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미·중 무역협상 종료 후 관세유예 연장 여부 결정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무역 협상이 종료된 후 미·중 관세 유예 조치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미국과 중국 당국자들은 7월 29일(이하 현지시간) 스톡홀름에서 이틀간 진행된 협상을 마무리했다.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두 나라는 무역 갈등 완화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 측 최고 무역협상 대표 리청강(李成剛)은 기자들에게 양측이 “포괄적이고 심도 있는 논의를 거친 끝에 8월 12일 기한 이후에도 관세 유예 조치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워싱턴과 베이징이 구체적인 일정에 합의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미국의 대(對)중국 관세율은 30%로 유지되며,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대해 10%의 세금을 계속 부과할 예정이다.
이번 관세 유예 조치는 앞서 스위스 제네바와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미·중 당국자 간 회담에 따른 결과다.
그러나 미국 당국자들은 중국 측 발표에 이의를 제기하며 관세 유예 연장에 대해 합의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회담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관세유예 연장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 결정에 달려 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베센트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는 대통령이 검토할 수 있도록 90일 추가 연장 방안을 제안했다.
베센트 장관은 전반적으로 이번 회담이 “매우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하며 양측이 경제 전반, 글로벌 공급 과잉 문제에 대한 우려, 이란 제재 등 다양한 사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금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는 두 나라는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다. 제가 이전에도 말했듯이, 그리고 이번에도 그들에게 강조했듯이 우리는 탈동조화(decoupling)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베센트 장관은 말했다. “우리는 단지 몇몇 전략 산업에 대해 리스크를 줄일 필요가 있을 뿐이다.”
베센트 장관은 모든 무역 협정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항상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제 생각에는 중국 측이 다소 성급하게 연장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것 같다.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이번 회담이 매우 포괄적이었고, 폭넓고, 강도 높고, 대단히 만족스러웠다는 점”이라고 베센트 장관은 CNBC 프로그램 ‘파워 런치(Power Lunch)’에서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은 다음 날인 30일 관련 보고를 받은 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승인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하지만 (베센트는) 이번 회담에 대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어제보다 훨씬 더 좋았다고 했다.”
이번 회담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총서기 간 대면 회담 가능성도 열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진핑 총서기와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히면서 초청을 받는다면 중국을 방문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나는 중국을 방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시진핑 총서기의 초청이 있을 경우에만 해당한다. 이미 초청은 전달됐다. 그렇지 않다면 전혀 관심 없다!”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9일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밝혔다.
이후 그는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아마도 올해 말 전에 시진핑 총서기와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양국 정상 간 통화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총서기는 서로에게 국빈 방문 초청을 한 바 있다.
다가오는 8월 1일, 그리고 그 이후
모든 시선은 오는 8월 1일 협상 마감일에 집중되고 있으며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은 해당 기한이 연기되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했다.
루트닉 장관은 29일 CNBC ‘스쿼크 박스(Squawk Box)’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마감일 이후 미국은 수십 개국에 대해 상응하는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8월 1일이 우리가 모든 관세율을 확정하는 날이다.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실행에 들어간다”라고 그는 말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더 유리한 조건을 얻기 위해 여러 건의 무역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많은 나라가 우리에게 시장을 개방하겠다는 꽤 괜찮은 제안들을 해왔다. 예를 들면 50%, 30% 수준이다”라고 루트닉 장관은 말했다. “그런데 대통령은 ‘안 돼, 난 완전히 개방된 시장이 필요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제 미국과의 거래 조건은 명확해졌다. 완전한 시장 개방이다. 대통령은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 상품을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도록 하길 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기본 관세율을 15~20%로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며 일부 국가들은 이보다 더 높은 수입세를 부담하게 될 수 있다.
그는 기자들에게 인도가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루트닉 장관이 미국 측 협상단이 별도 일정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중국과 전담팀을 따로 두고 협상 중이다. 그건 완전히 별개로 진행되고 있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정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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