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악한 ‘친윤’…신당 창당 언급한 홍준표

보수 진영에서 신당 창당 가능성이 언급돼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신당 창당 가능성은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 입에서 언급됐다. 최근 홍준표 전 시장은 자신과 지지자간 소통 채널인 ‘청년의 꿈’에서 “(국민의힘을 대체할) 대체 정당이 나올 것”이라며 “물극필반”이라고 밝혔다. 홍준표 전 시장 발언에 앞서 한 지지자는 “국민의힘은 아무래도 생명의 불이 꺼지는 듯하다”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질의했다.
홍준표 전 시장이 언급한 사자성어 ‘물극필반’은 ‘모든 일은 극에 달하면 반드시 반전한다’란 뜻을 담고 있다. 국민의힘이 보수 정당으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점을 지적하며 새로운 보수 정당이 그 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을 점친 것으로 읽힌다.
국민의힘이 현재 보수 정당 및 야당으로서 역할을 못 하는 점에서 새로운 보수 정당이 그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홍준표 전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도 “이참에 정리할 건 정리하고 새로 시작하자”며 “나라가 더 이상 정치검찰에 흔들리지 않고 진영논리에 흔들리지 않는 강건한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홍준표 전 시장의 신당 창당 가능성의 무게감이 남다를 것으로 점쳤다. 대선 패배 후 강도 높은 쇄신이 필요함에도 국민의힘에선 혁신 행보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12·3 비상계엄을 시작해 여러 국민적 공분을 일으킨 윤석열 정부의 핵심 정치인들은 국민의힘 지도부를 장악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 수장이자 원내 수장으로는 친윤계 인사이자 TK(대구·경북) 정치인인 송언석 의원이 자리를 잡았다. 비대위원으로는 원내 박덕흠(4선)·조은희(재선)·김대식(초선)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원외 인사로는 박진호 경기 김포갑 당협위원장과 홍형선 경기 화성갑 당협위원장이 내정됐다. 이들 모두 친윤계 인사로 분류된다.
원내 지도부도 비대위 지도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당장 원내수석부대표로 핵심 친윤계 인사인 재선 김은혜 의원과 재선 유상범 의원이 각각 선임됐다. 원내지도부 구성에 대해 ‘친윤계 인사 위주로 채워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 경기도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국민의힘이 작년 하반기부터 국민적 공분을 자아내는 일을 여러 번 했고 굵직한 선거에서도 패배했지만 제대로 책임을 진 원내 정치인, 친윤 인사는 단 한 명도 없었다”며 “그래서 국민의힘에 실망한 보수 성향 유권자들은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도 신당 창당을 언급하는 홍준표 전 시장 발언에 귀를 기울이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의힘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당 쇄신을 진행하고 진심 어린 사과와 책임을 보인 후 야당의 역할을 했다면 홍준표 전 시장 발언에 힘이 실릴 리 만무했을 것”이라며 “이런 상황 하나하나가 다 씁쓸할 따름”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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