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친윤 ‘집단지도체제’ 만지작…안팎에선 우려 증폭

2025년 06월 27일 오후 3:11

국민의힘이 차기 지도부 논의 과정에서 ‘집단지도체제론’을 꺼내자 다양한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8월로 예상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 보수진영에선 ‘지도부 선출 방식’을 놓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집단지도체제론은 이 과정에서 등장했고 친윤석열계(친윤계)에서 이 방향이 적극 검토 중이란 게 다수의 전언이다.

집단지도체제란 전당대회를 통해 최고위원을 선출한 후 이들 중 가장 높은 득표를 한 1인을 대표최고위원으로 결정하는 방식이다. 기존 별도 당대표 선거를 치르는 데 비해 당대표 권한이 분산되는 게 집단지도체제의 특징이다. 현재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1명과 최고위원들을 선출하는 구조다.

당 주류에서 집단지도체제론이 오르내리는 반면, 당 비주류 진영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대선 당시 경선 후보로 참여했던 안철수 의원은 최근 자신의 SNS에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 당을 살리려면 권한과 책임이 명확한 단일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은 집단지도체제론에 대해선 “집단지도체제는 단 한 발자국도 전진할 수 없는 변종 히드라”라며 “계파 간 밥그릇 싸움, 진영 간 내홍, 주도권 다툼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협의와 조율이라는 미명 아래 시간만 허비한 채 당은 다시 분열의 늪에 빠질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친한동훈계 인사로 분류되는 정성국 의원도 최근 한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한동훈 전 대표가 (다시) 대표가 되는 것을 친윤이 두려워하는 것 같다”며 “(또) 친윤이 김문수 후보조차 탐탁지 않게 보는 분위기가 있다. 결국 집단지도체제를 통해 기득권을 연장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우려했다.

나아가 집단지도체제를 검토하는 친윤 세력을 청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내가 30년 지켜오던 그 당을 탈당한 것도 이를 헤쳐 나갈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며 “(내란에) 연루된 국회의원들과 윤석열 대통령 세력들이 그 당에 있는 한 한국 보수 진영은 궤멸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준표 전 시장은 재차 “이들을 척결하지 않는다면 한국 보수세력은 앞으로 오랫동안 비주류로 전락할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에 혁신을 기대할 수 있겠나. 대부분의 국회의원이 (사기 경선에) 연루되었는데 과연 혁신이 가능하겠나”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