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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사퇴…인적쇄신 막혀

2025년 07월 07일 오후 12:50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 연합뉴스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7일 전격 사퇴했다. 당 비상대책위원회와 안철수 의원은 당 혁신위원 인선을 두고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원회를 거부한다”며 “당을 위한 절박한 마음으로 혁신위원장 제의를 수락했지만 혁신위원장 내정자로서 혁신의 문을 열기도 전에 거대한 벽에 부닥쳤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은 그러면서 “최소한의 인적 쇄신안을 비대위에서 받을 수 있는지 의사부터 먼저 타진했다”며 “주말 동안 의견을 나눴지만 결국 (쇄신안을) 받지 않겠다는 답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안철수 의원은 “목숨이 위태로운 환자의 수술 동의서에 끝까지 서명하지 않는 안일한 사람들을 지켜보면서 참담함을 넘어 깊은 자괴감을 느꼈다”며 “메스가 아니라 직접 칼을 들겠다. 당 대표가 돼 단호하고도 강력한 혁신을 직접 추진하겠다”라고도 했다.

안철수 의원의 인적 쇄신 행보는 평론가들도 강조했던 부분이다. 조갑제 조갑제TV 대표는 같은 날 한 방송사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인적 청산 없는 개혁은 말짱 도루묵”이라며 “인적 청산의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했다.

한편 안철수 의원을 당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던 송언석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송언석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갑자기 혁신위를 하지 않고 전당대회를 나가겠다고 한 부분에 대해 안타깝고 당혹스럽다”며 “(당 혁신의) 중간 과정에서 어떤 오해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안철수 의원을 모실 때 최대한 존중해서 일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송언석 위원장은 그러면서 “(안철수 의원의) 오늘 전당대회 출마 선언 내용을 미리 귀띔이라도 했다면 비대위에서 혁신위 안건으로 의결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혁신위를 정상적으로 출범해 많은 혁신과정을 정리했으면 좋을 텐데 지금 상황에선 당혹스럽고 안타깝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