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찾은 대만 총통 “中의 전례없는 위협 직면” 강조

프랭크 팡
2024년 06월 18일 오후 3:18 업데이트: 2024년 06월 18일 오후 3:18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에게 “지금 우리의 적이 누군지 분명히 알아야 하며, 이에 맞서 대만의 주권을 수호하는 것이 최대의 도전이자 사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 16일(현지 시각) 대만 가오슝 펑산에 있는 육군사관학교에서 진행된 ‘황푸군관학교 100주년 기념행사’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라이 총통은 현재 대만이 전례 없는 수준의 위협에 직면해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위협은 중국공산당이 대만해협의 현 상태를 파괴하고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강제 통합하려는 것”이라며 “대만군은 이 위협에 철저히 대비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번 발언은 중국공산당이 대만에 대해 점점 더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라이 총통 취임 직후인 지난달 23일, 중국군은 대만을 겨냥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위협을 가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대변인은 “이번 훈련은 ‘대만 분리주의자’에 대한 응징이자, 이 문제에 간섭하는 외부 세력을 향한 경고”라고 밝혔다.

중국공산당은 대만이 독자적인 민주 정부가 있는 독립 주권 국가임을 부정하는 동시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국으로 흡수하려 하고 있다.

라이 총통은 이날 연설에서 “주권이 있어야 국가가 존재할 수 있고, 대만이 있어야 중화민국(대만의 공식 명칭)이 있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희생, 단결, 책임’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깊이 이해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해 달라”고 전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우리는 아군과 적군, 친구와 적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첫 전투가 곧 마지막 전투’라는 패배주의적인 발언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라이 총통은 “국방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대만의 군사력을 강화하고 전투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과 협력해 대만해협을 둘러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푸군관학교는 1924년 설립된 중국 최초의 근대식 사관학교로, 국공내전 이후 대만은 이 시설을 가오슝 펑산 지역으로 옮겼다. 대만은 황푸군관학교를 육군사관학교의 뿌리로 보고 매년 창립 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한편, 지난 14일 이탈리아 풀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국제 안보를 지키는 데 필수적”이라며 “양안(중국과 대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라이 총통은 G7 정상들의 대만 지지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우리는 어렵게 쟁취한 ‘민주주의’라는 가치를 끝까지 지켜낼 것”이라고 밝혔다.

*김연진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