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브릭스 정상회의 첫 불참…“권력 이상설 가열”

中 “일정 충돌 때문”, 외신은 “들러리 역할에 부담”
브릭스 중요성에 비해 석연치 않은 해명…추측 분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6~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 불참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공식 일정 불참 이유는 “다른 일정과의 충돌”로 설명됐지만, 이는 시 주석이 2013년 집권 이후 처음으로 브릭스 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어서, 그의 권력 기반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2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측은 브라질 정부에 시 주석이 ‘일정상 충돌’로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대표단은 리창 총리가 이끌게 된다. 지난해 인도 G20 정상회의에서도 시 주석이 불참하고 리 총리가 대신 참석한 바 있다.
중국 측 관계자들은 “시 주석이 최근 1년 새 브라질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와 두 차례 만났기 때문에 이번 브릭스 회의에는 불참한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외교적 해명일 가능성이 높다고 SCMP는 전했다.
브라질 측이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국빈 만찬에 초청한 것이 시 주석의 불참 배경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한 외교 소식통은 “해당 만찬에서 시진핑이 ‘조연’처럼 비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화권에서는 최근 중국 내에서 번지는 시 주석의 ‘실권설’과 이번 불참이 무관하지 않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특히 중국 공산당과 시진핑이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에 맞서기 위해 브릭스에 장기간 공을 들여왔다는 점에서 이러한 견해에 힘이 실린다.
시사평론가 리린이는 “브릭스는 시진핑이 가장 선호하는 무대 중 하나로,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주도권을 과시할 수 있는 장”이라며 “외신을 통해 중국 측이 밝힌 불참 이유는 단순한 명분으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앞서 24일, 중국 공산당은 국무원 신문판공실 기자회견을 통해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 중앙군사위 주석이 오는 9월 3일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승전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중요 연설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린이는 “시진핑의 실각설에 따른 국제적 파장이 확산되자, 체제 안정을 위해 소문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일종의 점진적인 권력 이양 과정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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