 열정적으로 부르는 수많은 영상을 볼 수 있다.
3월 VOA는 중국의 초청으로 방문한 많은 미국 학생에게 중국 정부가 연출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주최자들은 중국에서는 금지된 세계 최고의 중국 고전무용단 션윈예술단 같은 주제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 교수는 “중국공산당이 5만 명의 미국 학생을 중국으로 초청할 때, 그들이 보여주는 모든 것은 연출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진짜 목적은 미국 사회의 미래 엘리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서구의 차세대를 겨냥한 또 다른 선전과 세뇌 캠페인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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