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美 국무부, 중국 공산당에 “파룬궁 박해 중단” 촉구

2025년 07월 17일 오후 4:25
2024년 7월 11일 미국 워싱턴D.C. 내셔널 몰에서 중국 공산 정권에 의해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행사에 참여한 파룬궁 수련자들.⎥Larry Dye/The Epoch Times2024년 7월 11일 미국 워싱턴D.C. 내셔널 몰에서 중국 공산 정권에 의해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행사에 참여한 파룬궁 수련자들.⎥Larry Dye/The Epoch Times

미 국무부는 오는 7월 20일(이하 현지시간)을 앞두고 중국 정부에 파룬궁(法輪功)에 대한 박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7월 20일은 중국 공산당(CCP)이 1999년 파룬궁 탄압을 시작한 날이다.

국무부 대변인은 에포크타임스에 “26년 넘게 중국 공산당은 파룬궁 수련자들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탄압 캠페인을 벌여왔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다시 한번 중국 공산당에 파룬궁 근절 캠페인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1990년대 말까지 중국 내에서 약 7000만 명에서 1억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파룬궁을 수련한 것으로 추정된다. 많은 수련자는 파룬궁의 도덕적 가치와 명상 수련이 자신을 더 나은 사람, 더 건강한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당초 중국 당국은 파룬궁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보였으나 그 인기와 확산세를 정권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면서 입장을 바꿨다. 이에 따라 1999년 7월 20일 중국 정부는 파룬궁에 대한 전면적인 박해를 시작했으며 강제노동과 고문, 기타 잔혹한 수단을 동원해 수련자들에게 신념을 포기하도록 강요했다.

현재까지 파룬궁 박해 실태를 기록하는 웹사이트 밍후이망(Minghui.org)은 일차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수천 건의 사망 사례를 확인했다. 그러나 중국의 정보 통제로 인해 실상을 투명하게 알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독립적인 조사에 따르면 알려지지 않은 수의 사람들이 장기를 적출당해 중국 정권의 수익성 높은 장기이식 산업을 뒷받침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독립 재판소는 파룬궁 수련자들이 장기 공급의 주요 원천이란 결론을 내렸다.

미 하원은 올해 파룬궁 박해를 중단시키기 위한 두 건의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나는 ‘파룬궁 보호법(Falun Gong Protection Act)’, 다른 하나는 ‘강제 장기적출 중단법(Stop Forced Organ Harvesting Act)’이다. 현재까지 미국 내 다섯 개 주가 자국민이 중국에서 장기이식을 받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주 법률을 제정한 바 있다.

두 연방 법안 모두 현재 상원 처리를 기다리고 있다.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플로리다)은 에포크타임스의 자매 매체인 NTD와의 인터뷰에서 “이 법안에 대해 반드시 표결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출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혐오스럽다”고 밝혔다.

스콧 의원은 최근 중국의 한 의대생이 의문의 죽음을 당한 사건을 언급하며 이 학생이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에서 장기적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방대한 자료를 수집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 정부에 이것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년 7월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 MANDEL NGAN/POOL/AFP via Getty Images

마르코 루비오 현 국무장관은 파룬궁을 겨냥한 중국 정권의 인권 탄압에 대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인물로, 전 의회에서 상원의원 시절 파룬궁 보호법의 대표 발의자였다.

루비오 장관은 지난해 “공산 중국은 광범위한 악행을 저지르면서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이러한 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올해 5월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도 “국무부가 강제 장기적출 방지 법안이 최종 통과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바빈 하원의원(공화·텍사스)은 강제 장기적출을 “인간의 상상을 초월한 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달 15일 에포크타임스에 “내가 지금까지 들어본 그 어떤 것보다도 끔찍한 일”이라며 “양심수, 정치범, 반체제 인사들이 감옥에 갇혀 있고 중국 정권은 이들의 혈액형과 조직형(tissue type·장기이식에 필요한 정보인 ‘조직적합성 항원’의 유형)을 보관하고 있다. 누군가 장기를 주문하면 그 사람에게 가서 강제로 장기를 적출하고 생명을 앗아간다. 이것은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일이다. 그리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산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미국 영토 내 탄압

파룬궁 수련자들을 겨냥한 박해는 최근 미국을 포함한 해외에서도 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고발자들에 따르면 이는 2022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지시에 따라 추진된 것이다.

중국 정권의 해외 정보 수집 및 전복 공작을 담당하는 국가안전부가 주도하는 이 새로운 전략의 핵심은 파룬궁에 대한 허위정보를 소셜미디어와 서방 언론을 통해 퍼뜨리는 것이다. 또한 이 전략에는 미국 내 법률 시스템을 무기화해 파룬궁 및 관련 단체들을 표적으로 삼고, 미국 정부를 부추겨 수사하도록 하는 등의 방법이 포함돼 있다.

실제로 벌어진 한 고위급 사건에서는 두 명의 중국 요원이 션윈예술단(Shen Yun Performing Arts)의 비영리 면세 지위를 박탈하도록 미국 국세청(IRS) 직원을 매수하려다 유죄 판결을 받았다. 션윈예술단은 파룬궁 수련자들이 창립한 중국 전통 무용 및 음악 단체로 ‘공산주의 이전의 중국’을 무대 위에 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음모는 미 연방수사국(FBI) 비밀 요원들의 함정 수사로 저지됐다.

2024년 5월 10일 미국 뉴욕시에서 열린 세계 파룬따파(法輪大法)의 날 기념 퍼레이드에 참여한 파룬궁 수련자들이 중국 내 박해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파룬궁이 파룬따파로도 불린다. | Samira Bouaou/The Epoch Times

2024년 들어 파룬궁 공동체는 140건이 넘는 위협을 받았다. 이 위협에는 신체적 폭행, 폭탄 테러 협박, 그리고 정권의 박해 실태를 알리는 활동을 방해하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폭력 행위가 포함된다.

올해 초에는 션윈예술단 공연 첫날 워싱턴D.C.에 위치한 존 F. 케네디 센터에서 폭탄 협박이 발생해 긴급 대피가 이뤄졌으며 이에 대해 백악관이 강력히 규탄했다.

과거 하원 외교위원장을 지낸 마이클 맥콜 하원의원(공화·텍사스)은 이러한 공격성은 중국 정권의 본질에 내재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NTD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은 파룬궁을 증오한다. 그들은 공산 통치 이전의 중국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증오한다”고 밝혔다.

7월 17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파룬궁 집회를 앞두고 조니 올셰프스키 하원의원(민주·메릴랜드)은 정권이 저지르는 학대에 맞서 ‘목소리를 내고 평화롭게 저항하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NTD에 “이는 인권의 관점에서 옳은 일일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미국의 이익을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2025년 5월 7일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하원이 통과시킨 ‘강제 장기 적출 중단법’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미 의회-행정부 중국위원회 공동의장 크리스 스미스 하원의원(공화·뉴저지). ⎥ Madalina Vasiliu/The Epoch Times

입법자들은 점점 더, 무역을 중국의 인권 침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잠재적 무기로 바라보고 있다.

앨라배마주 공화당 상원의원 토미 터버빌은 NTD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은 인권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뉴저지주 공화당 하원의원 크리스 스미스도 이에 동의하며무역은 중국과 같은 수출 경제 중심 국가에 맞서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표현했다.

스미스 의원은 에포크타임스에 “의지만 있다면 방법은 반드시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인권 문제로 인해 중국산 수출품이 미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지 못한다면 중국 정권은 변화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현 기자가 이 기사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