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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영유아·조산아 장기적출 의혹…국제 보고서 “국가·군 주도 산업화”

2025년 11월 27일 오후 5:27
파룬궁 박해 국제추적조사기구(WOIPFG)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간 중국에서 아동과 신생아를 대상으로 한 장기 이식 건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파룬궁 정보센터파룬궁 박해 국제추적조사기구(WOIPFG)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여 년간 중국에서 아동과 신생아를 대상으로 한 장기 이식 건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 파룬궁 정보센터

중국에서 영유아와 조산아를 장기 공여 대상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이 국가·군 병원을 중심으로 조직적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국제 인권조사 기관의 최신 보고서가 공개됐다.

파룬궁 박해 국제추적조사기구(WOIPFG)는 지난 10월 발표한 심층 보고서에서 중국 의료진의 발언과 병원 데이터 등을 종합해 영아 장기이식 프로젝트가 이미 기술 실험 단계를 넘어 대규모 운영 체계로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 군 병원이 이미 10여 년 전부터 영아 장기이식 실험 프로젝트를 가동해 기술적 병목을 해결했으며 최근에는 개별 시술 단계를 넘어 대규모 확산 체계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생후 몇 시간 된 미숙아 장기도 공여”

중국 내 주요 병원에서 확인되는 영유아 이식 수의 증가 추세는 이러한 판단을 뒷받침한다. 상하이 런지병원은 2006년부터 2017년까지 11년간 1,000건의 아동 간이식을 진행했지만, 이후 2년 만에 1000건을 추가하며 증가 속도가 5배 이상 빨라졌다. 2022년까지 이 병원 하나에서만 아동 간이식 3000건이 집계됐고 중국 전체 아동 간이식은 2018년 이미 연 1000건을 넘어 미국의 두 배 수준에 도달했다.

특히 생후 몇 시간밖에 되지 않은 미숙아가 장기 공여자로 사용됐다는 의료진의 발언이 공개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쓰촨성의 한 대형 병원 의사는 “기증자는 모두 미숙아였고 일부는 태어난 지 몇 시간밖에 되지 않았다”며 유아 신장이 성인보다 열·혈액 부족에 강하고 재생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생후 직후 조직·혈액형 매칭, 부모 동의, 윤리위원회 승인 등 절차를 모두 완료하는 것은 통상 의료 체계로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여러 지역에서 조산아 장기를 성인에게 이식한 기록이 잇따라 보고됐다. 상하이 런지병원은 2023년 체중 1.2kg 미만의 조산아 신장을 성인에게 이식했다고 발표했고, 우한 셰허병원은 2018년 1.3kg 조산아 쌍신장을 이식해 관련 분야 ‘세계 최소 체중’ 기록을 세웠다. 저장성(2016년 생후 4일), 쿤밍(2017년 생후 9일), 안후이(2018년 생후 10일) 등에서도 유사한 이식 사례가 잇따랐다.

“영아 공급 기지”…산업 사슬 해외 확산

WOIPFG 보고서와 내부 제보자들은 이러한 사례가 개별적인 기증으로 설명할 수 없으며, 이미 완성된 공급 체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산둥·허난·쓰촨 지역에는 대규모 지하 영아 공급 기지가 운영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여성들을 납치하거나 금전으로 매수한 뒤 장기 수혜자와 혈연이 맞도록 ‘맞춤형 영아’를 인공수정으로 생산해 강제로 조산시키는 방식이 동원된다는 증언이 제기됐다. 구금된 여성 파룬궁 수련자들도 이 산업망의 희생자로 포함될 가능성이 언급된다.

이 검은 산업 사슬은 중국 국경을 넘어 해외로 확산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WOIPFG 보고서는 중공이 ‘일대일로(一帶一路)’ 이니셔티브를 이용해 장기이식 기술을 개발도상국에 수출하며 현지의 불법 장기 매매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 고위 관료뿐 아니라 외국 정계 요인까지 ‘특수 의료 통로’를 통해 장기를 확보하며, 이식 자체를 외교적 수단으로 전환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해외 대리모 및 영아 매매 네트워크와도 연동되는 징후를 보인다. 2025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는 친중 성향 교민 지도자 부부가 대리모를 통해 태어난 영유아 21명을 호화 저택에 감금한 사건이 적발됐으며, 이 아이들이 중국으로 반출돼 장기 목적의 매매에 이용될 뻔했다는 단서가 발견돼 FBI가 국경을 넘나드는 매매 네트워크를 수사 중이다.

WOIPFG “가장 잔혹한 反인류 범죄”

WOIPFG는 “신생아와 조산아가 단순한 공여가 아니라 ‘생체 장기 생산 기계’로 취급되고 있다”며 “현대 인류가 마주한 가장 잔혹한 반(反)인류 범죄”라고 규정하고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독립 조사와 국경을 초월한 책임 추궁 메커니즘을 가동할 것을 호소했다. 2003년 설립된 이 단체는 지난 20여 년간 중국의 파룬궁 박해와 국가 주도형 강제 장기적출 의혹을 추적해 왔으며, 수만 건의 전화 조사·내부 증언·병원 데이터를 축적했다.

WOIPFG는 주로 중국에서의 파룬궁 탄압과 강제 장기 적출에 대한 조사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꾸준히 발표해 왔다. 런던의 독립민간법정 중국재판소(China Tribunal) 및 미국 의회·유럽의회·UN 인권이사회 특별보고관 공동성명, 미국·캐나다·호주 정부 제출 문건에서도 WOIPFG 보고서를 인용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