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이란 보고 놀란 북한, 중국식 해상 핵(核) 요새 전략 매진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지금 식은땀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 이스라엘의 12일간의 공중 폭격과 특수작전이 이란의 방공망을 제거하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의 길을 열었기 때문이다. 이 작전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으려는 15년간의 노력의 절정이었다. 미국은 그 일환으로 지하 300피트 깊이까지 도달하여 핵시설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는 GBU-57 거대 관통폭탄을 개발했다.
이란은 북한의 동맹국이고, 북한 역시 수백 개의 지하 벙커에 의존하고 있다. 김정은은 나아가 자신의 지상 기반 핵 전력에 대한 ‘선제공격’을 억제하기 위해 해군 ‘요새’에 배치될 해상 기반 ‘2차 공격’ 핵 전력을 만들고자 서두르고 있다.
북한은 이란과 매우 다르다. 트럼프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기 직전에 핵 관련 시설을 공격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북한은 오래전에 핵무기를 개발했다. 이는 역대 미국 행정부들이 정치•경제 제재 전략으로 북한의 핵무장을 해체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북한이 비핵화를 거부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그리고 이제는 러시아가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을 일관되게 지원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 20년간 북한은 연속적으로 액체연료 및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중거리 미사일, 장거리 지상 및 해상 발사 순항미사일, 전술핵 무장 무인 수중 운반체를 ‘건조’해 왔다.
이러한 전력을 보호하기 위해 북한은 현재 핵미사일 잠수함과 군함을 건조하며 잠수함 중심 ‘요새’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잠수함, 군함 기술의 주요 공급원인 중국을 모방한 것이다.
잠수함 중심 요새 전략은 1950년대 소련 해군 제독 세르게이 고르시코프(1988년 사망)에 의해 시작됐다. 항공모함이 부족했던 그는 대서양 콜라반도 연안과 태평양 캄차카반도의 유리한 지형을 활용하여 핵 공격잠수함, 미사일 무장 군함, 미사일 무장 폭격기로 핵 탄도미사일 잠수함(SSBN)을 위한 보호 구역을 확보했다.
이는 궁극적으로 육군이 주도하는 소련 군부 지도층이 해군에 자금을 지원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고르시코프의 전략이었다. 반면, 마오쩌둥 사후 중국공산당(CCP)은 항상 완전한 핵 전력을 갖추고 핵전력을 투사할 수 있는 해군을 지향해 왔다.
중국은 2세대 핵 탄도미사일 잠수함 계획을 시작한 1960년대 후반에 전략잠수함(SSBN) 요새가 필요하다고 판단, 하이난섬 연안의 심해(1만6000피트 이상) 근처에 남해함대 기지를 구축했다. 이로써 중국공산당의 남중국해 장악을 위한 적극적인 캠페인이 시작됐다.
중국공산당의 인민해방군(PLA)은 현재 우디섬의 대규모 공중-미사일-해군 기지를 포함해 파라셀 군도에서 20개 이상의 도서 기지를 통제하고 있는데, 이들은 하이난섬을 지키는 1차 방어선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남쪽 스프래틀리 군도의 3개 대규모 공중-미사일-해군 기지가 남해함대 SSBN을 보호하는 2차 방어선을 구성하고 있다.
5월 중순 미국 국방정보청은 2035년까지 중국이 132기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보유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현재 SSBN당 12기의 SLBM 탑재량을 가정할 때 최대 11척의 핵 탄도미사일 잠수함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인민해방군 해군은 또 하나의 SSBN 요새 지역을 찾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동해함대는 대만과 일본에 둘러싸여 있고, 북해함대는 상대적으로 얕은(200-300피트) 황해에서 기동하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2003년 걸프전 이후 먼저 북한이 ICBM 강국이 되도록 돕고, 이어서 북한이 2차 공격용 SSBN과 이를 보호할 수단을 확보하도록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2021년 말 핵 잠수함 건조 의지를 밝혔다.
북한을 위한 중국의 ICBM 프로그램은 2011년 4월 15일(이하 현지시간) 평양 군사퍼레이드에서 공개됐다. 여기에는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CASIC)의 16륜 수송-기립-발사대(TEL)에 탑재된 새로운 ICBM 모형이 포함됐다. 북한은 결국 2024년 10월 31일 화성-19를 발사했다. 이는 세계 최대의 고체연료 이동식 ICBM으로 역시 CASIC가 설계한 것이 분명한 세계 최대의 22륜 TEL에 탑재됐다.
중국은 북한의 새로운 핵추진 및 핵미사일 무장 잠수함 건조를 돕는 것으로 판단된다. 2023년 9월 진수된 평양의 첫 대형 비핵추진 핵미사일 무장 재래식 잠수함(SSK)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SSK는 직경이 약 22피트이다. 중국제 033형 디젤-전기 추진 공격잠수함을 개조, 10개 미사일수직발사관을 설치했다. 1950년대 소련의 629 ‘골프’ SSK를 기반으로 한 중국 해군의 과거 031형 SSK와 매우 유사하다.
1990년대 중반 북한은 일본 무역회사를 통해 최대 12척의 운용이 중단된 구소련 ‘골프-II’ SSK를 획득했다. 이는 중국이나 러시아 기술자들(또는 둘 다)이 북한의 SSK와 후속 핵미사일 탑재 잠수함을 지원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올해 3월 8일 북한 국영 매체는 조선소에서 대형 원통형 선체 부분들을 지나 걸어가는 김정은의 사진들을 공개하며 이를 “핵추진 전략유도미사일 잠수함”이라고 설명했다.
저명한 잠수함 전문가 H.I. 서튼은 3월 8일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 잠수함의 직경을 12.5미터(41피트)로 추정했고, 한국 한양대학교 전문가 문근식은 이 핵미사일 잠수함의 배수량을 6000~7000톤으로 추정했다.
이는 중국의 1세대 092형 SSBN이 약 8000톤이었고 소련의 1세대 프로젝트 667 ‘양키’ SSBN이 7000~9000톤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중국은 오랫동안 불량국가들에 판매하는 전략 핵무기와 재래식 무기의 설계를 변경하는 전략을 추구해 왔다. 국제적 비난과 제재를 피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북한 SSBN이 공개되면 소련풍 설계를 더 닮았다 하더라도, 중국이 대부분의 설계 지원을 제공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가장 현대적인 핵잠수함 소음감소 기술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 같다. 김정은은 자신의 SSBN들을 가까이 두고 보호해야 한다. 즉 요새 전략이 필요하다.
김정은은 2024년 12월 말 조선소 방문 중 거의 완성된 5000톤급 구축함(DDG)을 공개하면서 자신의 SSBN과 SSK를 보호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이 구축함은 이후 완성되어 4월 25일 김정은이 참석한 진수식에서 취역했다.
최현호라고 명명된 김정은의 DDG는 10기의 대형 수직발사 탄도미사일, 4~8기의 지상공격 순항미사일(둘 다 핵무장 가능), 새로운 수직발사 대잠미사일, 단거리 및 중거리 대공미사일을 포함해 무려 98기의 미사일로 무장하고 있다.
이 DDG는 첨단 능동전자주사배열 레이더와 첨단 전자전 방어 시스템을 갖춘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공격해 오는 대함미사일을 격추할 능력을 갖췄을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 DDG는 5월 21일 진수식에서 옆으로 넘어져서 김정은을 당혹스럽게 했지만, 신속히 복구되어 6월 13일 공식 진수식을 치렀다.
전략잠수함 보호를 위해 더 많은 함정이 건조될 예정이다. 4월 25일 연설에서 김정은은 “우리는 물론 내년에도 이 급의 전투함을 건조할 것이며, 가능한 한 빨리 더 큰 순양함과 더 높은 작전 능력을 갖춘 다양한 호위함을 건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의 SSBN과 SSK 보호를 위한 요새 건설은 주로 중국에 도움이 될 것이며, 중국은 이러한 요새를 더욱 보호하기 위해 북한에 첨단 해저 설치 센서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또한 중국은 이들 지역의 방공을 강화하기 위해 러시아가 북한에 현대식 전투기를 판매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얕은 황해의 북한 요새는 중국 북해함대 잠수함들이 동중국해의 더 깊은 바다로 돌파를 시도하는 동안 숨을 수 있는 장소를 추가로 제공할 것이다.
하지만 북한 동북 연안에 위치한 요새는 1만 피트보다 깊은 수역에 대한 접근을 제공할 것이며, 이는 북한과 중국 SSBN들에 방어 체계가 갖춰진 요새 구역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미국 목표물을 공격하는 중국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의 비행시간을 단축시켜 미국의 골든 돔 미사일 방어체계를 뚫을 가능성을 높여 준다.
김정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제거로 인해 잠을 못 이루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미국과 동맹국들은 김정은의 SSBN 요새를 해체하는 방법을 고려하면서 북한의 핵무기고에 대한 중국과 러시아의 기술 지원을 중단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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