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에 엔비디아 H200 수출 허용…국가안보에 지장 없게 할 것”
2017년 5월 3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연례 컴퓨텍스 컴퓨터 전시회에서 촬영된 엔비디아 로고. │ REUTERS/Tyrone Siu/파일 사진/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월 8일(이하 현지시간) 트루스 소셜에서 미국이 “강력한 국가 안보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조건하에서” 중국의 승인된 고객들에게 엔비디아 H200 칩 수출을 허용하겠다고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는 엔비디아가 미국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성능을 낮추지 않고도 최신 AI 칩을 중국에 판매할 수 있게 되는 첫 사례다. 이 같은 수출 규제 완화는 다른 미국 칩 기업들에도 적용된다.
트럼프는 시진핑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썼다.
그는 “이 정책은 미국 일자리를 지원하고, 미국 제조업을 강화하며,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줄 것”이라며, 판매액의 25%는 미국 정부에 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이전에 중국 고객들에게 H100 칩의 성능을 낮춘 버전인 H800을 판매했다. H200 칩은 H100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트럼프는 미국 기업들이 “아무도 원하지 않는 ‘성능을 낮춘’ 제품”을 만드는 데 수십억 달러를 쓰도록 강요했던 정책들을 비판했다.
그는 “그 시대는 끝났다! 우리는 국가 안보를 보호하고, 미국 일자리를 창출하며, AI 분야에서 미국의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상무부가 세부사항을 마무리하고 있으며, AMD, 인텔 등 다른 위대한 미국 기업들에도 같은 방식이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엔비디아의 더 첨단 제품인 블랙웰 라인과 2026년 출시 예정인 루빈은 중국 수출 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미국 수출 통제는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칩에 기술적 제한을 두고 있으며, 일부 수출과 판매에는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미 의원들은 전쟁부가 블랙리스트에 올린 기업을 포함한 많은 중국 기업이 밀수 등 다른 수단으로 미국의 규정을 우회해 고성능 칩을 확보해 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AI 기술의 세계적 확산을 위한 ‘AI 확산’을 추진하는 와중에도 공화당 의원들은 올해 기존 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법제화하는 여러 법안을 발의했다.
일각에서는 엔비디아가 수출 통제를 준수하기 위해 중국용으로 생산한 H20조차 적성국에 판매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초 H20 금지를 발표했다가 방침을 바꿨다. 이로 인해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게 보안 문제를 이유로 H20 구매를 중단하고 국산 칩을 사용하라고 지시했지만, AI를 활용하는 중국 기업들은 엔비디아 칩에 의존하고 있다.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딥시크 모두 H20 칩을 사용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AI 확산’ 정책은 미국 AI 기업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올해 초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당시 미국 AI 기술 도입을 핵심으로 한 수천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성사됐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저작권자 © 에포크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