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중국 4월 제조업 지수 급락, 수출 화물 50% ‘뚝’…관세 여파 본격화

2025년 05월 02일 오후 12:12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하면서 중국의 수출 주도형 경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이 줄어도 문제될 게 없다”며 중국산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가운데, 해운업과 제조업 관련 지수에서 중국 수출 업계의 위축이 수치로 드러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하회하며 최근 1년 반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인 49.0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50.5)에서 1.5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시장 전망치(49.8)을 크게 밑돈 수치다.

또한 글로벌 해운 업계에서는 중국의 수출 물동량이 최근 반토막 난 것으로 확인됐다.

해운정보플랫폼에 따르면 이번 주 중국발 출하량이 극도로 부진하다”며 “감소폭이 50%에 달한다”고 밝혔다.

세계 해상 운송 비용을 측정하는 발틱운임지수(BDI)도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의 수출 부진은 다른 지표에서도 속속 입증되고 있다. 1월 초부터 3월 말까지 국제 해상무역의 핵심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종합지수(SCFI)는 40% 급락했다.

이 같은 상황은 미국 소비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이 없어도 미국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한 기자회견에서 “일각에서는 ‘매장이 텅텅 비게 될 것’이라고 한다. 아마 아이들이 인형 30개 대신 2개만 갖게 될 수도 있다. 가격이 몇 달러 오를 수도 있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제품들 중 많은 것은 사실상 필수품이 아니다”라며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압박을 통해 그동안 방관했던 중국 공산당의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바로잡는 것이 정책의 우선순위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중국은 지금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공장들이 멈추고 배에는 팔리지 못한 물건이 가득하다. 그런데 그 물건들 대부분은 우리가 필요하지 않은 것들”이라며 “우리는 공정한 무역 협정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세계 각국이 미국의 시장을 이용해 이득을 보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중국의 착취가 가장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미국의 대중국 수입액은 4389억 달러에 달했지만, 중국의 대미 수입은 1435억 달러로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중화권에서는 중국 공산당이 미국 무역협상에서 적잖은 부분을 양보했지만, 시진핑 총서기의 체면 때문에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