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美, 중국 쇼핑몰 직구 ‘무관세 특혜’ 전면 철폐… 中 GDP에 직격탄

2025년 05월 03일 오후 3:23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소액 직배송 상품에 대한 면세 혜택을 전격 폐지했다. 연간 2천억 달러에 달하는 대미 전자상거래 수출길이 막히며 중국의 수출과 GDP가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중국 공산당은 위기 수습을 위해 왕샤오훙(王小洪) 공안부장을 중심으로 미국과 비공식 협상 채널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부장이 거론되는 것은 그가 현재 미국이 가장 중시하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단속 책임자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중국 공산당은 미국의 펜타닐 사태와 무관함을 주장해 왔으나, 수출길이 막히면서 경제 위기가 급격히 고조되자 중국 내 펜타닐 원료 수출 단속을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일(현지 시각) 미국 국토안보부는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오는 ‘소액 소포’에 대한 면세 혜택을 공식적으로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테무, 쉬인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국가 간 면세 혜택을 이용해 미국 소비자에게 저가로 상품을 직접 배송해 왔으나, 이제는 미국의 관세 정책 강화로 상황이 달라졌다.

새 관세 규정에 따르면, 이날부터 중국발 소액 면세 소포에는 최대 120%의 관세가 부과되거나, 건당 100달러의 일괄 요금이 부과된다. 이 요금은 6월 1일부터 두 배로 인상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노무라증권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기준 중국의 대미 직접 판매 상품 수출이 240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중국 전체 수출의 약 7%, GDP의 약 1.3%를 차지한다고 추산했다.

이번 면세 혜택 철회만으로도 중국의 수출 증가율은 1.3%포인트, GDP 성장률은 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격은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 테무는 이날 즉시 “중국발 직배송을 중단하고 미국 현지 유통업체를 통한 현지 배송 체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더는 중국 판매자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테무는 이 조치가 고율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며, 전환 기간 동안 상품 가격은 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판매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중국 업체 협력 없이 저가 정책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쉬인 측은 일부 생산 라인을 중국 외 지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관세 정책의 영향으로 쉬인이 미국에 출시한 일부 상품 가격은 300% 이상 상승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런던 증시 상장 계획도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두 회사가 시장 위축에 대응하기 위해 이미 인스타그램, 틱톡 등 소셜미디어 광고 지출을 줄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관세전은 베이징의 외교 행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파가 단순히 경제계의 대응만으로 감당하기에는 워낙 크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공안부장 왕샤오훙이 최근 펜타닐 문제와 관련해 미국 측에 “협력 의사”를 내비치며, 국면을 완화하고 협상 공간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왕샤오훙이 미국을 방문하거나 제3국에서 미국 측 인사와 회담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해졌다. 이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구체적 요구사항을 파악하려는 의도다.

WSJ은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이미 경제적 압박이 급격히 커졌음을 인식하고 있으며, 미국 측에 협조적 제스처를 보여 무역 갈등에서 완충지대 마련을 희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현 상황을 평가 중이며, 미국과의 협상을 개시할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관련 관세 조치를 철회해야만 접촉이 재개될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실질적인 협상이 시작됐는지는 확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의 입장은 조금 차이를 보이고 있다. 미국 외교 사령탑인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외교+경제통상)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측은 회담을 추진 중이며, 일종의 단기 협정을 성사시키길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FT는 수출업체 및 해운 데이터를 인용해 “양국 간 무역 흐름이 이미 현저히 둔화됐으며, (트럼프의 상호 관세) 정책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