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동 배후에 친공 자금 의혹…美 의회, 상하이 거주 미국인 부호 조사

미국 의회가 최근 전역에서 확산된 시위·폭동 사태와 관련해 미국인 억만장자 네빌 로이 싱엄(Neville Roy Singham)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상하이에 거주 중인 싱엄은 과거 중국 공산당과의 밀접한 관계 및 급진 단체에 대한 자금 지원 의혹으로 수차례 도마에 오른 인물이다.
미 하원 감독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싱엄이 최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진 시위 사태에 연루된 급진 조직을 재정적으로 지원한 혐의가 있다”며 “그가 조사를 거부할 경우 의회 소환장을 발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일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의회는 미 법무장관 팸 본디에게 싱엄이 중국 공산당의 보다 광범위한 ‘영향력 공작’에 가담했는지도 확인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앞서 플로리다주 공화당 소속의 안나 파울리나 루나 하원의원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싱엄이 의회 출석을 거부할 경우 강제 소환하겠다”며 “이를 거부하면 법무부에 형사고발을 요청하겠다”고 경고했다.
루나 의원은 또 “LA 시위뿐 아니라 콜럼비아대 학생 시위의 배후에도 싱엄이 있다”며 “그는 중국 공산당의 선전 활동을 통해 재산을 축적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위 현장에서 유포된 전단의 출처를 보면 ‘사회주의와 해방당(PSL)’이라는 조직이 드러나는데, 이 조직은 사실상 공산당”이라고 말했다.
싱엄은 과거부터 극좌 성향의 운동에 자금을 댄 인물로 미국 언론에서 자주 거론돼 왔다. 그는 중국 국영 언론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글로벌 선전 사업에 재정을 지원해 왔다는 의혹도 받는다.
미 폭스뉴스는 최근 사설을 통해 이번 주말 미국 전역에서 예정된 시위를 주도한 ‘인디비저블(Indivisible)’이라는 조직이 조지 소로스와 그가 설립한 오픈소사이어티재단(OSF)으로부터 장기간 거액의 자금을 지원받아 왔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단순한 자발적 시위가 아닌 조직적인 기획 폭동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조시 홀리 연방 상원의원은 12일 “전국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민 단속 반대 시위에 자금을 지원한 세력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겠다”며 “최소 3개 조직에 대한 소환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 해병대 병력 약 200명이 LA에 투입돼 연방 청사 등 주요 시설 경계 업무를 맡고 있다.
같은 날, 캘리포니아주는 “트럼프 대통령의 병력 투입 지시가 위헌”이라며 연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1심 법원은 주 정부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불과 몇 시간 후, 항소심 법원이 이를 뒤집으며 군 지휘권은 다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아갔다. 본안 심리는 오는 17일 열린다.
이날 새벽에는 뉴욕시에서 경찰차 11대가 불에 타고, 현장에서는 폭발하지 않은 폭탄도 다수 발견됐다. 당시 시각은 전국적으로 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이어지던 때였다. 경찰은 “단순한 방화로 보기에는 정황이 수상하다”며 자세한 범행 동기를 수사 중이다.
제시카 티시 뉴욕경찰(NYPD) 국장은 주말로 예정된 대규모 시위와 관련해 “범죄를 저지르거나 폭력을 선동하고, 공공재산을 파괴하거나 경찰을 공격하려는 자들에겐 세계 최고의 경찰 조직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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