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이준석 단일화’도 ‘홍준표 설득’도 쉽지 않은 국민의힘

2025년 05월 19일 오후 4:43

국민의힘이 대통령 선거에서 소위 ‘반(反)이재명 연대’를 구축하고자 다양한 행보를 선보이고 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 주재로 서울시청에서 열린 ‘약자와 동행하는 서울’ 토론회 참석 후 취재진과 만나 “(단일화를 반대하는) 저의 정치적 입장이 달라진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준석 후보는 “전체적으로 김 후보는 안타깝고, 진정성이나 나름의 보수진영을 규합해 선거를 치러보려는 선의에 대해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면서도 “그건 이길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같은 토론회에 참석했던 김문수 후보는 인사말을 통해 “이준석 후보는 제가 속한 국민의힘 대표였다 보니 저보다 당의 여러 정책, 이념, 인물에 대해 잘 안다”며 “우리 당이 그동안 잘못했다. 이 후보가 밖에서 고생하는데 고생 끝에 대성공”이라고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이를 놓고 보수진영 일각에선 사실상 보수진영 빅텐트 구축은 수포로 돌아간 것 아니냐는 뒷말이 팽창하고 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옛말에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고 하지 않나”라며 “안타깝게도 우리 당은 대선 경선 과정부터 공정하지 못해 잡음이 많았고 국민 앞에 제대로 된 반성이나 사과가 없지 않았나. 다른 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본다”고 털어놨다.

아울러 김문수 후보가 홍준표 전 대구시장 설득을 위해 파견한 특사단이 하와이에 도착한 날(19일)도 보수진영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했다. 이날 홍준표 전 시장이 자신의 SNS에 프로필 사진을 파란색 정장을 입은 모습으로 교체하면서 다양한 해석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홍준표 전 시장을 설득하고자 하와이에 온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홍준표 전 시장이 ‘오지 말라’고 했지만 꼭 만나고 돌아갈 것”이라며 “제가 지난 20대 대선 때 후보 수행단장을 했고 이번에도 제일 먼저 경선캠프에 합류해 지지 선언과 함께 비서실장을 맡았다. 여기까지 왔는데 안 만나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대식 의원은 그러면서 “(홍준표 전 시장과) 만나면 그가 어떤 결정을 하든 존중할 것이란 김문수 후보의 메시지를 직접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