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택 가격 13개월 연속 하락…하락폭 9년 만에 최대

70대 주요도시 거의 대부분 하락…정책 부담감 가중
중국의 6월 신규 주택 가격이 주요 도시 대부분에서 하락했다. 하락폭은 9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내며 부동산 경기 부양책의 한계점을 노출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6월 중국 70대 주요 도시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평균 0.7% 하락하며 2023년 6월 이후 1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하락 비율은 조사 대상인 70대 도시 중 64곳의 신규 주택 가격이 하락해 91%를 기록했다. 값이 오른 곳은 4곳에 그쳤고 2곳은 전월(5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1년 전과 비교(전년 동월 대비)하면 6월 신규 주택 가격은 4.5% 하락해 2015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5월의 전년 동월 대비 3.9%보다 하락폭이 늘어난 수치다.
도시등급별로는 1선 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은 평균 0.5% 하락했고, 2선 도시(지방정부 소재지 등)는 평균 0.7% 떨어졌다. 3선 도시(중소규모)는 0.6% 하락했다.
신규 주택뿐만 아니라 중고 주택 가격도 70대 도시 중 66곳에서 하락했다. 중고 주택 가격은 신규 주택보다 규제가 적어 거래가 자유로워 시장 수요를 더 잘 반영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은 지방정부 세수의 30~40%를 차지하는 주요 수입원이자 중국의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주요 동력원이었다.
하지만 2021년 이후 부동산 시장은 급격한 침체로 대형 개발업체들이 파산했고 이미 분양을 마친 아파트 단지가 건설 중단 사태에 돌입하는 등 경제의 걸림돌로 전락했다. 중국 가계가 은행 예금 외에 안전한 투자처로 선호하던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가계의 위기로 번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낮추고 대출 요건을 완화하며 주택 구매 보증금 비율을 낮추는 등 부동산 시장 부양책을 도입하며 경기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눈에 띄는 효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당국은 팔리지 않고 남은 아파트를 지방정부가 매입해 저렴한 주택으로 전환하는 조치를 시행해 시장 안정화를 꾀했으나, 가격 하락이라는 대세를 되돌리진 못하는 모습이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중국 경제의 전반적인 하락과 맞물려 더욱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에 빠지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올해 2분기(4~6월)에 4.7% 성장하며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로이터와 닛케이가 각각 전문가 전망을 취합해 발표한 예측치 5.1%에 크게 못 미친 수치다.
중국 공산당은 15일부터 주요 경제정책 회의인 3중전회에 들어갔다. 이 회의에서 경제를 되살릴 획기적인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는 안팎의 목소리가 높지만, 기대감이 그리 크지는 않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 이 기사는 로이터 통신과 닛케이 아시아 보도를 참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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