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中 “H20 칩에 심각한 보안 문제”…엔비디아 소환

2025년 08월 01일 오전 11:51
2025년 7월 28일 상하이 세계박람회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의 엔비디아 로고. │Hector Retamal/AFP via Getty Images/연합2025년 7월 28일 상하이 세계박람회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인공지능대회의 엔비디아 로고. │Hector Retamal/AFP via Getty Images/연합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7월 31일(이하 현지시간)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칩에 심각한 보안 문제가 있다며 엔비디아를 소환했다고 밝혔다.

CAC는 온라인 성명을 통해 엔비디아에 중국에서 판매되는 H20 칩의 ‘백도어와 연결된 보안 위험’에 대한 설명과 관련 자료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고 발표했다.

CAC는 전문가나 테스트를 통해 엔비디아 칩에서 백도어 보안 위협을 확인했는지, 또는 이런 잠재적 위험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다. 또한 이번 조치의 결과로 중국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도 언급하지 않았다.

엔비디아는 본 기사 발행 시간까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7월 중순 미국 칩 제조 대기업인 엔비디아는 H20 AI 칩의 중국 판매가 승인될 것이라는 워싱턴의 확약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그 이전에 트럼프 행정부의 수출 통제 때문에 H20 칩 수출을 중단한 바 있다.

H20 칩은 중국 시장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것이다. 이는 중국공산당(CCP)이 최고급 AI 칩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미국 정부의 방침에 부합하려는 노력을 반영한다.

H20은 엔비디아의 최고급 프로세서보다 성능이 떨어지지만, 여전히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기술 대기업들은 이를 채택했다. 또한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의 주요 경쟁자이자 중국 최고 수준의 대형언어모델인 딥시크(DeepSeek) 출시에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7월 31일 성명에서 CAC는 미국 의원들이 해외 판매용 첨단 칩에 위치 추적 기능을 장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중국 사용자들의 데이터와 개인정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CAC의 통지서는 “미국 AI 전문가들이 엔비디아의 컴퓨팅 칩이 ‘추적 및 위치 파악’과 ‘원격 차단’을 위한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CAC의 이번 조치는 중국 정보기관이 외국 기업이 제조한 칩과 스마트 기기 사용에 대해 경고한 지 불과 10일 만에 나온 것이다.

중국 최고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부(MSS)는 공식 위챗 계정의 7월 21일 게시물에서 그런 수입 기기들에 외국의 특정 집단이 민감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백도어’가 내장돼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들에게는 경계심을 유지하고,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기업들에는 국내 칩 제조업체가 설계하고 생산한 장비로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서방과의 긴장 속에서 중국공산당은 국가 안보를 명목으로 외국 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강화해 투자자들과 기업 경영진들 사이에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2023년 5월 중국은 자국 핵심 인프라 운영업체들이 마이크론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금지했다. CAC는 당시 이 미국 칩 제조업체가 보안 검토에서 탈락했다고 밝혔지만, 어떤 위험을 발견했는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미국은 이 금지 조치를 비난했다. 백악관은 이를 남중국해에서의 중국공산당의 침략 행위와 티베트·신장에서의 인권 침해를 규탄한 G7 성명에 대한 보복이라고 규정했다.

엔비디아는 현재 중국에서 또 다른 독점금지 조사에 직면해 있다. 이 조사는 워싱턴이 중국공산당의 첨단 반도체 기술 접근을 차단하는 규정을 확대한 직후인 2024년 12월 중국의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에 의해 시작됐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