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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공산당, 데이터 조작·통제로 디지털 폭정…초국가적 탄압

2025년 07월 25일 오후 12:38
2017년 5월 27일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의 구이양 국제 생태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2017 중국 국제 빅데이터 산업박람회 기간 중 데이터 분석 센터를 방문한 관람객들. │Lintao Zhang/Getty Images2017년 5월 27일 중국 구이저우성 구이양의 구이양 국제 생태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2017 중국 국제 빅데이터 산업박람회 기간 중 데이터 분석 센터를 방문한 관람객들. │Lintao Zhang/Getty Images

중국공산당은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 조작으로 초국가적 탄압을 수행하고 있다.

FBI에 따르면 초국가적 탄압은 “외국 정부가 자국 국경을 넘어 미국 내 자국 교민사회의 구성원들을 위협하고, 침묵시키고, 강요하고, 괴롭히거나 해를 가할 때” 발생한다.

중국공산당의 빅데이터 감시

허난성 정저우 출신인 천언더는 수년간 알리바바 자회사의 데이터 처리와 톈쿠에 테크놀로지(Tianque Technology)의 정부 업무 플랫폼 관리를 포함한 다양한 기술 프로젝트에서 일했다.

2018년 천씨는 중국의 선도적인 전자상거래 대기업이자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는 알리바바의 물류 계열사인 차이냐오 네트워크 테크놀로지에 입사했다.

그의 업무는 사용자 물류 정보를 수집하고 정리하여 국내 택배 회사들에 판매하는 것이었다.

천씨는 회사의 내부 시스템이 구매 기록, 제품의 세부사항, 수취인 이름, 전화번호, 주소를 포함한 완전한 사용자 정보 세트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 놀랐다고 말했다.

다른 중국 기업들처럼 알리바바에도 중국공산당(CCP) 지부가 있어서, 회사가 중국공산당의 이념을 준수하도록 보장하고, 요청 시 회사는 중국공산당 당국에 데이터를 제공해야 한다.

천씨는 “정부가 누군가를 표적으로 삼고자 하면, 이 모든 정보는 즉시 보고될 수 있으며, 아무도 당국의 요청을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말, 천씨는 항저우에 본사를 둔 톈쿠에 테크놀로지에 입사했다. 이 회사는 정부 기관에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저장성에서 이 회사는 중국 공산 정권의 ‘격자 관리 시스템’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는 인구, 주택, 주민들의 사회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지역사회를 더 작은 단위, 즉 격자로 나누어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천씨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당국이 “비정상적”이라고 간주하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개인을 실시간으로 신고하고 감시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은 반체제 인사들과 중국공산당 비판자들을 추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천씨의 프로젝트 팀은 알리바바의 건강 코드 시스템 작업을 했다. 팀은 매일 통계 데이터를 모니터링했고 감염자 수와 신규 확진자 수 사이의 불일치를 발견했다.

그는 “매일 신규 확진자가 있었지만 0(제로)으로 표시되었다”고 말했다.

중국공산당은 2020년 초 팬데믹 시작 이후 코로나19 감염과 관련된 사망자 수를 축소 보고하는 등 정보를 은폐하고 신뢰할 수 없는 데이터를 발표한 이력이 있다.

베이징이 팬데믹 기간 중 시행한 대규모 검사와 백신 접종 상황을 기반으로 한 건강 코드 시스템은 인구의 이동을 제한했다.

천씨는 중국공산당의 가혹한 봉쇄 정책을 비판하며, 건강 코드가 기아와 의료 접근 부족 같은 비극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그는 톈쿠에 경영진에게 자신들의 작업이 “악행을 방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그의 견해를 “잘못된” 것으로 간주했고, 회사는 2020년 7월 그를 해고했다.

2020년 2월 28일 중국 원저우의 원저우 기차역에 도착한 승객이 보안 요원에게 자신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초록색 QR 코드를 휴대폰으로 보여주고 있다. │Noel Celis/AFP via Getty Images/연합

중국공산당의 데이터 조작

대만 난화대학교 국제사무경영학과 쑨궈샹 교수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의 데이터 조작과 위조는 통치 시스템에 구조적 결함이 있음을 나타낸다.

그는 “공식 데이터의 왜곡은 잘못된 토대에 기반한 정책 결정으로 이어지며, 이는 결국 지속적으로 사회적 갈등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공산당의 데이터 위조가 국제적으로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나라 정부, 기업, 기관들이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경제 데이터에 광범위하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공산당이 의도적으로 통계 데이터를 조작한다면, 여러 나라의 투자, 공급망 계획, 통화 정책에서 잘못된 판단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 폭정

중국공산당은 2016년부터 디지털 위안화, 즉 디지털 지갑을 추진해 왔고, 7월 15일 공식적으로 디지털 신분증을 출시했다. 천씨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중국 전역 17개 성을 포괄하고 있으며 위챗, 타오바오, 샤오홍슈, 중국철도 12306, 중국공산당 국무원, 지방정부 플랫폼을 포함한 67개의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과 연결되어 있다.

그는 디지털 신분증이 모든 플랫폼에서 의무화되면, “어느 날 당신이 중국공산당의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되면, 정권은 경찰을 보내 당신을 체포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책상에 앉아서 마우스를 사용해 특정인의 디지털 신원을 차단하기만 하면 되며, 이는 사실상 그 사람의 모든 자유와 사회적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천씨는 “일을 할 수도, 쇼핑을 할 수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도, 의사를 만날 수도 없다. 살아있다 하더라도, 이 정보화 시대에서는 죽은 것이나 다름없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쑨 교수는 위챗, QQ, 알리페이 같은 중국 앱과 플랫폼들이 모두 실명제를 사용하며, 보안법에 따라 데이터를 모두 중국공산당에 전송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외 중국인들이 이러한 플랫폼을 사용한다면, 그들의 메시지, 지리적 위치, 연락처가 정권에 의해 추적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글로벌 차원에서 중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와 통신장비 공급업체들을 통해 중국공산당이 다른 나라의 시장에 접근하고 은밀하게 데이터를 획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쑨 교수는 또한 중국공산당이 데이터 위조와 사회 통제를 위한 IT기술 사용 등 자국의 디지털 폭정을 ‘성공적인 통치 모델’로서 개발도상국에 수출할 위험성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초국가적 탄압

천씨는 2023년 중국을 떠나 미국으로 와서 중국민주당의 해외 지부에 가입했다. 중국민주당은 1998년 중국에서 민주주의 증진을 목표로 결성되었지만 중국공산당에 의해 불법화된 단체다. 그는 반공 비디오 제작에 참여했다.

2025년 천씨는 중국에 있는 자신의 가족은 물론 함께 비디오 제작 작업을 한 동료 3명의 가족들이 중국 경찰로부터 위협을 받았으며, 경찰이 자료 제작을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거짓과 공포 속에서 사는 것보다 자유를 위한 길에서 죽는 것을 택하겠다.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쑨 교수는 중국공산당이 초국가적 탄압을 위해 데이터를 이용해서 위협한다고 말했다.

표적이 된 해외 반체제 인사들의 친척, 재산, 사회적 관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데이터를 사용하고, 그다음 이 정보를 이용해 그들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공산당이 또한 대규모 여론 조작을 사용해 소문을 퍼뜨리고, 반체제 인사들의 신용을 떨어뜨리거나, 온라인 악플러와 자동화된 가짜 계정을 통해 사이버 괴롭힘을 가한다고 덧붙였다.

2023년 2월 25일 뉴욕시의 현재는 폐쇄된 중국 비밀 경찰서 ‘아메리카 창러 협회’ 앞에서 벌어진 시위가 베이징의 초국가적 탄압을 부각시키고 있다. │Samira Bouaou/The Epoch Times

헤이룽장성의 통신회사 전 총경리였던 후더청은 최근 “중국 당국은 자신들이 통제하는 IT기업인 틱톡과 위챗을 통해 생체 인식 데이터, 소셜미디어 활동, 통신 기록 등 해외 사용자 데이터와 개인 정보를 수집하여 해외 반체제 인사들과 위구르족, 티베트족, 파룬궁 수련자들을 추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소재 인권단체인 프리덤 하우스가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공산당은 지난 10년간 초국가적 탄압의 “가장 악랄한 가해자”였다.

2022년 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는 중국공산당과 연관된 비밀 경찰서들이 뉴욕시를 포함한 서방 여러 도시에 설치되어 반체제 인사, 인권 활동가, 종교 소수자,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초국가적 탄압을 수행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파룬따파’라고도 알려진 파룬궁은 수련자들이 진실, 자비, 관용이라는 핵심 원칙을 지키도록 권하는 영적 수행법이다. 1992년 처음 대중에게 소개되었으며, 이 수행법의 인기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여 공식 추정에 따르면 1999년까지 중국에서 최소 7천만 명이 파룬궁을 수련했다.

파룬궁의 인기가 중국공산당의 통치에 위협이 된다고 우려한 공산정권은 1999년 7월 이 수행법을 근절하기 위해 잔혹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파룬따파 정보센터에 따르면, 그 이후 수백만 명의 파룬궁 수련자들이 감옥, 노동 수용소, 기타 시설에 구금되었으며, 수십만 명이 수감 중 고문을 당했고, 일부는 장기 적출을 위해 살해되었다.

최근 몇 년간 중국 공산정권은 파룬궁 수련자들이 설립한 뉴욕 소재 공연단체인 션윈예술단을 방해하기 위해 집요하게 외교적 압력을 가해 왔다. 이 단체는 ‘공산화되기 이전의 중국’을 공연예술을 통해 탁월하게 보여준다고 평가받는다. 중국공산당은 전 세계의 관리들과 극장들에 압력을 가해 이미 체결된 대관 계약과 예정된 공연을 취소하도록 했다. 파룬따파 정보센터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38개국에서 션윈 공연을 겨냥한 중국 기관원들이나 그들의 대리인에 의한 간섭 사건이 130건 이상 문서로 보고되었다.

후씨는 중국공산당이 사용하는 디지털 수법에는 해외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사이버 공격, 허위 정보 유포,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한 위협과 검열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공산당은 첨단 데이터와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하여 복잡하고 효율적인 글로벌 감시 및 억압 네트워크를 형성, 초국가적 탄압을 자행한다”고 말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