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사퇴…늦었지만 보수 재건 나선 국민의힘

지난 4·2 재보궐 선거를 비롯해 6·3 대통령 선거까지 연거푸 고배를 마신 국민의힘 원내수장 권성동 원내대표가 5일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았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 때 “국민들께서 내려주신 매서운 회초리를 겸허하게 수용한다”며 “아울러 우리 김문수 후보에게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를 드리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대선 패배를 공식 승복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보수의 재건을 위해 백지에서 새롭게 논의해야 한다”며 “저부터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제가 원내대표직을 맡을 때 독이 든 성배를 드는 심정이라고 말씀드렸다”며 “거대 야당의 무리한 악법 강행처리를 막기 위한 재의 요구권 방어 100석을 지켜내기 위해서, 당내 일각의 지속적인 도발과 자극, 그리고 인격 모독까지 감내했다”고도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재차 “그럼에도 그동안 부족한 저를 믿고 도움을 주신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부디 오늘 의원총회가 이번 패배의 원인을 가감 없이 직시하고 향후, 올바른 당의 체제를 논의하는 보수 재건의 자리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당 의원총회 후 권성동 원내대표뿐 아니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들 모두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의원총회에서 임이자·최형두·최보윤 비대위원과 당연직인 김상훈 정책위의장이 사의를 밝혔다.
단, 김용태 당 비대위원장의 경우 거취와 관련한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다.
김용태 위원장은 의원총회 후 취재진과 만나 “거취와 관련해서 의원들 의견을 많이 듣고 있다”면서 “사의를 표명한 적 없다”고 밝혔다.
김용태 위원장은 “선거 과정에서 처절하게 반성하겠다고 말씀드린 부분이 중단 없이 이어져 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고 당을 개혁해야 할 부분이 지금 굉장히 많다는 부분을 계속 말씀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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