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부채, 파산, 절망에 빠져 신음하는 중국

2025년 06월 20일 오후 12:13

중국의 지속되는 경제침체가 한때 중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 여겨졌던 동부 연안지역 민간기업들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많은 사업주가 소셜미디어나 인터뷰를 통해 주문량 급감 속에서 부채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는 이미 사업을 접고 직원들과 송별식을 가졌다. 몇몇은 심지어 자살 충동을 공개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대기원(大紀元) 중국어판이 인터뷰한 여러 사업주들에 따르면, 식음료, 전자상거래, 제조업, 건설업 등 모든 산업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장쑤성 양저우의 전자상거래 운영자인 저우 씨는 자기가 아는 많은 사람이 임금 삭감을 당하거나 일자리를 완전히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공산정권의 보복을 우려해 성씨만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제 외식할 여유가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길거리 상인들은 여전히 근근이 버티고 있지만, 그들조차 돈을 벌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저장성 항저우에서 10년 넘게 가구공장을 운영했던 주즈잉 씨는 대기원 중국어판에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3개월째 주문이 단 한 건도 없다. 창고는 팔리지 않은 재고로 가득하고, 여전히 임대료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의 사업은 상당 부분 미국 수출에 의존했지만,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 주문이 거의 사라졌다.

그녀는 “가구업계의 다른 많은 업체도 같은 상황”이라며 “대폭 할인 판매를 하거나 완전히 문을 닫거나 둘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녀는 가구업계의 붕괴가 중국의 부진한 부동산 부문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집을 사는 사람이 없으면 가구 수요도 없다는 것이다.

그녀는 2016년 이후 집값이 40~50% 하락했다고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심지어 지방정부가 실시하는 토지경매에도 입찰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부채에 매몰된 건설업체들

주 씨의 견해는 건설업 종사자들이 말하는 내용과 일치한다. 장쑤성 쑤저우의 오랜 건설자재 공급업체를 운영하는 왕 씨는 최근 감정적인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렸다. 그는 동영상에서 성씨로만 신원을 밝혔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1200만 위안의 빚을 지고 있다. 강에 뛰어들어 이 비참한 삶을 끝내고 싶었다. 딸의 전화가 나를 붙잡았다”고 말했다.

그의 이야기는 온라인에서 광범위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한때 억만장자였고 현재 쑤저우 동린장식공정회사 회장인 루궈핑도 동영상에 등장해 자신의 재정적 파탄에 대해 말하며 눈에 띄게 감정에 북받친 모습을 보였다.

그는 “10년 전 내 연간 생산량은 가치가 수천만 위안에 달했다. 지금은 2000만 위안의 빚을 지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난(欄)에서 많은 사람이 그의 절망에 공감했다. 한 사용자는 자신의 회사가 올해 새로운 프로젝트를 단 하나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람은 “지금은 사업하기가 너무 힘들다. 그냥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말자. 우리가 마지막 세대다”라고 썼다.

‘우리가 마지막 세대’라는 표현은 2022년 5월 상하이 봉쇄 기간 중 널리 확산된 말이다. 절망감과 무언의 반항을 드러낸다. 이는 팬데믹 봉쇄를 집행하는 관리들이 “불복종하면 3대에 걸쳐 가족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자, 한 젊은 남성이 침착하게 “죄송하지만, 우리가 마지막 세대입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응답한 바이럴 동영상에서 유래했다. 이 표현은 중국 청년들 사이에 퍼진 환멸감을 상징하며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졌다.

수많은 사람이 미래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내놓으며, 경제 하락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고 좋은 날은 이미 지나갔다고 말했다.

대기원 중국어판과의 인터뷰에서 장쑤성 쿤산에 있는 제조업체 임원 웨리는 “민간기업들이 도미노처럼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장이든 식당이든 건설회사든 대부분의 사업체가 올해 하반기를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이번 겨울이 끝일 수도 있다”고 암울한 예측을 내놓았다.

한 직원이 2025년 4월 16일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의 의류공장에서 중국 온라인 전자상거래 회사 테무 의류를 포장하고 있다.│Jade Gapo/AFP via Getty Images/연합

중국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20년 넘게 일해 온 대외무역 부문 베테랑인 장 씨도 비슷한 견해를 공유했다. 그 역시 보복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성씨로만 신원을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렇게 나쁜 상황은 본 적이 없다”며 “30년 전 초기 개혁개방 시대보다 지금이 더 힘들다. 호황은 끝났다. 중국 국민들에게 좋은 날은 지나갔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 심장부, 위기에 빠지다

저장성에 거주하는 학자 창쿤은 오랫동안 중국 제조업과 수출의 엔진으로 여겨졌던 양쯔강 삼각주가 이제 수요 감소, 국내 소비 부진, 부동산 체인 붕괴로 인해 극심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양쯔강 삼각주는 상하이와 장쑤성, 저장성 주변 지역을 포괄하는 중국 동부의 인구 밀집 경제 핵심 지역이다. 역사적으로 중국의 산업 생산과 국제무역의 핵심 동력이었다.

창 씨는 “더 심각한 것은 민간 기업가들이 미래에 대한 신뢰를 잃고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것은 더 이상 순환적 하락이 아니라 정부 정책과 전체 시스템을 둘러싼 깊은 불확실성으로 인한 구조적 쇠퇴”라고 진단했다.

공식 수치에 따르면, 작년에 600만 명 이상의 대학 졸업생이 일자리를 찾지 못했고, 올해 신규 대학 졸업생 수는 12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통계 기관들이 부정적인 데이터를 은폐하거나 축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런 수치조차 상당히 과소평가된 것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창 씨는 또한 민간기업이 한때 중국 경제의 중추였으며 취업 인구의 약 80%를 고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간기업이 무너지면 대량 실업이 뒤따를 것이다. 대학 졸업생들이 사회의 부담이 되어 사회 불안정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의 관찰에 따르면, 많은 사업주가 간신히 버티고 있으며, 오직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만으로 지탱하고 있다.

그는 “하지만 그 희망만으로는 그들이 버텨내지 못할 수도 있다”며 “다가오는 겨울은 누구나 상상했던 것보다 더 길고 더 추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강덕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