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 사회 초년생 일자리 위협…스탠퍼드 연구 결과

스탠퍼드대 연구진이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2~25세 사회 초년생 근로자들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가장 큰 일자리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미국 최대 급여 소프트웨어 기업 ADP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AI에 많이 노출된 직종에서 해당 연령대 고용이 평균 13%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직종에서도 경험 많은 근로자들의 고용은 안정적이거나 증가세를 보였다.
연구진은 미국 노동시장에서 나타나는 고용 감소가 AI 자동화에 취약한 직군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고객 서비스 담당자가 대표적인 타격 직군으로 꼽혔다.
다만, 동일 분야에서도 숙련도가 높은 근로자들의 고용은 증가하고 있으며, 간호조무사와 같이 AI 노출이 적은 직종에서는 전 연령대의 고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어떤 일자리는 ‘완전히 사라졌다’”
이 같은 현상과 관련해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지난달 미국 연방준비제도 컨퍼런스에서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AI로 인해 대량의 일자리 상실이 예상되는 분야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일부 일자리는 완전히 사라졌다”며 AI 서비스 봇이 고객 상담 직원을 대체한 사례를 언급했다.
올트먼은 이어 ChatGPT의 진단 능력에 대해서도 언급했지만, “의료 행위에 있어서는 반드시 의사가 개입해야 한다”며 자신은 AI 단독 의료에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라는 직업군은 AI 시대에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든 일자리가 영향받는 건 아니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은 최근 발언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이 이전보다 생산성이 10배 높아졌으며 실리콘밸리에서는 급여도 상승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프로그래머 직군별 차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올트먼은 또 “물리적인 일은 당분간 인간이 담당하겠지만, 향후 3~7년 내 로봇 공학의 파도가 몰려오면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고용 변화의 패턴이 2022년 말부터 본격화됐다고 지적했다. 이는 생성형 AI 도구가 급속히 확산되던 시기와 맞물린다.
연구진은 “AI가 사회 초년생 근로자의 ‘교과서적 지식’은 대체할 수 있지만, 경력을 쌓으며 습득되는 ‘암묵적 지식’과 노하우는 대체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경험이 많은 근로자일수록 AI 대체 위험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이다.
청년층 개발자, 고용 20% 급감
공동 연구자인 바라트 찬다르 연구원은 8월 26일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2022년 정점을 기준으로 22~25세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고용이 약 20%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나이가 많은 근로자들의 고용은 꾸준히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찬다르 연구원은,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오히려 젊은 층의 고용 증가가 가장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미국의 경제 상황을 감안할 때, 모든 일자리 감소가 AI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미국의 직업소개 회사인 그레이 & 크리스마스의 7월 31일 보고서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미국 기업들이 발표한 감원 규모는 6만2075명으로, 6월(4만7999명) 대비 29%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40% 늘었다.
보고서는 “지난달 감원자 가운데 1만 명 이상이 AI로 인한 해고였으며, 올해 들어 약 6천 명은 관세 우려로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보다 완화된 전망을 내놨다. 보고서는 AI가 광범위하게 도입될 경우 미국 노동력의 6~7%가 대체될 수 있다고 했지만, “이는 단기적 현상에 불과하며,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 리서치의 조셉 브릭스와 사라 동은 “최근 AI 도입이 늘고 AI 관련 해고 보도가 나오면서 노동 대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도입이 확대될수록 이런 우려가 계속되겠지만, 향후 10년 내 대규모 고용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오늘날 직업의 60%가 1940년에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대부분은 기술 혁신의 산물”이라고 지적하며, “기술이 인간 노동 수요를 빼앗을 것이라는 예측은 오래전부터 제기되었지만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I 대체 위험이 큰 직업과 낮은 직업”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AI 대체 위험이 큰 직업군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머, 회계사, 법률·행정 사무원, 고객 응대 직원, 텔레마케터, 교정·편집자, 신용평가사 등을 꼽았다. 반대로 항공관제사, 최고경영자(CEO), 영상의학 전문의, 약사, 상담지도사, 사진작가, 성직자 등은 대체 위험이 낮다고 전망했다.
*이기호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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