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중국 공산당의 우크라이나식 드론 공격에 취약한가

러시아 핵폭격기를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놀라운 드론 공격은 미국 역시 드론 공격에 취약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지난 6월 1일(이하 현지 시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 깊숙한 곳의 공군 기지를 겨냥한 대담한 공격 작전 ‘스파이더웹(Spiderweb)’을 수행했다. 이 작전은 먼저 드론을 나무 창고 속에 숨긴 뒤 트럭에 실어 아무것도 모르는 운전사들이 해당 공군 기지 주변으로 운송하게 했다. 그 이후 원격으로 창고 지붕 패널을 들어올려 드론들이 날아올라 공격을 시작할 수 있도록 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이 작전에 폭발물을 장착한 드론 100대 이상이 투입됐고 이로 인해 러시아의 전략 순항미사일 발사 플랫폼 중 41%가 손상되거나 파괴됐다.
이러한 전쟁터에서 멀리 떨어진 미국에서도 매달 수천 대의 드론이 국경을 넘나들고 있으며 일부는 미국 내 민감한 지역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미국 국경을 침범하는 드론 상당수는 멕시코 카르텔이 주도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국 적대 세력들이 관련된 사례는 수적으로 적지만 민감한 군사 시설이나 핵심 인프라를 노리고 있어 훨씬 더 우려되는 사안이다.
중국 공산당(CCP)의 영향력과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주 정부의 정책 연구와 교육 지원을 목표로 활동하는 비영리 보안 단체 ‘스테이트 아머(State Armor)’의 설립자 마이클 루치는 항만을 통해 반입되는 화물도 미국 보안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매일 수천 개의 컨테이너를 우리 항만을 통해 들여오고 그것들이 다시 우리 나라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그 취약성은 거의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그는 말했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6월 6일 서명한 행정명령은 “미국 영공에서 벌어지고 있는 범죄 테러리스트들과 외국 세력에 의한 드론 오용이란 점점 커지는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테러 수석 고문 세바스찬 고르카는 같은 기자회견에서 이 행정명령이 지난해부터 뉴저지 일대에서 잇따라 보고된 드론 목격 사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며 동시에 실시간으로 전개되고 있는 드론 전쟁 상황도 반영한 조치라고 말했다.
“지금 누구든지 인터넷에 접속해… 우크라이나에서 촬영된 영상들을 볼 수 있다”고 고르카는 말했다. 그는 며칠 전 러시아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의 인상적인 드론 작전을 언급하며 “이 행정명령의 시점은 더없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지침은 2024년 미 연방항공청(FAA)이 일부 핵심 인프라 지역 상공에서의 드론 비행을 일시적으로 금지하게 만들었던 사건 증가 이후에 발표됐으며 이로 인해 미 의회 지도부는 올봄 드론 침입에 대한 청문회를 열게 됐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자신들보다 더 강력한 적을 상대로 성공적으로 수행한 트로이 목마식 공격은 단순한 금지 조치만으로는 치명적인 공격을 막기에 충분치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미국 내 드론 위협
2024년 12월 FAA는 설명되지 않은 다수의 드론 목격 사례에 대응해 뉴저지의 핵심 인프라 22곳 상공에서의 드론 비행을 일시적으로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의원들은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게 됐다.
이 조치는 2024년 말 캘리포니아, 메릴랜드, 매사추세츠, 뉴저지, 뉴욕,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유타, 버지니아 등지의 공항과 군사 시설 인근 또는 상공에서 드론이 목격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미 연방수사국(FBI)은 5000건 이상의 드론 목격 신고를 접수했으며 이 중 100건은 추가 조사가 필요한 사례로 분류됐다고 밝혔다.
미 하원 외교위원장인 마이클 매콜 공화당 의원은 2024년 12월 기자들에게 자신이 미 항공우주국(NASA)으로부터 군사 시설 상공에서의 드론 활동을 확인하는 정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내 경험에 비춰 판단할 때 우리 군사 시설 상공에 출현한 드론들은 적대적인 것이며 대부분은 중화인민공화국에서 온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매콜 의원은 말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지난 1월 말 기자회견에서 잇따른 드론 목격 사례들은 외국 세력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연구자, 취미 활동가, 혹은 상업적 운영에 의한 정당한 드론 사용의 결과라고 발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 안보에 대한 우려는 계속됐고 결국 올봄 하원과 상원에서 청문회가 열리게 됐다.
유타주에 거주하며 드론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무기 엔지니어이자 국방 계약업체 직원인 로버트 뉴컴은 드론 침입 사례들이 국가 안보의 심각한 취약점을 드러낸다고 말했다.
뉴컴은 2024년 자신이 거주하는 유타주의 힐 공군기지 내 연료 탱크 상공에 드론이 떠 있는 것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러한 사후 대응이 드론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기지 보안요원들이 자동차를 타고 드론을 쫓아다녔다”고 그는 에포크타임스에 말했다. “국가를 방어하는 군사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의 대응 방식은 업그레이드돼야 한다는 것이 확실하다.”
힐 공군기지는 미국 무기 체계 중 가장 첨단 전투기 중 하나인 F-35 전투기의 본거지다. 이 기지에는 또한 광범위한 군용 항공기, 미사일, 소프트웨어를 감독하는 오그던 항공 물류 단지도 위치해 있다.
그러나 몇백 달러짜리 소형 드론 하나가 8000만~1억 달러(약 1056억~1320억 원)에 달하는 F-35 전투기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상대로 수행한 스파이더웹 작전 같은 공격은 방어가 매우 어렵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마이클 루치는 미국 내에서 발생하는 침입 사례의 수와 일부 사례에서 사용된 기술 수준을 고려할 때 이들 중 상당수가 중국과 같은 적대국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드론의 수와 그 능력을 고려할 때 미국은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국내 회복력과 안보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을 정말로 바꿔야 한다”고 루치는 말했다.
그는 비대칭 전쟁 방식이 러시아를 기습할 수 있었다면 미국 역시 기습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드론 침입이 주로 육상에서의 위협에 주목하게 만들었지만 공격은 항구를 통해서도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 뉴저지에서의 드론 목격 사례 중 일부는 해안선을 따라 발생했다.
2024년 중국 유학생 시펑윈은 뉴포트 뉴스 조선소 상공에 드론을 띄웠다. 이 버지니아 해군 조선소는 핵잠수함과 차세대 제럴드 R. 포드급 항공모함을 건조하는 곳이다.
시펑윈은 2024년 7월 간첩법을 위반한 두 건의 경범죄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으며 처음에는 징역 6개월과 1년의 보호관찰형을 선고받았다가 지난 5월 추방됐다.
국경의 드론 침입
2022년 9월 21일 새벽 국경순찰대 요원들은 중국산 DJI M300 드론이 뉴욕주 영스타운에 있는 고급 주택에서 미국–캐나다 국경을 넘어 비행하는 것을 식별했다.

연방 형사 진술서에 따르면 해당 드론은 나이아가라강을 건너 온타리오주의 한 와이너리 근처에 10분간 착륙한 후 미국 쪽으로 돌아갔으며 패키지를 부착한 채 비행했다.
국토안보부 태스크포스 요원들이 현장에 급습하자 드론 조종사와 현장에 있던 이들이 놀라 도주했다. 이들은 뉴욕주의 한 주택 안으로 달아났고 요원들이 뒤쫓았다.
요원들은 드론 조종사를 체포했고 나머지 용의자들은 인근 지역으로 도주했다. 이후 요원들은 다른 두 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이들 모두 미국 시민권자임을 주장한 중국 국적자들이었다.
수사당국은 드론에 실린 패키지에서 엑스터시로 잘 알려진 약물 MDMA 약 6.5파운드(약 3kg)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과 관련해 2024년 한 명이 유죄를 인정했으며 두 명은 현재 기소돼 있다.
이는 전문가들이 매달 수천 건 발생한다고 추정하는 미국 국경 드론 침입 사례 중 하나로 많은 경우 마약 카르텔과 초국가적 범죄 조직의 소행으로 여겨지고 있다.
국토안보부 수사국 진술서는 해당 작전을 “미국과 캐나다 간 공유된 국제 국경의 취약점을 악용하는 초국가적 범죄 조직에 대응하기 위한 태스크포스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2024년 2월 미 북부사령부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사령관으로 취임한 공군 대장 그레고리 M. 기요는 미국–멕시코 국경에서만 매달 1000건이 넘는 드론 침입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숫자가 얼마인지는 나도 모른다—아무도 정확히는 모를 것이다. 하지만 수천 건에 이르는 것은 분명하다”고 기요 대장은 말했다.
지난 5월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텍사스 레인저 소속 트로이 윌슨 경감은 텍사스–멕시코 국경에서 드론 침입이 점점 더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지난 4월까지 12개월 동안 텍사스주가 운영하는 센서 12개가 멕시코로부터의 무인항공기(UAS) 침입 사례 1216건을 식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센서들은 텍사스와 멕시코 사이 총 1254마일(약 2018km) 국경 중 단 180마일(약 290km)만을 감시하고 있다.
“우리는 이 숫자가 실제 침입 건수의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윌슨은 말했다.
그는 의원들에게 주 정부가 무인항공기(UAS)를 활용해 초국가적 범죄에 대응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이를 탐지하고 저지하기 위한 예산을 증액해 줄 것을 요청했다.
윌슨은 범죄 조직들이 마약 운반과 인신 밀매를 위해 드론을 점점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드론은 국경에서 “중대한, 그리고 진화하는 위협”임을 강조했다.
“놀랍게도 이들 무인항공기 침입의 거의 절반이 지상 600피트에서 1800피트 사이 고도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일반적으로 헬리콥터가 운항하는 고도 범위”라고 그는 말했다. 해당 고도는 미터 단위로 환산했을 때 약 183m에서 549m 사이 고도다.

텍사스에서의 불법 드론 사용 사례는 마약과 밀수품을 주 교도소 안으로 운반하는 것부터 외딴 지역에 미상의 물질을 분사하는 것까지 다양하다고 그는 말했다.
지난 5월에는 텍사스의 광활한 사막 지역인 빅벤드 관할구역(Big Bend Sector)에서 국경순찰대 요원들이 자신들 머리 위로 드론 두 대가 떠있는 것을 목격했다고 보고했다.
“요원들은 드론이 안개나 미스트 같은 것을 분사해 드론이 희미하고 흐릿한 모습으로 보였다고 진술했다”고 윌슨은 말했다. 그는 요원들이 드론과의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분사된 물질 자체에 위협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몇 분 후 드론들은 불을 끄고 북쪽을 향해, 요원들과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두 번째 임기에서 국경 보안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으며 중국, 멕시코, 캐나다에서 유입되는 마약 밀매를 막기 위한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관세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침입 사례는 훨씬 더 정교한 드론이 미국 영공, 주로 애리조나–멕시코 국경 지역을 넘어 날아드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더 워 존(The War Zone)’이 2023년 발표한 방위 산업 보고서에 자세히 기록돼 있다.
미국의 방위산업 전문 온라인 매체 더 워 존의 보고서에 따르면 애리조나의 군용 공중 전투 훈련 구역에서 드론이 고도 최대 3만6000피트(약 1만1000m)까지 비행하며 군 항공기와 충돌할 뻔하거나 여러 대가 동시에 비행하는 등 위험한 공중 상황이 발생했다.
드론 한 대는 F-16 바이퍼 전투기의 캐노피에 충돌해 손상을 입혔다. 또 다른 드론은 마하 0.75(시속 약 925km)의 속도로 비행한 것으로 보고됐다.
스테이트 아머 설립자 마이클 루치는 이렇게 정교한 드론이 목격되는 이유 중 하나로 중국이 멕시코 카르텔의 범죄 작전 지원을 위해 자국의 드론 기술을 제공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루치는 국경에서의 침입을 막기 위한 기술이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피닉스 6 컨설팅’이란 드론 보안 교육 회사를 운영하는 미 육군 예비역 대령 빌 에드워즈는 드론 기술이 인공지능(AI)과 결합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드론을 언제 합법적으로 정지시키거나 무력화할 수 있는지에 관한 법률이 구식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는 탐지하고 위협으로 판단한 드론을 법적으로 제재할 권한을 부여받아야 한다”고 에드워즈 대령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에드워즈 대령에 따르면 드론을 정지시키는 방법에는 레이저, 마이크로파, 발사체, GPS 유도 시스템 교란, 신호 탈취 등이 있다.
FAA는 드론을 항공기로 간주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드론을 격추하는 행위는 불법이다.
2018년 ‘연방항공청 재인가법(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 Reauthorization Act)’의 일부인 ‘신흥 위협 방지법(Preventing Emerging Threats Act)’은 법무부와 국토안보부에 ‘중요 정부 시설’에 대한 드론 위협에 대응할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 법은 드론 침입 문제에 대응하려는 주 및 지방 당국에 대한 내용은 포함하지 않는다.
각 주에서는 범죄 조직이 조종하는 드론에 대응할 수 있도록 법률을 제정하려 하고 있으나 이러한 주법들이 연방법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다.
애리조나주는 최근 하원 법안 2733호(House Bill 2733)를 통과시켰는데 이 법은 카르텔이 드론을 이용해 국경을 넘어 마약을 운반하는 문제에 대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새 법은 애리조나–멕시코 국경으로부터 15마일(약 약 24km) 이내에서 범죄 행위를 지원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드론을 파괴하거나 격추한 법집행기관에 면책권을 부여하고 있다.
마이클 루치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에피러스(Epirus)’와 같은 방위 산업 스타트업들이 에너지 펄스와 AI를 사용해 수백 대의 드론을 공중에서 무력화할 수 있는 비대칭 전쟁 대응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이유 때문에 우리는 드론 전쟁에 대응할 도구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는 필수적”이라며 “중국은 미국 내에 수백, 어쩌면 수천 개의 기술적 침투 경로를 갖고 있어 우리를 방해할 수 있는데 우리는 이에 대해 너무 뒤처져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플로리다주 공화당 소속 연방 하원의원 지미 파트로니스는 하원 교통 및 인프라위원회 위원으로서 드론을 격추하거나 무력화하는 것과 관련된 법률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미국 국경 상공을 비행하는 드론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국경 문제는 결국 인신매매, 마약, 돈, 그리고 총기와 관련된 일”이라고 그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파트로니스 의원은 드론이 미국 국경을 넘거나 뉴저지 해안 인근을 비행하는 등의 침입 사례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우리는 드론 전쟁에 대해 보다 직접적인 접근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건 현실이다. 우리는 무인 항공기 문제를 다뤄야만 한다.”
*박경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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