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의 핵 프로그램 재개 용납 못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국제 핵 사찰관들과의 협력을 중단한 후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재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7월 4일(이하 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이란의 3개 우라늄 농축 시설에 대한 공습이 “대성공”이었으며 이란의 핵 능력을 영구적으로 무력화시켰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론적으로는 다른 곳에서 프로그램이 재개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백악관에서 독립기념일 축하 행사를 마친 후 뉴저지로 향하던 중 트럼프는 “핵 문제 전체가 영구적으로 후퇴했다고 말하고 싶다”며, “만약 그들이 다시 시도한다면 다른 장소에서 시작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장소는 완전히 파괴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만약 그들이 핵 프로그램을 다시 시작한다면 문제가 될 것이다.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7월 7일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자들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 사찰을 허용하지 않거나 우라늄 농축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했다. 트럼프는 이란 지도자들이 향후 자신과의 회담을 추진한다면 무슨 말을 하는지 기다려 보겠다고 답했다.
그는 “그들은 나와 만나고 싶어 한다”면서, “그런데 그들이 우리가 제시하는 조건에 따르지 않으면 만나도 별 성과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미국의 공습 이후 핵 사찰 차단
트럼프의 발언은 핵심 핵 인프라를 겨냥한 이스라엘과 미국 양국의 공습 이후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와의 협력을 공식적으로 중단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스라엘은 6월 13일 공습이 이란의 최고 군사 지도부, 핵 과학자들, 우라늄 농축 시설,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파괴하겠다고 공언해 왔는데, 이스라엘은 이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려 했다고 말했다.
6월 22일 미국은 포르도, 이스파한, 나탄즈에 있는 이란 핵시설들에 자체적인 공습을 감행했다.
이 중에서 산속 깊숙이 건설된 포르도 연료 농축 공장은 이란의 가장 견고한 요새화된 핵시설이었다. 미국은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를 투입해 환기구를 통해 3만 파운드급 벙커버스터 폭탄을 투하했으며, 이 폭탄들이 치밀하게 계획된 시간 순서에 따라 폭발하여 포르도 공장 지하 시설을 붕괴시켰다고 밝혔다.
6월 25일,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이 발효된 다음 날, 이란 국회의원들은 이란 핵시설의 안전이 보장될 때까지 IAEA와의 협력을 중단하는 법안을 압도적으로 찬성, 표결했다. 이 법안은 이후 법안 심사를 담당하는 기구인 수호위원회의 승인을 받았고, 이란 대통령이 서명하여 법제화됐다.
IAEA는 7월 4일 폭격당한 핵시설들에 대한 접근을 둘러싼 대립이 악화되는 가운데 이란에 남아있던 마지막 사찰관들을 철수시켰다고 확인했다. 공습 이후 IAEA 사찰관들은 이들 시설 방문이 금지됐다. 이는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이란 핵시설 사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벌어진 일이다.
IAEA는 “우리 사찰관 팀이 최근 분쟁 기간 내내 테헤란에 머물렀다가 오늘 안전하게 이란을 떠나 비엔나에 있는 기구 본부로 돌아갔다”고 소셜 미디어 X에서 밝혔다.
농축 우라늄 비축량에 대한 불확실성
수십 년간 이란은 핵시설에 대한 집중적인 사찰을 받아 왔으며, IAEA 요원들이 며칠마다 농축 시설을 방문하고 농축 우라늄 비축량을 점검하여 핵분열 물질이 무기 제조용으로 전용되지 않는지 확인해 왔다. 이란은 자국의 핵 프로그램이 순전히 평화적 목적이라고 주장해 왔다.
6월 22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IAEA는 이란이 순도 60%로 농축된 우라늄을 400킬로그램 이상 축적했다고 밝혔다. 이는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90% 임계점에서 한 발짝 떨어진 수준이다. IAEA는 폭격 이후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량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로시는 안보리에서 “IAEA가 가능한 한 빨리 사찰을 재개하여 농축 우라늄 비축량 중 일부라도 전용되지 않았다는 신뢰할 만한 확신을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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