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만? 한덕수는?”…국민의힘 ‘계파 갈등’ 장기화

6·3 대통령 선거에 돌입한 국민의힘이 ‘계파 갈등’을 해소하지 못한 모양새다.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한동훈 전 당대표를 향해 현장 유세를 촉구하면서 냉랭함이 당 안팎에 조성됐다.
김기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6일 자신의 SNS에 “우리 당 대통령 후보 김문수는 국민과 당원이 뽑은 후보”라며 “당원이라면 당연히 최선을 다해 선거 지원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기현 위원장은 “당원들이 선택한 대통령 후보인데 개인적인 이유로 선거 지원에 소극적이라면 당을 같이 하는 동지로서 해야 할 도리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김기현 위원장의 메시지는 한동훈 전 대표와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 등을 포괄적으로 겨냥한 것이란 게 정치권 중론이다.
김기현 위원장에 앞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은 김문수 대장선을 따를 때”라며 “우리는 모두 절체절명의 마음으로 이재명 후보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의원은 그러면서 한동훈 전 대표를 향해 “과자 먹으며 인터넷 방송할 때가 아니다”라며 “당원의 손으로 당대표가 되신 분이라면 이제 당과 대한민국을 지키는 일에 나서달라”고 밝혔다.
안철수 의원은 홍준표 전 시장을 향해선 “경선 과정에서 서운한 점이 있었다면 국민과 당원들을 위해 너그러이 풀어주기를 바란다”며 “그것이 국민을 위한 정치인의 도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에 당 일각에선 특정인을 향해서만 선거 지원을 촉구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감지됐다.
국민의힘 경기도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당 주류 세력에서 한동훈 전 대표나 홍준표 전 시장 등 특정인을 지목해서 현장 유세를 촉구하고 있다”며 “그들이 왜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겐 같은 잣대로 목소리를 높이지 않은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정인을 겨냥한 목적이 다분한 촉구는 압박이나 다름없다”며 “이런 행보는 당 단합을 저해하는 행위기도 하다”고도 했다.
박상수 전 국민의힘 대변인도 최근 자신의 SNS에 “21세기에는 21세기식 선거운동 방식이 더 유효하다”며 “다들 열심히 하고 있으니 혼자 너무 생색내실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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