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0.25%p 인하…경기 부양 위해 2.50%로 조정

1분기 역성장 충격에 대응…환율 안정도 고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9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올해 들어 지난 2월에 이은 두 번째 금리 인하다.
지난해 말부터 동결 기조를 유지해 오던 금통위가 금리를 다시 조정한 것은 경기 부양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금리 인하는 시장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69%가 금리 인하를 점쳤다. 지난 1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0.2%를 기록하며 역성장을 나타낸 데다, 소비와 수출 모두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통화당국의 정책 대응이 불가피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달러·원 환율이 한때 1400원을 넘겼다가 이달 들어 1300원대 후반으로 안정되면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나치게 강세였던 원화 가치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외환시장 불안에 대한 부담이 다소 덜어진 셈이다.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국내외 경제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준금리를 조정했다”며 “앞으로도 물가 흐름과 금융안정, 성장세 회복 정도를 면밀히 살피며 정책 기조를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하로 시중금리 역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이자 부담이 소폭 줄어드는 한편, 기업 투자와 내수 소비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물가와 외환 변동성이 여전히 상존하는 만큼, 추가 인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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