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파키스탄의 테러 도발은 중국공산당의 미국-인도 밀착 방해 음모

2025년 05월 08일 오후 5:44

테러리스트들이 4월 22일(이하 현지시간) 인도가 통제하는 카슈미르의 햇살 가득한 초원에서 관광객 26명을 살해했다. 인도의 조사 기관은 파키스탄이 배후에서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했다고 비난했고,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했다. 인도는 5월 7일 파키스탄에 대한 공습으로 대응했다.

25년 만에 최악이라고 하는 이 잔혹한 공격 후, 전 세계에서 피해자들에 대한 애도와 지지가 쏟아졌다.

그러나 중국은 파키스탄의 공정한 조사 요구를 지지했다. 분석가들은 베이징이 파키스탄을 지지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말한다. 인도의 발전을 가로막고 미국과의 관계를 방해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중국 외교부 장관 왕이는 4월 27일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중국을 “철통같은 친구이자 전천후 전략적 협력 파트너”라고 자칭했다.

왕은 파키스탄 외교부 장관 이삭 다르에게 “중국은 신속하고 공정한 조사를 지지하며, 갈등이 인도나 파키스탄의 근본적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고 지역 평화와 안정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이 인도 영토 내 테러리즘을 방조했다는 비난을 받을 때 “공정한 조사”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러나 지정학적 분석가들은 이번에는 인도가 그 요구에 굴복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한편, 분석가들은 중국이 이 문제에서 파키스탄을 지지하는 이유는 이 위기가 간접적으로 중국의 목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중국은 인도와 미국의 전략적, 지경제적 유대를 약화시키려 한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소재 허드슨 연구소의 남아시아 미래 이니셔티브 디렉터인 아파르나 판데는 “중국은 남아시아와 인도양 지역을 자신의 영향권의 일부로 보고 있다. 중국은 남아시아나 인도양 지역에서 인도의 우월성을 결코 인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판데는 “중국은 또한 인도의 경제적, 군사적, 기술적 부상(浮上)을 막고 이 지역에서 인도의 패권을 방해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부연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5월 5일 파키스탄의 요청으로 파할감 공격에 대한 협의를 가졌다.

판데는 중국이 오랫동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파키스탄을 지지해 왔으며 미국이나 프랑스가 테러리즘 문제로 파키스탄에 압력을 가하려는 시도를 거부권으로 막아 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래서 이번 테러와 관련해서 중국이 파키스탄을 지지하는 것은 예측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인도 정부군이 총격범들의 공격으로 살상당한 관광객 가족들을 태운 버스의 사진을 찍는 기자들을 지키며 경계하고 서 있다, 인도 스리나가, 2025년 4월 23일.│Yawar Nazir/Getty Images

공정한 조사 요구

전 인도 공군 참모차장 아닐 코슬라 예비역 공군 중장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파키스탄 지지는 우정 때문이 아니라 중국이 전략적으로 인도를 약화시키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카슈미르 북서쪽 지역에서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BRI)를 보호하고 중국의 패권에 대한 지역의 담론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중국은 신장과 파키스탄 남부 해안을 연결하는 일대일로의 주력 프로젝트로서 수십억 달러를 들여 중국-파키스탄 경제 회랑을 건설하고 있다.

코슬라는 “‘공정한 조사’ 요구는 더 큰 전략의 일부”라며 “중국이 ‘중립’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교묘하게 파키스탄을 지지하여 인도의 외교적 입지를 복잡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슈미르 문제에 대한 중국의 파키스탄 지지는 그 지역에서의 장기적인 목표에 부합하는 전략적, 지정학적, 국내적 고려 사항이 종합된 결과라고 말했다.

왕이 다르에게 전화를 하기 전에, 중국 외교부 대변인 궈자쿤은 테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인도 정부나 그 조사에 대한 지지의 말은 없었다.

궈는 4월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뉴델리 자와할랄 네루 대학의 중국학 교수인 스리칸트 콘다팔리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는 6명의 군인이 사망한 2016년 파탕코트 인도 공군 기지 공격에 대한 파키스탄의 공동 조사 요청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그 조사는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인도가 2008년 뭄바이 공격을 포함한 여러 테러 사건과 관련된 테러리스트들의 DNA 샘플뿐만 아니라 20개의 사법 공조 요청과 상세한 자료를 보냈지만 결코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파할감에 대한 “신속하고 공정한 조사”를 요구하는 왕의 발언은 중국의 이중 기준을 드러낸다.

그는 베이징에 의해 무산된 코로나19 팬데믹의 기원에 대한 조사 요구를 언급하며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적으로 700만 명 이상을 죽었을 때, 호주 정부는 2020년 4월 전염병의 기원과 확산에 대한 국제적이고 독립적이며 포괄적인 조사를 제안하는 데 앞장섰다. 조사를 허용하는 대신, 중국은 WHO 팀을 포함한 어떤 조사도 허용하지 않고 호주와의 무역을 금지했다. 이 문제에 대한 빠르거나 공정한 조사는 지금까지 허용되지 않았다.”

중국산 휴대폰이 테러 현장에서 발견돼

인도 국가조사국(NIA) 조사관들은 파할감 공격 현장에서 화웨이 브랜드 위성 전화의 신호를 감지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산 휴대폰의 존재가 중국의 직접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화웨이는 인도에서 5G 휴대폰 판매가 금지되어 있다. 이 브랜드는 또한 미국과 유럽에서도 금지되거나 제한되어 있다. 독일의 지정학적 분석가이자 중국 전문가인 프랭크 레버거는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파할감에서 화웨이 휴대폰을 사용한 것은 “완전히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유형의 휴대폰들이 위성 전화로 작동하려면, 예를 들어 화웨이 메이트 60 프로, P60 시리즈, 노바 11 울트라 등은 모두 차이나 텔레콤이 운영하는 중국의 톈통-1 위성 네트워크에 연결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도에서 국가 안보 위험으로 금지된 화웨이 휴대폰이 파할감 지역과 국경을 공유하는 파키스탄에서 밀수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화웨이 휴대폰은 차이나 텔레콤의 SIM 카드와 서비스 가입이 필요하다고 레버거는 말했다. 이 휴대폰들은 통신사와 연결을 가능케 하는 내부 위성 안테나와 특수 칩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외부 장비 없이도 통신망에 연결할 수 있다.

레버거는 “차이나 텔레콤은 중국 경찰과 함께 자격 증명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모니터링하는 국영 기업이다. 중국 경찰은 중국 내외에서 차이나 텔레콤 가입을 신청하는 사람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파키스탄에서 중국의 공식 승인을 받은 사람들이 차이나 텔레콤에 가입하도록 허가를 받았다는 간접적인 증거다. 이는 그 끔찍한 테러 이전에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화웨이 폰은 강력한 암호화 기술을 사용해 인도에서는 금지된 중국 앱들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는 또한 중국산이 아닌 투라야 위성 전화가 이미 잠무와 카슈미르에 침투한 자들과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었다고 밝혔다.

투라야는 주로 유럽, 아프리카, 중동을 커버하는 지역 모바일 위성 서비스 제공업체다. 이 휴대용 기기는 지상 기지국이 부족한 지역을 위해 설계되었다.

카슬라는 자무와 카슈미르 내에서 활동하는 테러리스트들이 이미 중국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는 것과 테러 네트워크가 중국의 기술을 표적에 맞추어 사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레버거는 중국 스파이와 요원들이 인도 국경 동부 지역에서는 다른 중국산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접한 라다크와 더 멀리 아루나찰프라데시의 LAC(실질통제선) 중국 측에서, 중국 정부 직원, 스파이 및 기타 바람직하지 않은 요소들이 인도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지도화하고, 조사하거나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들은 인도의 오지에 비밀리에 침투하는 데 쓰는 유사한 장치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접근하기 어려운 히말라야 오지에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신뢰할 수 있는 베이더우 위성항법시스템의 휴대용 장치를 사용해야 한다.

이 위성 시스템인 BDS는 또한 화웨이 휴대폰에도 통합되어 있다.

인도 보안 요원들이 2025년 4월 23일 인도가 통제하는 카슈미르의 파할감에서 테러리스트들이 관광객들에게 총격을 가한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AP Photo

미국-인도 밀착을 방해하려는 시도

미국 부통령 JD 밴스는 4월 21일 4일간의 개인 및 공식 방문을 위해 인도에 도착했는데, 그다음 날인 22일 테러가 발생했다. 테러가 발생한 다음 날인 23일에는 인도 대표단이 워싱턴에서 관세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테러 공격의 시기로 인해 일부에서는 파할감 참사가 인도-미국 관계에 훼방을 놓기 위한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었다.

카슬라는 “밴스가 와 있고 무역 협상이 진행되는 시점에 공격이 발생한 것은 최대한의 혼란을 야기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며, “관광지인 파할감이 선택된 것은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게 하여, 무역 협상을 가리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레버거는 3월 밴스가 중국 정부에 논란이 된 발언을 했던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4월 22일의 공격이 밴스의 발언에 대한 ‘간접적인 보복’일 가능성이 있으며, 인도 총리 나렌드라 모디와 미국 부통령을 이간질하기 위한 전략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들은 이것을 차도살인(借刀殺人), 즉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죽이는 것’이라고 부른다”며 이렇게 말했다.

“델리에서 미국과 인도 양국은 가까운 미래에 더 긴밀하고 광범위한 협력에 참여하기로 약속했다. 이는 예상된 일이었다. 중국은 인도가 실제로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취약한지 양측 파트너들에게 극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이 새로운 협력 관계를 방해하려 했을 수 있다.”

인도의 대응

5월 7일, 인도는 파키스탄 내 9개의 테러리스트 캠프에 대해 “집중적이고 정밀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공습 직후 워싱턴 주재 인도 대사관의 성명에 따르면, 인도 국가안보보좌관 아지트 도발이 미국 국무장관 마르코 루비오와 대화하며 공습에 대해 브리핑했다.

이에 대응하여, 파키스탄 총리 샤바즈 샤리프는 파키스탄이 “인도가 강요한 이 전쟁 행위에 강력하게 대응할 모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