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美 백악관, 9월부터 새 대형 연회장 건설…트럼프 사비·기부금으로

2025년 08월 01일 오후 12:03
31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이 연회장 신축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Anna Moneymaker/Getty Images31일(현지시각) 미국 백악관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이 연회장 신축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Anna Moneymaker/Getty Images

650석 규모·8천㎡…백악관 내 최대 개조공사, 임기 내 완공 목표

미국 백악관이 오는 9월부터 9만 평방피트(약 8400㎡) 규모의 새로운 대형 연회장 건설에 착수한다. 향후 국빈 행사 및 공식 만찬을 위해 보다 넉넉한 공간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전체 공사비는 약 2억 달러(약 2700억 원)이며 연방정부 세금이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간 기부자들이 비용 전액을 부담할 예정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이번에 건설되는 백악관 국빈 연회장은 매우 필요하고 우아한 시설이 될 것”이라며 “총 650명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백악관은 국빈 만찬이나 대형 행사를 개최할 경우 대형 흰색 천막을 설치해 부족한 공간을 해결해 왔다. 새 연회장이 완성되면 더는 천막을 동원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다.

새 연회장은 백악관 동관 인근에 들어설 예정이며, 공사 기간 중 동관 내 사무실은 임시 이전된다. 현재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여사의 사무실도 동관에 위치해 있다.

레빗 대변인은 “이번 사업은 납세자 부담 없이 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기부자들의 자금으로 진행된다”며 “보안 강화를 위한 조치는 미국 비밀경호국이 담당한다”고 덧붙였다.

연회장 건설은 2029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종료 전까지 마무리될 계획이며, 현재 백악관의 로즈가든은 공사 준비로 인해 잔디가 모두 제거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대통령 관저 내에 보다 큰 연회 공간이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신축은 1952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이 백악관 전체를 리모델링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개조 공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통상적으로 백악관 내 ‘국빈 식당’이나 동관 홀인 이스트룸에서 공식 행사를 열어왔으며, 손님 수가 많을 경우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 임시 천막을 설치해 만찬을 열기도 했다.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별도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이번 공사가 백악관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는 동시에, 미래의 정부와 미국 국민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아름다운 연회장을 건설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