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짙어진 특검 그림자…국민의힘 친윤에 드리운 위기감

2025년 06월 26일 오후 5:47

새 정부 출범 후 가동된 소위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해병)’이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국민의힘 안팎에선 촉각이 어느 때보다 곤두선 모양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안팎에선 특검의 인지수사 범위에 우려를 표했다. 수사 범위가 광범위해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들의 수사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졌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선 3대 특검 수사로 인해 107명의 의원 중 소수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는 수사 후폭풍이 뒤따를 것으로도 전망했다. 일부 의원들이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부분을 검찰이 파고들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내란은 단순 가담자도 큰 형벌을 직면하게 된다”며 “특검 수사가 광범위한 점에서 우리 당 의원 가운데 표적수사로 인해 의원직을 상실할 ‘최악의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보수진영에선 국민의힘이 특검을 막을 가능성이 작다는 목소리마저 나왔다.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 “3대 특검을 막을 사람도 없고 이재명 독주를 막을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속수무책으로 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준표 전 시장은 그러면서 “종국적으로 통진당(통합진보당)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국민의힘 정당 해산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통진당은 지난 2014년 12월 중순 헌법재판소가 위헌정당 해산 제도를 최초 적용해 강제 해산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여권에선 국민의힘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김지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도로 친윤당이 된 국민의힘은 내란 청산의 첫걸음조차 떼지 못하고 있다”며 “심지어 이제는 새 정부의 출범을 방해하며 내란 종식을 저지하려 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김지호 대변인은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내란 동조 정당도 모자라 내란 세력의 최후 결집지 역할을 자임하려고 하나”라며 “지금 국민의힘이 가려는 길은 변화와 쇄신을 거부하고 자멸의 길임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차기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에 “죄를 지었으면 죄값을 받아야 한다”며 “윤석열은 즉각 재구속하고 김건희는 즉각 수사해야 한다. 모든 게 자업자득이고 사필귀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